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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새겨진 우주이야기] 우주의 12에너지, 인간의 12기질 – 염소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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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이당 작성일22-10-24 07:41 조회4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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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12에너지, 인간의 12기질 – 염소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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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순 식(남산강학원)

염소자리(Capricon, 캐프리컨)는 12월 21일에서 1월 20일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이다. 우리 조상들은 동지(冬至, 12월 22일 전후)를 ‘아세(亞歲)’라고 불렀다. 이는 ‘작은 설날’이라는 뜻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 문화권에서는 동지를 한 해의 시작점으로 삼았다. “동지팥죽 먹고 나이 한 살 더 먹자”는 노랫말처럼 동지를 지나야 한 살을 더 먹는다. 한해를 계획하라는 뜻으로 동짓날에 달력을 선물하기도 했다.

일 년 중 낮이 가장 긴 하지(6월 21일 전후)는 주역의 괘상으로 천풍구괘(天風姤卦, ䷫)인데 음(陰, ╍) 하나가 처음 생겨난다. 이후 음은 점점 자라나 소설(11월 22일 전후)에 이르러 전부 음효인 순음(純陰)에 도달한다. 괘상으로는 중지곤괘(重地坤卦, ䷁)이다. 하지만 무엇이든 극에 다다르면 변화가 있기 마련이다. 극한에 이른 음효들은 이제 양효에게 자리를 하나 내주며 변화를 도모한다. 동지는 다시 양(陽, ━) 하나가 생겨나는 지뢰복괘(地雷復卦, ䷗)이다. 말 그대로 양이 돌아왔다. 동지는 일 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어 음의 기운이 가장 센 날이다. 음 기운이 세력의 끝에 도달했다하여 동지를 음지(陰至)라고 한다. 그러나 동지를 기점으로 음의 기운이 점점 기울기 시작하고 그 기울어지는 것만큼 양의 기운이 들어찬다. 동지 다음날부터는 차츰 밤이 짧아지고 낮이 길어진다. 옛날에는 하루해가 짧아지는 것을 태양의 죽음으로 받아들였는데 그 정점을 찍고 되살아나는 날이 동짓날이다. 말하자면 동지는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이다. 그래서 동지를 태양 탄생일이라고도 했다.

내가 어릴 때는 동짓날이 되면 집집마다 팥죽을 쑤어 집안 곳곳에 한 그릇씩 퍼 놓기도 하고 대문 밖에 뿌리기도 했다. 팥죽은 다른 때에도 먹을 수 있지만 동짓날 먹는 팥죽은 음양의 기운을 조율하여 나쁜 기운을 사라지게 한다는 벽사(辟邪)의 뜻이 담겨있다. 동지는 해가 가장 짧아 음의 기운이 극에 달한 날이라 음성(陰性)인 귀신이 활동하기 좋은 날이다. 이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강력한 양의 기운이 필요하다. 새알심을 만드는 찹쌀과 붉은색의 팥은 양의 기운이 강한 음식이다. 그래서 동지팥죽을 먹으면 음의 기운을 가진 잡귀와 액운을 쫓을 수 있다고 믿었다.

또 양성(陽性) 음식인 팥죽은 음양의 세대교체가 일어나는 천지의 기운 변화에 우리 몸이 잘 적응하도록 준비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영양학적으로 팥에는 단백질이 20%나 들어 있고 곡류 가운데 비타민 B1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다. 또 무기질과 식이섬유도 풍부해 쌀밥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이 부족할 수 있는 영양분을 보충할 수 있다. 동지팥죽은 겨울철 떨어진 면역력을 높일 수 있고 피로 회복에도 도움을 주는 훌륭한 보양식이다. 동지팥죽에 든 새알심은 나이만큼 먹게 했는데 동지팥죽에는 나이를 한 살 먹는다는 통과의례 음식의 의미도 담겨 있다. 동지팥죽 한 그릇에도 우주의 기운과 상응하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

동지가 지나고 나면 춥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소한(小寒, 1월 5일 전후)은 일 년 중 가장 추운 날이다. 이름으로 보면 ‘작은 추위’라는 뜻을 지닌 소한보다 ‘큰 추위’ 대한(大寒, 1월 20일 전후) 때가 더 추워야 하지만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소한 무렵이 가장 춥다.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소한 추위는 맵다. 그런데 ‘소한의 추위는 꾸어다가도 한다’라는 말이 있다. 가장 혹독한 추위를 이겨냄으로써 어떤 역경도 헤쳐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말이다. 새해 농사를 위해서도 한겨울 추위는 꼭 필요하다. 겨울 추위를 거쳐야 병해충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을 지나고 있지만 곧 따뜻한 봄날이 다가온다는 것을 알기에 지금의 어려움은 기꺼이 견뎌낸다. 겨울 흙(丑土)은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단단해진다. 겨울의 단단한 흙 때문에 씨앗은 튀어 오르지 않고 봄을 기다릴 수 있다. 봄이 왔을 때, 세상 밖으로 나온 어린 싹을 붙들어 주기 위해서라도 겨울 흙은 단단해야 한다. 단단한 겨울 흙의 기운으로 밤과 추위를 다스리는 사람들, 이들이 염소자리 사람들이다.

염소자리는 흙 에너지와 시작하는 에너지, 음의 에너지가 하나로 묶였다. 흙 별자리(황소, 처녀, 염소)는 현실적이고 안정적이며 신중한 에너지를 가진 별자리다. 황소자리는 부드러운 논이나 밭의 흙으로 현실적인 토대를 세우는 별자리라면 처녀자리는 정제된 흙으로 자기 내면의 윤리를 토대로 자기 질서를 만드는 별자리이다. 염소자리는 모든 사람의 눈에 보이는 산처럼 세상에 자신의 물질적인 힘을 구현하고 공헌하는 별자리다. 산은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층이 움직이면서 산도 이동한다. 움직이지만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산처럼 염소자리는 서서히 두각을 드러내는 사람이다. 염소자리는 대체로 나이 40이 넘은 중년이 되어서야 결실을 보기 시작한다. 그때까지 이들은 강인한 자제력을 발휘하며 아주 오랜 시간을 묵묵하게 견디며 노력한다.

단단한 겨울 흙의 기운으로 밤과 추위를 다스리는 사람들, 이들이 염소자리 사람들이다.

염소자리라고 하면 보통은 가축으로 기르는 (흑)염소를 떠올리는데 염소자리는 험준한 산을 타고 오르는 야생 염소(산양)를 상징으로 한다. 산양은 절벽 위에서 먹고 잔다. 가파른 절벽과 나무 위를 타는 산양의 능력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한다. 산양은 90도 각도의 깎아지른 절벽이나 해발 3,000m 미터 높이의 천애 절벽 꼭대기에서도 안정적으로 거닌다. 그러나 가끔 높은 곳에서 떨어지기도 한다. 또 독수리가 왔다 갔다 하면서 절벽 위에 있는 산양을 떨어뜨려 잡아먹기도 한다. 평지도 있고 들판도 있는데 산양은 왜 굳이 이렇게 높은 데까지 올라가서 많은 위험을 감수하며 살까? 이는 염소자리의 특성과 비슷하다.

염소자리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끈기 있게 기다리고 노력하는 것이다. 사수자리가 과정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염소자리는 목표가 중요한 사람들이다. 염소자리가 목표 없이 하는 일은 없다.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움직이기 때문에 자기가 어디를 향해 가는지 분명히 알고 가는 사람들이다. 흙 별자리 중에서도 가장 현실적인 염소자리의 목표는 현세적인 성공이다. 이들은 사람이나 물질을 현실적으로 지배할 힘을 원한다. 그리고 그것은 노력이 없으면 얻는 게 없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다. 이들은 가슴속에 새긴 양의 씨앗을 키우려는 불굴의 의지로 동지의 긴 밤과 소한의 혹독한 추위를 견뎌낸다. 모든 일이 확실하고 안전해질 때까지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오뚝이 같은 사람들이다. 염소자리는 엄청난 집념과 인내, 끊임없는 훈련을 반복하며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나간다. 그리고 험준한 절벽 산꼭대기에 서는 산양처럼 마침내 최정상의 자리에 우뚝 올라선다.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최고의 장인(마스터)이 되는 것, 이것이 염소자리의 목표이자 삶의 여정이다. 그래서 염소자리는 정확한 목표가 없으면 길을 잃어버린다. 염소자리에게는 지향할 목표가 꼭 필요하다. 이들의 시작은 목표를 설정하는 것에서부터다.

이들은 가슴속에 새긴 양의 씨앗을 키우려는 불굴의 의지로 동지의 긴 밤과 소한의 혹독한 추위를 견뎌낸다. 모든 일이 확실하고 안전해질 때까지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오뚝이 같은 사람들이다.

대표적인 염소자리 인물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김 전 대통령은 1971년, 1987년, 1992년 등 3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했다. 하지만 1997년 다시 도전해 마침내 1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2000년에는 노벨평화상도 받았다. 김대중 대통령의 일생은 자기만의 원칙과 질서를 가지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꾸준히 인내하고 노력하는 염소자리의 삶을 그대로 보여준다. 염소자리는 물질계에서 이룩할 수 있는 최고의 성취를 이룬다. 이제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다. 그래서 염소자리를 지구별의 마지막 별자리라고 한다. 그런데 인생 나이 63세에서 70세의 에너지를 가진 지구별의 통치자답게 염소자리의 목표는 생각보다 매우 높다. 자신을 위해서 세우는 목표도 그렇고, 조직이나 단체의 목표도 산꼭대기만큼이나 높다. 산양이 다른 동물이나 사냥꾼이 접근하기 어려운 높고 안전한 장소만을 택해 돌아다니는 것과 같다. 산양은 항상 사냥꾼보다 높은 위치를 차지한다.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다. 목표 달성을 위해 인내와 극기가 몸에 밴 염소자리는 주변 사람에게도 그렇게 할 것을 요구한다.

염소자리와 전갈자리는 권위와 권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별자리다. 염소자리는 최고의 사람들 곁에 가까이 가려고 하고, 권위를 가진 사람들 밑에서 배우기를 원한다. 때로는 지나치게 자신을 억제하면서 그들의 인정을 갈망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세속적인 야심가나 감정도 없는 지독한 야심가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규율이나 원칙에 지나치게 철저해 타인과의 관계에서 종종 문제가 발생하거나 자신이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또 체면이나 명예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권위적으로 될 수도 있다. 몸에도 힘이 들어가 뻣뻣하게 굳는 경향이 있다. 목적의식과 성취욕이 지나쳐서 일중독에 빠져 과로할 수 있고 실패에 대한 걱정으로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우울증은 염소자리의 대표적인 질병이다. 어떻게 보면 염소자리는 12별자리 중 가장 재미없는 별자리일 수 있다. 염소자리는 목표를 위해 원리 원칙대로 열심히 살아야 하는 스탠다드한(standard) 사람들이다. 아마 불 에너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염소자리가 엄청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염소자리는 건강을 위해서라도 가끔 일에서 손을 떼고, 걱정을 내려놓고, 마음 편하게 쉬는 휴식이 필요하다.

같은 흙 별자리인 처녀자리가 조직을 위해 공헌하겠다는 봉사의 마음이 강하다면 염소자리는 조직을 이끌고 싶은 욕망이 강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조직을 훌륭하게 이끄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책임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최고의 위치에 오른 염소자리는 리더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한다.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며 힘겹게 얻은 장인의 기술을 제자와 후세대 그리고 조직을 위해 아낌없이 내어준다. 그런데 권위는 누구한테서 나오는 것일까? 흔히 자신에게서 나온다고 생각하지만, 권위는 다른 사람에게서 나온다. 다른 사람의 존경을 받아야 권위가 생긴다. 그리고 존경받으려면 자신을 낮추고 솔선수범하는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밤하늘의 별은 깜깜한 밤이 있기 때문에 빛날 수 있다. 밤은 스스로 깜깜하게 해서 별들을 빛나게 해준다. 아침이나 낮에도 별들이 떠 있지만 태양이 너무 빛나고 있기 때문에 빛날 수가 없다. 이처럼 염소자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릎을 구부리고 내려오는 것을 배워야 한다. 리더나 아버지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염소자리다. 진정한 리더는 스스로 밤이 되어서 밤하늘의 별들이 빛날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이다. 내려올 때를 알고 스스로 무릎을 굽혀 기꺼이 밤이 될 수 있는 리더, 이런 리더가 성숙한 염소자리의 모습이다. 그래서 염소자리를 ‘아버지의 별자리’, ‘스승의 별자리’, ‘공헌의 별자리’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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