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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불인(天地不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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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명도 작성일13-08-07 19:20 조회3,7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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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아시다시피 노장사상은 유가와 대립한다. 공자는 인의,충효의 도덕에 의해 천하의 질서를 재건하고자했고, 현자를 등용하여 국정에 참여 시키고자  하였다. 이를 이어 맹자는 천하에 학교를 마련하고 영재교육을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자는 이와같은 인위적인 정책이야말로 소박한 백성을 자연으로부터 격리시켜 모든 혼란과 타락의 원인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오늘날의 현실을 보면 참으로 적절한 말이다)
따라서 노자가 이상(理想)으로 하는 정치에선 민중의 교육이나 훈련은 없고 일체의 간섭이 없는 자유방임이 원칙이다.
 
이를테면 '정치없는 정치가 가장 좋은 정치'인 셈이다.
이렇듯 '무위의 정치'는 자유방임의 정치이고 무위무책(無爲無策)의 정치로서 자못 무책임하고 민중에 대해선 냉혹한 것처럼 보인다.  이 점은 노자도 인정하고 있다.
 
<천지는 불인이다. 만물을 낳기만 했지 돌보지 않는다. 성인도 불인이다. 만백성을 사는 대로 내버려둘 뿐 가르쳐 이끌려고 하지 않는다> (노자 5장) ...그러니까 무위의 가르침, 가르침 없는 가르침이다.
천지는 만물을 탄생시키지만, 낳고 나면 아무런 미련없이 버리고 방임하여 돌아보는 일이 없다.
이를테면 낳기만 하고 돌보지는 않는 어머니와 같다.
 
이런 천지의 도를 따르는 성인도 백성의 부모이면서 아무런 시중이나 뒷바라지 하는 일 없이 기아(고아)처럼 취급한다.
 
그러나 이 不仁이고 非情으로 보이는 것이 사실은 최대의 자애이며 세상의 보통 사랑은 인간을 자못 아끼고 돌보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에 있어선 깊은 상처를 주고 해악을 주고 있다는 것이 노자의 신념이다. - 역설의 미학이다.
(오늘날 학교, 유치원, 어린이 집 사건을 보면 증명이 된다)
 
* 오늘 날 교육문제의 결과를 보면, 우선 말로는 아니라고 하면서 학벌위주의 사고와 결혼 시의 상류직업의 선호로 빚어지는 과잉혼수 문제(몇억, 몇천이 누구말따나 동네 강아지 이름처럼 오르내림)와 고부간, 빙서(장모와 사위), 부부간의 갈등,혼란(우울증,의심증)으로 인한 싸움, 이혼 그리고 상류 전문 직업인의 부패와 타락 등 속시끄러운 현실을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옛날 국어 책에 나오는 수필가 김소운 선생의 수필 <가난한 날의 행복>이 새삼 그립게 느껴진다.
 
-어쨌든 도가의 계승자, 장자 선생도(백수로 있다가 생계 문제 때문에  하급관리로 살았음)이 신념을 염두에 두고 자유로이 주장을 설파해 나가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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