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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영어주역 세미나(목요반) 시즌8-5주차( 重風 巽,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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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복희씨 작성일22-10-23 20:42 조회2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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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THE SUN HEXAGRAM (중풍 손, 重風 巽)

 

중풍 손(Sun) 괘는 바람을 뜻하는 괘를 겹쳐놓은 괘이다.

괘의 모양을 보면 두 양효 아래 하나의 음효가 다소곳이 엎드려 있다.

여기서 일반적으로 공손하다, 들어가다등의 의미를 도출한다.

이런 괘가 둘 겹쳐져 있으니 공손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괘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공손한것일까,

그것을 영어주역 텍스트의 저자인 레게는 어떻게 풀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그런데 레게는 본론에 들어가기 전

In this hexagram we are to think of it as representing wind

즉 이 괘에서 을 오직 바람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것이며,

그 바람은 flexibility(유연성)penetrating power(침투력, 관통하는 힘)을 주요 속성으로 한다

그리고 penetrating powerinto every corner and cranny(세상 모든 모퉁이와 틈새까지 다 파고들어가서

finding its way(자신의 길을 찾는, 모색하는) 힘이라고 부연설명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설명하는 이유는

기존의 주석서에는 바람나무(로 대표되는 초목들)’ 둘 다로 상징된다는 데서

위의 손괘는 바람으로 해석해서 통치자로부터 내려오는 명령으로 보고,

아래의 손괘는 풀(나무를 포함한 초목)로 해석해서 명령을 따르는 백성들로 보는 것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레게는 본문에서 이렇게 해석할 근거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this view is hardly borne out by the Text.)

 

이런 레게의 입장을 염두에 두고 효사로 들어가 보자.

 

1. (now)advancing, (now) receding. 초육은 (어떤 때는) 나아갔다, (어떤 때는) 물러났다 하고 있다.

초육은 음효다. 양의 자리에 음이 옴으로써 바람의 유연성만 지나쳐서 우유부단함으로 나타난다

바람이 자신이 불어갈 방향을 몰라 당혹감(perplexity)에 어쩔 줄 모른다

그래서 the firm correctness of a brave soldier(용감한 군인의 올바름), 

vigour and decision(활동성과 결단력), 즉 침투력, 돌파력이 필요하다.

 

2. 구이를 놓고 한참 토론이 벌어졌다. 먼저 자리에 대한 레게의 해석.

이효는 음의 자리인데 양효가 왔으니 적절하지 않다.(不正)

그런데 주석에서 in the right place(적절한 자리에) 있다고 한다.

양효가 온 것은 이효가 해야 할 역할에 딱 맞기 때문에

적재적소에왔다고 해석하는 게 맥락상 맞을 듯하다.

 

다음으로 beneath a couch(巽在牀下)에 대한 해석이다.

정이천이나 기존의 주석에서는

침상은 그 위에 눕거나 앉으라고 만들어 놓은 가구인데

그 밑에 내려앉았다는 것은 공손이 지나친것으로 보았다.

그런데 레게의 영어텍스트에서는

, 어떤 Things(문제, 상황)beneath a couch or bed(침상 아래에)

are placed or hidden(있다, 또는 숨겨져 있다)로 풀이했다.

牀下, beneath a couch or bed에 있는 것이 사람이 아니라 Things로 본 것이다.

 

구이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divination(, )exorcists(무당, )을 동원한다.

를 점으로 번역한 것은 고대사회에서는 국가 대사를 점을 쳐서 결정하고 그 과정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당은 퇴마사와 같은 의미로 흉한 일을 물리쳐주는 사람이다.

점과 무당은 하늘과 소통하는 자이다.

구이는 뭔가 해결하()지 못한 채 침상 아래 (숨겨져)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점과 무당을 통해 하늘의 뜻을 묻는다.

이런 그의 간절하고 적극적인 태도로 길하고 허물이 없다.

 

3. 삼효의 頻巽(빈손)’해석도 기존에 알고 있던 것(공손한 척한다)과 달랐다.

구삼은 violent and repeated efforts(격렬하고 반복되는 노오~~)로 

penetrating하는(뚫고 들어가는, 관통하는)자라는 것이다

violent라는 표현이 뜻밖이었다

양의 자리에 양이 와서 강력한 힘을 폭발적으로 쓴다는 풀이다

바람처럼 유연성을 발휘하면서 무언가를 관통해 들어가야 하는데 힘 조절이 안 되는 것이다

이런 소통 방법을 쓰면 All the striving is ineffective (모든 노력이 효과가 없다).

 

4. 사효는 초효와 마찬가지로 음효로서 손괘의 주체에 해당한다

양의 자리에 음이 옴으로써 유연함이 우유부단함으로 드러난 초육과 달리, 

육사는 음의 자리에 음이 왔다.

바람의 유연함이 제대로 발휘됨으로써 사냥에서 

takes game for its threefold use, 즉 세 가지 용도로 쓸 사냥감을 얻는다.

그 중 상품은 하늘에 바치고, 중품은 손님을 접대하고, 하품은 모든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 재료로 사용한다

자신이 획득한 결과물을 하늘을 비롯해 모든 사람들과 나누며 소통하는 캐릭터를 보여준다.

 

5. 구오는 中正하다(central and correct). 

손괘에서 드러나야 하는 가장 뛰어난 자질을 이 중정함에서 찾는다

그리고 여기서 중정함은 온순함과 옳은 것을 따르는 것으로 뒷받침된다

그러므로 There may have been no (good) beginning, but there will be a (good) end

(변화의 처음은 힘겨울 것이나 변화의 결과는 좋을 것이다). 

진정한 소통을 위해서는 온순함과 옳음을 따르는 중정함을 가져야 한다.

 

6. 상효는 소파 아래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그의 결정을 실행에 옮기는 데 필요한 도끼(the axe)를 잃어버린 상태다.

이는 바람의 괘 맨 끝자리에 있으며 음의 자리에 양이 옴으로써 

바람의 속성이 과도해짐(being carried to excess)에 그 원인이 있다

고로 그가 아무리 단호하고 옳게 행동하려 해도 흉하게 된다.

 

**

결국 손괘에서 말하려고 하는 공손함

바람의 유연성과 침투력이 적절히 조화를 이룰 때 얻을 수 있는 덕목이다.

공손하다는 것은 각자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 자리에서 자신이 행사할 수 있는 힘을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를 아는 것이다.

유연성만을 강조하다 보면 우유부단하게 되고(초육),

침투력만 강조하면 폭력적으로 드러날 수 있고(구삼),

마음으로 굳게 결심만 해서는 실행에 옮길 구체적인 방도를 갖지 못하게 된다(상구).

 

가장 중요한 것이 중정함(여기서는 온순함과 올바른 방향성)이다.

하괘에서 중을 얻은 구이는 점과 무당을 불러 하늘의 뜻을 물음으로써

자칫 강하게 나갈 수 있는 자신을 절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길하다.

육사는 정()을 얻음으로써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의 소통을 사냥감을 통해 하고 있다.

구오는 손괘에서 필요한 중정함을 이룬 자로서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를 이루어낸다.

결국 때와 조건에 맞게 온순한 태도로 유연하게 소통함으로써

적극적으로(절대 수동적인 게 아니다) 수행해 나갈 때 공손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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