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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자리서당]몸시공과 통곡하는 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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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달집 작성일13-03-25 11:29 조회5,328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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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일 저녁 7시, 2학년 혈자리서당팀과 몸시공(몸은 시공간인가?) 첫 세미나를 했습니다.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관한 시론>, 베르크손의 박사학위 논문인데요.
이 책은 의식에 대한 에세이예요. 그래서 그런지 주옥같은 문장들이 가득합니다.
물론 그 주옥같은 문장을 해독하기가 어렵다는 게 문제지만...
그 돋보이는 문장들때문인지 베르크손은 <창조적 진화>로 노벨문학상을 타기도 했지요.
이번에는 1장의 심리상태의 강도 중에서 깊은 감정과 미적 감정, 도덕감에 대해서 얘기했습니다. 
기억나는 것은 미적 감정을 일으키는 동작은 미래를 예견케 한다는 것. 그래서 몰입하게 만든다는 것.
70대 한국무용가의 춤에 대해서 얘기했어요.
나이들어 움직임이 거의 없는 춤이지만 약간의 움직임으로 몰입하게 만드는 그런 춤.
춤 얘기를 하다보니 음악 얘기가 나왔고,
율동과 음악이 신명, 즉 하늘의 명과 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든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공자가 예를 필사의 공부 주제로 선택하고서 악(음악)을 나란히 둔 이유는
의식에 직접 주어진 악(음악)이 조상신과의 통로를 만드는 매개고리가 된다는 걸
일찌감치 터득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도덕감에서는 연민을 예로 들었는데 라 로쉬푸꼬라는 사람은 이걸
'닥쳐올 불행에 대한 약삭 빠른 예견'이라고 해놨더군요.
연민은 불교에서 자심과 비심에 해당하는 건데 이걸 이렇게 풀어놓은 걸 보니
뭐랄까, 좋게 얘기해서 합리적이고 나쁘게 얘기하면 싹아지가 없다고 해야할까...
이 책에서 베르크손은 '사람들은 왜 심리적 상태들을 크기로 말하고 잴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어째서 순수 질적인 강도를 양적인 크기로 생각하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합니다.
앞으로 베르크손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무척 기대되네요.
그건 아마 머리말에 언뜻 비친 자유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아요.
 
몸시공 끝나고 본격적인 혈자리 세미나를 했습니다.
작년 반장이었던 시성이 이번에 연재될 통곡에 대해서 자료조사를 해와서
공부하고 모두 통곡에 침을 놓았습니다.
마침, 박화샘이 열이 나면서 머리가 무거운 증상이 있어서 양쪽 발의 통곡에 침을 놨는데
금새 붉게 물들었던 얼굴이 가라앉는 효과를 봤답니다.
바늘 두 방 찔렀을 뿐인데 차~암 신기하더라구요. 
아직 신기하다고만 얘기할 수밖에 없는 이 미천한 지식, 
혈자리 서당 하다보면 좀 나아지겠지요.^^
 
담주 몸시공은 <시론>1장을 끝냅니다. 발제는 시성이.
혈자리는 지음에 대해서 공부하고 자료조사는 제가(이영희) 합니다.
 
댓글목록

달집님의 댓글

달집 작성일

샘이 '공부의 격'을 얘기하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아마 곰샘이 보시면 콧방귀를 뀌시겠지요.^^
근데 한 1년 혈자리를 열심히 공부했더니 뭐라고 딱 꼬집어 얘기할 순 없는데 달라지긴 달라진 것 같아요.
자기 몸을 자연스럽게 연구하게 된거지요. 자기 몸을 연구 안하면 혈자리를 쓸 수가 없으니까.
우리 열심히 자기 몸을 연구해 보자구요.

박하사탕님의 댓글

박하사탕 작성일

저번주에 처음으로  3학년 선배들과 세미나 공부를 하니 공부의 격이 다르더군요~
끝까지 고민하다 제대로 책도 읽어가지 못해 마음이 참 불편했는데..이해도 잘 못하고-..-; 지송.
이번주에 열심히 나름 노력해서 가겠습니다! 잘 부탁합니당~~^^ 확실히 두방의 효과 짱!! 완전 반함~~*..*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