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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토요 감이당 주역스쿨 1학기 1주차 수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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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수리 작성일24-02-21 00:35 조회190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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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토요 주역 1주차 후기를 맡은 한성준입니다!

1조 조장을 맡게 되어 첫 낭송과 첫 번째 발제부터 시작해서, 1주차 후기까지 처음을 도맡아서 하게 되었네요. 사주에 갑인갑인의 기운을 가진 딸이 작년에 태어나서 제 팔자에 영향을 주어서 그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ㅎㅎ

이번 토요 주역에서는 계사전이 따로 수업에 들어가지는 않고 매주 10분씩 함께 낭송하기로 하였습니다. 낭송이 끝난 후에는 조장들의 발제가 이어졌습니다. 발제하기 전 상헌샘께서 다시 한번 발제를 할 때 주의 사항을 당부해주셨어요.

“모든 내용을 다 하려고 하면 망합니다. 읽으면서 포인트 하나만 잡아서 재미있게 이야기하면 됩니다.”   

<1교시 주역내전>

첫 발제를 맡은 저는 『내 인생의 주역 』 인트로 1부를 맡았습니다. 이 책은 꽤 여러 번 읽었는데 이번 발제를 하려고 읽어보니 이렇게 좋은 내용이 있었나 싶더라고요. 책이라는 건 참 신기하게도 볼 때마다 새로운 것 같아요. 제가 금붕어 기억력이 그럴 수도 있겠지만요 ㅎㅎ

저는 이번 발제를 하면서 감이당 복희씨가 어떻게 자연의 원리가 윤리가 되는지 말씀해 주신 부분이 재미있어 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하늘은 언제나 해와 달이 뜨고 지듯 꾸준하고, 맑은 하늘도 비도 눈도 지나가면 흔적을 남기지도 않고 어느 하나만을 고집부리지 않습니다. 땅은 어떤 조건이든 거기에 맞게 생명을 길러내며 상황을 탓하지도 자신을 탓하지도 않습니다. 이러한 하늘과 땅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삶에서 어떤 사건이 왔을 때 그것을 부정하거나 탓하지 않고 받아들여서 일상의 중심을 잡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며 살아가야 한다는 윤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윤리는 나도 좋고 남도 좋은 삶을,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판단 기준이 되어줍니다. 

『내 인생의 주역 』 인트로 2부를 맡으신 헌미샘께서는 주역의 소성8괘에 관해서 이야기 해주셨어요. 그중에서 “주역에 손을 내밀어야 주역과 친해질 수 있습니다”라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냥 수업만 듣는 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공부하고 알려고 해야지만 주역이 나한테 다가온다는 말씀 꼭 새겨들으면서 소성8괘를 함께 외워보아요~


세 번째 발제는 태희샘이 중천 건괘 구삼효에 대해서 발제하셨어요.

“처음 이 효를 만났을 때 불편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이제 은퇴하고 여유 있고 느긋하게 폼 잡고 살려고 했더니 군자는 하루 종일 건건하게 부지런해야 한다니요... 그런데 그러한 군자의 삶은 원래 살던 것처럼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니라 단지 하늘의 해와 달이 매번 뜨고 지듯이 일상을 건실하고 규칙적으로 살라는 말이더라고요. 그 정도는 어렵지만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다른 건 몰라도 매일 정성스럽게 아침에 주역을 필사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랬더니 아내가 그 모습을 보고 소문을 내서 요즘 주변 사람들에게 호평받고 있답니다 ㅎㅎ 요즘은 주역(易)이 일상의 주역(主役)이 되었어요. 그렇게 되니 주역에 참 많은 이야기를 해주어서 재미나게 지내고 있습니다.”

주역을 통해 남들과는 많이 다른 은퇴 생활을 하고 계시는 멋진 태희샘! 항상 즐겁고 진지하게 공부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희수샘께서는 건괘의 구오효와 상구효를 이야기해 주셨어요. 용이 하늘 높이 올라 대인을 만나지만 너무 높이 올라가 후회하게 되는 모습을 보며 우리가 주변에서 보는 반짝하는 떴다 지는 연예인이 생각이 나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반짝하는 사람이 아닌 꾸준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주역을 잘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하셨어요. 희수샘의 주역공부 파이팅~!

발제가 끝나고 나서 상헌샘의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상헌샘이 주역에서 잊지 말아야 할 말 중 하나로 “사성동규(四聖同揆)”를 꼽으셨어요. 주역은 네 분의 성인인 복희씨, 문왕, 주공, 공자의 울부짖음이며, 그들이 주역을 만들 때의 그 마음을 생각하며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할 방향으로는 주역을 단지 학문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이 주역을 내 삶에 적합한 윤리로 적용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라는 당부를 하셨습니다.

<2교시 동의보감>

2교시 동의보감 시간으로 넘어가서 또 네 분의 발제가 이어졌어요.

먼저 해광샘은 동의보감을 읽으면서 자기가 얼마나 자기 몸을 소중히 하지 않고 살았는지를 깨달았다고 하셨어요. 내 몸은 자연이, 우주가 준 소중한 것이므로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고 잘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합니다.

미숙샘은 음식을 절도 있게 먹으라는 동의보감의 구절들이 찔렸다고 합니다. 다른 건 그래도 괜찮은데 아직도 떡볶이와 믹스커피는 도저히 절제가 안 된다는 말에 많은 학인들이 공감을 했죠 ㅎㅎ

“병을 치료하려면 먼저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데, 반드시 그 마음을 바로 잡으려고 하면 수양하는 방법에 의지해야 된다. 즉, 환자로 하여금 마음속에 있는 의심과 이런저런 생각, 일체의 망념과 불평, 나와 남을 분간하는 마음을 버리고, 평생의 과오를 참회하여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자기의 생각이 자연의 이치에 부합되도록 한다.”
-『동의보감』 내경편, 신형, 16목 수양하는 방법으로 병을 치료한다

그리고 위의 구절을 읽으면서는 불경을 읽는 것처럼, 명상하는 것처럼 마음이 편해진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이런 말들을 염두에 둬서 동의보감을 공부하며 몸과 마음을 잘 돌봐야겠다는 다짐을 해주셨답니다.

선아샘께서도 미숙샘과 같은 부분인 ‘16목 수양하는 방법으로 병을 치료한다’ 부분이 재밌으셨다고 해요. 특히 동의보감에서는 요즘 의원들은 몸만 고치지 마음은 고치지 못한다고 하는데 선생님 생각에는 몸만 고치는 것도 참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셨다고 합니다. 요즘 하는 드라마인 닥터슬럼프에는 의료 사고로 PTSD가 온 의사와, 번아웃된 의사가 나오는데 그 둘이 여행에서 응급상황에 처한 환자를 살리는데 자기가 아프면서도 누군가를 살리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다고 합니다. 

또 요즘 현대의학에서도 우리 입속에 있는 침 안에 있는 유익균이 우리 몸을 어떻게 건강하게 만드는지에 주목하고 있는데 동의보감에서도 침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어 신기하셨다고 해요.

마지막 주자는 지형샘이었어요. 지형샘은 요즘 몸에 관한 공부를 집중하고 있어서 그런지 동의보감을 더 재밌어하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동의보감에서는 같은 질병이라도 각자의 신체에 맞게 다르게 처방하는 게 인상 깊었고, 제천에서 살면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것들 하나하나가 귀중한 약재였다는 것이 신기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때 많이 먹어두지 못한 걸 아쉬워하더라고요 ㅎㅎ

마지막으로 감이당 복희씨의 발제 내용 정리와 강의가 있었습니다.

복희씨께서는 먼저 동의보감 발제와 읽는 법에 대하여 당부해주셨어요.

“동의보감을 한 번 읽으면서 어떤 게 쓰여 있나 보고 반복되는 단어를 잡아가지고 전체적으로 ‘이걸 이야기하고 있구나’를 파악해야 해요. 신형이면 신형에서 뭘 이야기하고 있지를 정리해 봐야 해요. 그리고 곰샘 동의보감 책을 같이 읽으면서 선생님은 어떤 시각에서 읽었는지 보고 나서 다시 읽어보면 ‘신형은 이런 거구나’ 가 좀 더 잘 정리될 거예요. 우리는 각자 경험이 다르고, 사고패턴이 다르고, 몸이 달라서 다 다르게 읽힙니다. 자신의 몸과 현장을 바탕으로 읽어 나가면서 동의보감에 나오는 양생법을 뭐 하나라도 내가 해봐야 해요. 예를 들면 고치법을 읽었으면 아침에 일어나서 정말 이빨을 부딪쳐보고 해야 해요. 그리고 질문을 가지세요. 질문이 있고 궁금한 게 있어야 더 잘 읽힙니다. 그렇게 하면서 모든 내용을 다 하려고 하지 말고 하나라도 건져내면 충분합니다.”

“동의보감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모든 걸 기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동의보감이 잘 읽히고 한의학적인 신체관 생명관에 익숙해져 삶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은 기의 활동입니다. 그것들을 기로 해석하고 설명하려고 노력해 보세요.”

“기가 오행이 되고 오행이 육기가 됩니다. 이것을 잘 익혀야 신체에 대해서 정리가 됩니다. 그러면 일단 외워야 합니다. 나눠 준 오행배속표를 일단 외우세요. 가로로도 외우고, 세로로도 외우며 오장과 육부는 무슨 관계이며, 왜 오장은 장이라고 하고, 육부는 부라고 하는지 의문을 가지고 외우다 보면 저절로 익히게 될 겁니다.”

복희씨가 모든 걸 기로 해석하라는 말씀을 듣고 나서 주변을 둘러보았더니 집 앞 김밥집이 눈에 들어왔어요. 김밥집은 연지 한 1년쯤 되었는데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하시고, 공간도 깔끔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공간에 필요 없는 짐들은 점점 쌓여가고, 가만히 앉아서 핸드폰만 보시고 있는 모습이 기가 꽉 막혀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안 될수록 뭔가를 더 부지런히 하면서 순환이 되어야 하는데 점점 막혀가는 모습을 보면서 오래 가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김밥집뿐만 아니라 지금 후기를 쓰는 저도 컴퓨터에 앉아서 쓰기 싫어서 딴 짓을 하다보면 목도 뻣뻣해지고 어깨도 아프면서 점점 더 하기 싫어지는데 그때 딱 자리에 일어나서 스트레칭도 좀하고 주변을 정리하고 나면 집중도 더 잘 되고 안 써지던 후기도 조금은 더 수월하게 써지는 걸 보면 공간도 몸도 마음도 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수업이 끝나고 나서는 주방 매니저들의 주방과 식당 소개가 있었습니다.

이번 주방 이름은 “통통주방”으로 사람과 음식과 공간이 통하게 하는 주방이 되고자 하는 의미와 마른 사람도 통통해질 수 있게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자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하네요.

감이당 학인이라면 누구나 정해진 시간에 밥을 먹을 수 있는데 대중지성멤버들은 공동체의 식구이기에 한 학기에 “최소” 한 번씩은 꼭 해야 한다고 합니다.

밥당번은 주방의 공간과 시간의 주인이 되어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해 밥을 하는 뜻깊은 활동이라고 합니다.

점심은 10:30부터, 저녁은 4:30부터 시작되니까 꼭 늦지 않게 와야 한다고 합니다.  

그럼 토요주역의 첫 주차 후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댓글목록

길스님의 댓글

길스 작성일

우와~후기를 이렇게 자세하게 그러면서도 요점만 정리를 잘해주셔서 복습으로 한번씩 보려고 합니다.
주역과 동의보감 생초보에게 지난 시간 무엇을 배웠는지 도움이 되는 글을 정성껏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개심님의 댓글

개심 작성일

우와... 후기 정말 잘 봤습니다. 알차게 챙겨 넣으시면서도 재밌기까지 하네요. 귀한 글 감사합니다~~

서경호님의 댓글

서경호 작성일

성준쌤, 오랜만이에요. 작년에 토요주역스쿨에서 공부했던 서경호입니다. 올해는 개인 사정으로 함께 하지 못하지만, 항상 마음은 감이당에 있습니다. 성준쌤 후기를 보니, 주로 작년에 공부하셨던 쌤들이 발제를 하셨네요. 보고 싶습니다. 저도 작년 주역공부 한것을 기반으로 도올선생 주역강의 유튜브 동영상도 보고, 정이천 주역 재독, 괘 암기도 하면서 셀프 스터디 순항중(10. 천택리괘 진행중...)입니다. 새로 주역 공부하시는 분들께 힘을 드리고자 응원 글 올립니다. 화이팅 하세요! 그냥 죽었다 생각하고, 상헌쌤 말씀대로 암기하라면 암기하고, 필사하라면 필사하시면서 잠시 뇌를 내려놓고 따라 하시다 보면 주역의 바다에 나도 모르게 스며드는 날이 올겁니다...^^

한수리님의 댓글

한수리 댓글의 댓글 작성일

경호샘 안녕하세요~ 올해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렇게 댓글로라도 뵈니 반갑네요^^ 다시 함께 공부할 날을 기다리며 선생님의 공부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