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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와 에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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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명도 작성일13-08-09 11:51 조회3,3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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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저는 작년보다 올해가 덜 더운데, 세간의 소식을 들으니 올해가 더 덥다고 한다.
하긴 남부에 온도가 40도를 로르내리니 그럴 만도 하디.
 
선풍기도 없었던 옛날 분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새삼 그들의 끈기와 지혜와 인내심에 놀라울 따름이다.
 
우린 보통 만나면 '휴가 갔다 왔습니까? 가 요즘의 대세적인 인사인데, 그냥 예의로 하는 인사지만, 너무 상투적이다. 그것보다 요새 더운데 어떻게 지냅니까? 하면 되는데, 꼭 그렇게 묻는다.
 
그래서 어디 멀리 갔다오면 제대로 휴가를 즐기고 왔고 집에 있거나 가까운데 갔다 왔으면 시시하게 생각한다~ ㅎ
- 해운데에 가면 부산 사람은 별로 없고 서울이나 대구 등 外地 사람이 많고, 에베레스트 산에 가면 정작 네팔 쪽 사람은 별로 없다.  프랑스 파리 사람들은 에펠탑이나 세느강은 그냥 그저 그렇다. 유독 한국, 일본 등 먼나라 사람들만이 야단 법석이다.
 
심리적으로 멀리 가고 높은 정상까지 가야되고 해야 성취감을 이룬 듯 대화할 때 과시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데, 물론 많은 경비를 들여 갔다 온 성의는 좋다고 본다. 하지만 과시할 건 못된다고 본다.
 
이런 말은 좀 그렇지만 道에 잡히면 어디 안가고 집에서 수박 등 과일 먹으면서 선풍기 틀어놓고 독서만 해도 시원하다. 요새는 인터넷도 있으니까 錦上添花다. 심하게 말하면 7~80년대와 비교하면 집에 있어도 천국이다. ㅎ  그런데 사람들은 욕심이 더해서 행복한 줄 모른다.
원래 가지고 있는 건 다 시시하다. 욕심은 자꾸만 없는 걸 향해 달린다. 자꾸 달리다가 제풀에 꺾여 지친다.
 
요즘 밖에 나가보면 (물론 일을 위해서 사무실에 에어콘을 틀어놓고 있지만), 무슨 손님이 많은 매장이나 마트, 은행은 어쩔 수가 없지만,  어떨 때 보면 자기들 끼리 희희낙낙 농담치면서 에어콘 빵빵하게 해서 있는 경우가 있는 데, 요즘 40도 불볕에서 페인트 일, 막노동, 시장 상인 , 노점상 할매, 밭에서 일하는 할배, 박스 줍는 노인, 애 업고 큰놈은 손에 잡고  버스 타는 아지매 등 힘들게 일하는 분들이 엄청나게 많다.
 
그런 걸 알면 어지간하면 사무실 같은 데는 선풍기로 해도 충분하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욕 들을 각오하고 씀 ..ㅎ) 
어쨌든 간에 여름 철 인사와 에어콘 사용에 좀 더 신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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