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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좌] 복도훈의 문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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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말과활 작성일15-11-26 15:04 조회2,2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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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훈의 문학교실

복도훈

복도훈의 문학교실

 

SF와 전복적 상상력
디스토피아, 아포칼립스, 유토피아

 

‘헬조선’에서 SF를 다시 사유하다

 

이 강좌는 국내외 SF 소설과 영화를 함께 읽고 보면서 SF에 대해 가지고 있는 흔한 오해를 깨뜨리는 동시에 새로운 사유와 상상력을 제시하고 실험하는 장르로서의 SF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이다. SF는 상상에서조차 변화가능성이 희박한, 얼어붙은 절망의 현재와 급진적인 단절을 시도하고 새로운 미래를 대안으로 제시하려는 유토피아적(디스토피아적) 상상력과 맞닿아 있다. 우리는 이 수업에서 SF의 문학적, 영화적 유산 속에 녹아있는 다른 상상력과 언어, 세계와 만나게 될 것이다. 여섯 번의 강의를 통해 지금과는 다른 세계, 다른 삶에 대한 급진적 모델을 함께 상상해 보도록 하자.

 

1강(12월 22일)  필립 K. 딕,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1968)
영화 <블레이드 러너>(1982; 1992)의 원작으로 잘 알려져 있는 SF. 핵전쟁이라는 절멸 이후의 세계에 대한 모습을 엔트로피적 상상력으로 구현한 이 소설에서 원본과 복제가 더 이상 구별불가능한 포스트모던시대의 정치경제문화의 어두운 이면들과 만나게 될 것이다. 또한 미래의 프롤레타리아트인 안드로이드와 인간의 조우를 통해 계급의 문제, 정체성에 대한 사고실험을 새롭게 시도한다.

 

2강(12월 29일)  스타니스와프 렘, 『솔라리스』(1961)
SF만이 보여줄 수 있는 사고실험, 타자성에 대한 철학적 성찰, 외계생명체라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사유 등이 풍부한 걸작. SF라는 낯선 문학과의 만남을, 스타니스와프 렘의 인공적 창조물인 ‘솔라리스’라는 미지의 행성과 조우하는 과정에 비유하면서 SF라는 문학 장르의 특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원작을 바탕으로 타르코프스키와 소더버그가 만든 영화들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해 본다.

 

3강(1월 5일)  장준환 감독, <지구를 지켜라!>(2003)
저주받은 걸작 SF판타지 영화! 이 영화에는 현실에 좌절한 젊은이 병구의 판타지, 즉 지구를 지켜야 한다는 구원의 절박한 망상과 지구를 리셋하고 싶어 하는 충동이 함께 내포되어 있다. ‘헬조선’으로 불리는 2015년 한국의 현실을 십수 년 전에 일찌감치 예고한 것 같은 이 영화의 놀라운 상상력에 동참해 보자.

 

4강(1월 12일)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 톺아보기
이 강좌에서는 『세계대전 Z』, <28일후>, <워킹 데드> 등과 같은 포스트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의 특징과 이 장르가 최근에 급증하게 된 현실적이고도 역사적 배경을 살펴본다. 배제와 추방이라는 신자유주의적 현실은 인간을 인간이 아닌 다른 종으로 명명하도록 이끈다. 인간이 더는 인간이 아니게 될 때, 우리는 이 종의 이름을 도대체 뭐라고 불러야 할까?

 

5강(1월 19일)  어슐러 K. 르 귄, 『빼앗긴 자들』(1975)
SF로 쓴 아나키-사회주의 입문서라고 할 수 있는 작품. 미국/베트남, 또는 미국/쿠바를 연상시키는 두 행성 우라스와 아나레스. 혁명 이후, 척박하고 가난한 땅에 살지만 혁명을 통해 배운 인간애와 정신적 강인함, 동지간의 연대를 유지하고 계승하려는 아나레스 출신의 한 과학자의 시련과 모험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언어, 성, 가족, 상품과 화폐 등에 대해서도 특유의 사고실험을 전개한다.

 

6강(1월 26일)  마지 피어시, 『시간의 경계에 선 여자』(1976)
미국 ‘페미니즘 SF’의 걸작으로 평가되는 작품. 미래는 저절로 도래하는 시간이 아니라, 지금 싸워서 당장 쟁취해야 할 현재의 잠재성이라고 말하는 이 소설은 만일 우리가 당장 일어나는 계급적 착취와 권력의 횡포에 대항해 싸우지 않고 체념하거나 냉소한다면, 다가올 미래가 유토피아가 아닌 섬뜩한 전체주의 사회일 것임을 보여준다. 선거, 공동체, 생태 등 유토피아의 구체에 대한 사고실험도 흥미롭다.

 

* 매 수업에 해당하는 SF 소설을 미리 읽거나 영화를 보고 오시면 됩니다. 수업관련 프린트 물은 따로 나눠드립니다. 혹여 미리 읽거나 보지 못하더라도 수업에는 빠지지 않기를 꼭 부탁드립니다.(스타니스와프 렘의 『솔라리스』는 절판되었지만 중요한 작품이므로 제본으로 나눠드릴 예정).

 

참고문헌
* 로버트 스콜즈, 에릭 S. 라프킨, 『SF의 이해』, 김정수․박오복 옮김(평민사, 1993)
* 아이작 아시모프, 『아시모프의 과학소설 창작백과』, 김선형 옮김(오멜라스, 2008)
* 복도훈, 『묵시록의 네 기사』(자음과모음, 2012)

 

강사 복도훈
문학평론가. 『1960년대 한국 교양소설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5년에 『문학동네』를 통해 등단했으며, 2007년 현대문학상(평론)을 수상했다. 평론집으로 『눈먼 자의 초상』(2010), 『묵시록의 네 기사』(2012)가 있으며, 『성관계는 없다』(2005)를 공역했다. 포스트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와 국내외 과학소설을 즐겨 읽으며, 이에 대한 강의와 집필을 병행하고 있다.

 

 

장소_ 말과활아카데미(합정역 7번 출구 도보로 3분) 강의홀  Ⅰ  인원_ 30명  Ⅰ  수강료_ 12만원(가장자리 조합원, 『말과활』 정기구독자 20% 할인)  Ⅰ 참가방법_ 홈페이지(http://gajangjari.net) 혹은 전화(02-3144-3970)로 신청 후 하나은행 298-910035-01604(주 일곱번째숲)로 수강료를 입금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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