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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기 1주차 수업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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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신애 작성일23-10-19 12:48 조회122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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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4일 토요일, 2주간의 방학을 마치고 4/4학기 첫 수업이 있었습니다.

첫 학기를 생각하면, 그 때는 어안이 벙벙할 정도로 어렵게 느껴졌던 주역이이었는데 지난 3학기를 거치며 이제 조금은 익숙해진 느낌. 그러나 이번 학기에 만나는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이 새로운 어려움? 낯섬?으로 추가되면서 전체적인 공부의 무게는 4학기에도 결코 줄어들진 않을 것 같아요. 하하.^^;;

 

1교시에는 송형진 쌤의 계사전 하편 제6장 수업이 있었습니다. 이제까지 계사전에서 설명해오던 주역의 주요 개념을 요약 정리해주는 듯한 단락이었는데요, 특히 ‘음양합덕’에 대하여 ‘태극’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음양의 덕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각 괘상들의 느낌을 음미해볼 수 있었습니다.

난세에…… 지나간 것과 올 것, 나타난 것과 그윽한 것을 밝히는 괘효사들로서 백성의 행함을 구제해서 이것으로 잃고 얻는 응보를 밝혔다……고 하지요. 주역 공부의 이유이자 쓰임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2교시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세미나 수업에는 영자 쌤께서 서문과 1장을, 미숙 쌤께서 2장, 경호 쌤이 3장을 맡아 발제해주셨습니다.

서문에서, 양자 이론의 불가사이를 연상시키는 선의 불가사이함에 이끌렸던 저자는 합리적이고 분석적 사유와 신비적 진리에 대한 명상적 체험 사이에 큰 간격이 있으면서도 놀라운 유사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 책에서 그 관계를 탐구하였다 합니다. 

1장 현대 물리론- 마음을 담은 길

동양적 지혜와 서양 과학사이에 본질적 조화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과학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현대물리학이 기술 차원을 뛰어넘어 도-마음을 담는 길이 될 수 있고 영혼의 지식과 자기 실현의 도정이라는 것을 보이고자 한다...라는 요지.

2장 아는 것과 보이는 것

이원론 vs 일원론, 17세기 데카르트적인 분할 vs 우주의 근본적인 전일성에 대하여...

3장 언어를 초월하여

경호 쌤은 이 교재와의 각별한 인연 (물리학에 회의를 갖고 군입대를 하면서 구입하여 읽었던 책. 당시 가격은 5천원^^)을 말씀해주시면서 하이젠베르그, 아인쉬타인, 양자역학의 세계 등 언어로 설명하기 힘든 현대과학의 세계와 선종에서 이야기하는 ‘공안’(화두, 선문답)과 연결성 등을 설명하셨습니다. 세미나란 함께 토론할 거리를 질문으로 만들어 던지는 것이라시며, 1.언어에 수학이 포함되는가? 2.현대물리학은 수학의 학문인가 직관의 학문인가?라는 두 질문을 하셨고요, ““어떻게든 설명만 할 수 있으면 된다””라는 본인의 답도 함께 말씀하셨습니다.

물리학도 모르고, 동양사상도 모르는데 그 둘을 비교하여 풀어가는 내용이다보니 어렵드라구요. 튜터 형진 쌤께서는 이 책의 원제가 ‘물리학의 길’이고 1970년대 후반에 과학에 대한 회의와 함께 ‘신과학 운동’이 일어났던 배경 분위기를 소개하시며, “유사하네! 왜 유사할까?””를 알아가는 것이 우리 세미나의 목표라고 정리해주셨습니다. 덧붙여, 여러분들 각자가 “외우고 싶은 문장을 찾아낼 정도로, 3번 이상 읽으시라”고 당부하셨고요.

저는 이번주에 범위를 한번도 채 다 읽지 못한 채 수업에 왔었기에 발제를 들어도 알아듣기 힘들어 멍하게 있었는데, 앞으로도 과연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긴 합니다만, 이 기회에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에 대해 어슴푸레한 윤곽이나마 더듬어보는 것, 몇 문장 또는몇 키워드를 얻는 것, 흐릿하게나마 감을 갖게 되는 것도 나름 의미가 없진 않겠다 싶습니다. 저는 그렇게 한 학기 헤매어봐야겠다 했네요. 다음번엔 꼭 미리‘3번 이상’ 읽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3교시 주역 시간에는 중뢰진을 태희쌤이, 지뢰복을 미영쌤이 발제해주셨습니다.

발제를 들으신 튜터 쌤께서는 공부가 늘었는지 말이 늘었는지 이전 학기들에 비해 발제가 유연하고 재미있었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중뢰진은 천지자연을 바꾸는 기운, 인생을 변화시킬 내적인 큰 움직임이 있는 때라고 할 수 있고, 이 때에 우리는1.우선 놀라고 두려워해야 하며, 2.헤아리고, 3.비창(자기를 붙들어주는 경전)을 잃지 않아야 하며, 4.그 전에 이웃의 진동 때 미리 반성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육이효 설명을 통해 ‘(기존의 인식을 넘어서는) 더 큰 좌표 속에서 이 상황을 볼 수 있는’ 헤아림이 필요함을 강조하셨구요.

지뢰복은 회복의 때, 일양이 들어와 정리에 합치되는 ‘도’로 돌아가는 회복의 시작을 말하고 있는 괘지요. 회복의 첫 스탭인 초구효 설명에서 복희씨 쌤은 “무지회无祗悔’할 수 있다면 불원복不遠復일 수 있지 않을까?”라고 하셨어요. 비록 육삼의 빈복頻復, 상육의 미복迷復을 거치더라도 (끝내) 후회에 머물지 않고 내 안의 생명력을 붙들고 그 방향에 역행하지 않는 회복의 스탭을 밟아가면 길할 것이라는 데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특히 예전에 [내인생의 주역]의 글을 쓰실 때 점괘로 지뢰복을 얻으셨던 이야기, 글을 쓰면서 ‘깨달음’을 얻으셨던 과정과 함께여서 더욱 실감나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게되는 큰 변화의 계기 중뢰진, 그 계기에서 시작해서 후회와 좌절에 빠지지 않고 도를 찾아 길러나가는 지뢰복의 지혜를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개심님의 댓글

개심 작성일

멋진 후기 잘 읽었습니다. 3시간 반동안 머리를 흔들고 지나간 내용들이 아... 이런 뜻이었구나 하며 속시원하게 정리되는 느낌입니다. 그나저나 현대 물리학은  무려 100년 전인 1920년대에 거의 골격이 다 갖춰졌더라구요. 그런데 왜 이렇게 생소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걸까요...

서경호님의 댓글

서경호 작성일

이보다 더 깔끔하고 완벽한 후기가 있을까요? 4학기 신애쌤의 첫 후기는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지난주 공부 현장의 느낌이 생생하게 느껴져서 너무너무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