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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학기 수성 낭송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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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연명 작성일22-10-10 08:21 조회1,605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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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둥~~~수성 3학기 마지막 수업, 낭송의 날입니다

이번 학기 암송은 도스토옙스키의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입니다.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를 읽고, 강의듣고, 토론할 때는 에세이라는 과제에 몰입하여

 이 책을 온전히 볼 수 없었나봅니다.

 도스토옙스키가 말하고 싶은 삶의 이야기를 학우들을 통해 들으니 

텍스트가 그제사 온전히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웅장하고 비장하고 비루함까지..

부친살해라는 이야기의 전개이다 보니 다른 낭송 때보다는 

조금 어둡고 묵직한 낭송의 시간이었습니다.

 

담임이신 김희진 선생님께서 총 11명의 순서를 정하시고 시작을 선포하셨어요.

심사위원은 이하늘샘과 이유진샘이십니다.

심사기준은 얼마나 감동을 주는가를 본다는 아주 주관적인 느낌이라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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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리는 첫 순서는 부산에 사시는 정명선샘입니다.조시마 장로가 말씀하신 실천적 사랑에 관한 부분을 암성하셨습니다. ‘우리는 인류를 사랑하지만, 개별적 인격으로 한 사람을 사랑하기는 힘들다’와 ‘어떤 사람은 식사를 너무 오래해서, 어떤 사람은 쉴새없이 코를 풀어대는 바람에 하루만에도 그 사람을 증오하게 된다’는 대목은 웃음나게 동감이 갑니다. 그간 온라인 수업이 많으셨고, 첫 현장 낭송이셨는데, 담임께서 현장 암송이 훨씬 생동감있다고 칭찬 하셨는데, 

저도 직접 들으니 정겨웠습니다.

 

강명희샘께서 드미트리가 방탕을 사랑하는 자신에 대한 고백한 부분을 낭송하셨는데, 가장 까라마조프 다움이 느껴진 대목이라고 선정이유를 말씀하셨어요. 명희쌤은 이번 학기에 드미트리에게 푸욱 빠지셨답니다. 그의 방탕함과 대책없음 너머에 있는 정직과 순수함, 그리고 마초같은 남성미를 좋아하신듯합니다. 명희샘의 모습에서 드미트리의 열정과 당당함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신해선샘께서 조시마 장로가 신에 대해 알게 된 계기가 된 부분을 암송하셨어요.조시마 장로는 선한 인간의 대표주자인데, 수성의 부드러움과 선함을 담당하시는 해선샘의 목소리로 들으니 

무척달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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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김민서는 일류샤의 아버지가 알료샤에게 돈을 받고 행복해하지만, 자존심을 위해 돈을 내동댕이치는 부분을 암송했어요. 처음 일류샤의 오두막 집과 그들의 생활을 읽을 때 눈물이 찔끔났는데, 그 비루함이 잊혀지지 않아 골랐습니다

 

이희정샘은 두 형제 이반과 알료사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의 대화 부분을 고르셔서 암송하셨여요. 사랑을 믿지 않는 이반과 사랑만을 믿는 알료사의 대화에서 ‘여기엔 지성도 논리도 상관없어. 이건 오장육부로 논리로 사랑하는거야’라는 희정샘의 또렷하고 당당한 목소리가 오장육부에꽃히는 듯 합니다

 

한미택샘은 알료사가 잠이 들고 꿈에서 환희의 순간을 맞는 순간을 들려주셨습니다. ‘그의 영혼은 다른 것들을 접촉하면서 송두리째 전율하고 있었다. 그는 모든 일을 모든 것에 대하여 용서하고 용서를 빌고 싶었다’는 대목에서는 이번 학기에 테마였던 ‘만인의 만인에 대한 사랑’이 

절실히 와 다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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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미샘은 조시마 장로와 신사의 개인성에 대한 대화가 21세기 우리 시대와 닳아서 발췌하셨다고 하셨어요. 늘 평온해보이시는 승미샘이 수줍어하는 모습이 참 귀여우셨어요

 

한동원샘은 가나의 혼인잔치에 부분을 편안하게 들려주셨어요. 작가가 성경에서 인용한 부분을 신앙심 깊으신 동원샘이 들려주시니 먼 성경이 아니라 재미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김언형샘은 학기내내 드미트리를 미워해서,미안한 마음에 드미트리의 고백 부분을 골랐다 하셨어요. 본인 스스로 늘 소심을 말씀하셨 는데. 웬걸요. 이젠 소심 언형샘은 흔적조차 없고, 낭랑, 당당 언형샘의 모습에 반했습니다. 무죄를 호소하는 드미트리의 억울함이 역력히 느껴져 

제가 배심원이었으면, 샘의 독백에 마음이 홀딱 변했을 겁니다.

 

장다나샘은 조시마장로의 지옥과 지옥불에 대한 부분을 또랑또랑하게 들려주셨습니다. 지옥이라는 단어와 너무 어울리지 않는 다나샘이라 얼굴을 보고 들으니 지옥에 대한 상상과 감정이입이 힘들었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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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단체 암송은 1조는 구원을 테마로 5명이 낭송 후, 간단히 동요 개사하여 합창하였습니다. 

2조는 지옥과 지옥불을 테마로 5분이 낭송하고 단체 암송이 있었습니다. 저는 1조로 참여하여 줌으로 연습도 하고, 해선샘은 테마 안내문을 작성하시고, 희정샘은 동요 개사를 준비해주셨습니다. 2조 단체 낭송은 박지은샘께서 온 몸에 언어를 담아 열정을 다해주셨습니다. 저에게 단체 낭송 경험은 학창 시절의 추억 여행 같았습니다. 그건 저의 기분이고 담임샘은 저희의 모습을 무척 부끄러워하셨습니다. 유치원보다 못한건 인정하지만 즐건 경험이었어요~~-

 

심사위원 두분께서 심사 숙고 하셔서 우리 수성에 잘하시는 분이 많으셔서 개인 수상은 5명을 주시고 심사평까지 곁들여주셨어요.

‘한동원샘은 성실하게 외우셨고. 한미택샘은 깔끔히 외우셨고 성당 분위기도 좋았음. 이희정샘은 꿋꿋하고 당찬 정성이 좋고. 신해선샘은 차분하고 깔끔하게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듯 해서 좋았으며 김민서는 목소리의 감동이 좋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가장 특별한 담임상은 김언형샘이 수상하셨습니다. 단체 수상은 1조였습니다.. 심사해주신 유진샘과 하늘샘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로써 수성 3학기 낭송은 모두 마쳤습니다. 한 학기동안 지도해주신 담임선생님 , 강의해주신 찬영샘 감사드립니다. 감이당을 나온 수성 학우들은 밝은 가을 하늘과 학기를 마친 홀가분함을 

온 몸으로 느끼며 그지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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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춘삼이님의 댓글

춘삼이 작성일

민서샘~
낭송시간의 즐거움과 감동을 생생하게 되새길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웠던 뒷풀이 사진까지 있으니 그 날의 행복했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