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세미나> 후기: 융 기본 저작 총 9권 일독을 마치며 > 세미나

세미나

홈 > 세미나 > 세미나

<융세미나> 후기: 융 기본 저작 총 9권 일독을 마치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진 작성일13-11-01 13:04 조회4,118회 댓글2건

본문

작년 마음세미나에서 마주쳤던 학인들이 '동시성'에 의해 함께 모여 융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융의 기본 개념을 친절하고 세세하게 풀어놓은 이부영 샘의 <그림자/아니마,아니무스/자기 실현 삼종 세트>와
불가능할 정도로 깔끔한 근영샘의 <칼 구스타프 융, 언제나 다시금 새로워지는 삶>부터 시작해
10년 간 묵묵히 꽂혀 있던 책꽂이에서 드디어 꺼내 든 <인간과 상징>을 통과해서
급기야는 그 난해함으로 악명 높은 <융 기본저작 전집 총9권>을 읽겠다는 알 수 없는 욕망으로 우리들은 이끌렸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악명이 헛소문이 아님을 확인하면서도 장장 아홉권의 저작집을 읽고야 말았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뚱한 융샘의 격조높은 마성과 불 같은 열정의 기운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죠.
(자기의 심혼 가설들이 관념이 아니라 경험에 의한 것이라는 융의 절절한 강조는 거짓이 아니었어요!)
 
일년이 좀 못 미치는 시간 동안 이 요~~물스런 책을 통해 '경험하는 독서'의 맛을 보았습니다.
책을 펼칠 때마다 얼마 안 가 무의식(그러니까 꿈...)의 세계로 접속하면서 '도대체 내가 왜 이 책을 읽어야 하지?' 물었던 불편한 순간은 이루 셀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책을 펼칠 때마다 나의 좁디 좁은 우물 밖에 있는, 그러나 원래 너무나 가까이 있음에도 알지 못했던 드넓은 대양에 접속하는 경험에는 분명 신비어린 중독성이 있었던 듯 합니다.
 
여하튼 분명한 건, 함께 읽고 수다 떠는 도반들이 없이는 결코 읽어낼 수 없는 책들이었다는 사실.
올 한해 동안 내내 손에 달고 다녔던 노란 책들이 앞으로의 독서 여행에 어떤 토양이 되어 줄 지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보려 합니다.
 
지난 2월에 <그림자>의 첫 페이지를 열었고(맞나요?) 10월 30일에 제9권 <인간과 문화>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습니다.
 
이 융 읽기 모임의 아이디어를 내시고 선동하신(!) 이후 부드럽고 유쾌한 카리스마로 은근하게 이끌어오신 일명샘,
(무엇보다 우리를 놀라게 한 일명샘의 격조 높은 스카프 연출법은 융의 예술성에 비견할 만 했답니다)
 
언제나 꿋꿋하고도 커~~다란 청일점의 존재감을 지키시며 아니마와의 대극합일의 길을 앞장 서서 걷고 계신 용남샘,
(용남샘의 책을 보고 우리 모두 잃어버린 고3때의 학구열을 떠올리며 여전하신 젊음에 감탄했답니다~) 
 
타고나신 유머 감각과 입담으로 자칫 무거워질 융을 통통 튀겨주심^^으로써 앞으로 융밴드의 대변인 역할을 접수하신 경희샘,
 
중간부터 합류하셨지만 누구보다 넓은 학구열에 불타시며, 라인댄스로 다듬어진 아름다운 몸매로서 지덕체를 종결하신 종숙샘,
 
대한민국 경찰의 미인계의 최전선에 서 있지만, 동시에 아마도 가장 지적이고 독특한(!) 민중의 지팡이일 것이라 사료되는 송희샘,
 
생기발랄의 주인공이면서 열심당원으로 활동하시다가 요즘 개인적 사정으로 간간히 참석하심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을 잃지 않으시는 소연샘,
 
가장 늦게 합류하셨지만 오시자마자 오래된 도반처럼 금새 자리매김하시고, 우아하고 지적인 중년의 여성성을 온 몸으로 보여주시는 현주샘,
 
그리고 자신의 그림자 앞에서 한없이 징징거리다가 융을 읽으면서 조금은 정신 차린 듯한 저 까지^^
 
모두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 30년 쭉~~~ 가는 거죠?ㅎㅎ
세상에 읽을 책이 많다는 게 새삼 신납니다.
융 저작을 읽으면서 재미있다는 '이상한' 도반들과 함께 해서 얼마나 즐거운지요,
모두 감사합니다!
 
다음 주 북한산에서 늦가을의 정취를 함께 할 시간을 기다립니다~
12시 반 광화문 KT 앞 잊지 마세요~~
 
 
 
 
댓글목록

일명님의 댓글

일명 작성일

이진샘이 디자인한 모임 상징 로고 앞으로 죽 30년 이상ㅋ 써야 하겠죠, 후기 잘 읽었구요. 근데 왜 사진이 안올라갈까요?

이진님의 댓글

이진 작성일

사진 첨부가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