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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토요주역 3학기 에세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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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수리 작성일23-10-03 10:37 조회161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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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성준입니다.


이번 3학기에는 저희가 처음해보는 스토리텔링이란 형태로 발표를 했습니다.


다들 뭔지도 모르고 일단 해오긴 했는데 발표당일이 되어서야 주란샘이 정확히 무슨 차이인지 이야기 해주셨답니다 ㅎㅎ


 

  스토리텔링은 스토리리딩이 아니다. 여러 시도를 해보니 에세이 발표와 분명 다른 점이 있다. 에세이를 쓰고 덮어 놓고 말을 해봐라. 말이 안 나온다. 머릿속에서 정리가 안 되면 말이 안 나온다. 글을 쓰다보면 말을 만드는 거에 초점을 두게 되지만, 말하는 것은 솔직하고 겸손해야지만 말이 나온다.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는 많이 알 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삶과 공부가 만나 적용하기 위해서다. 말하기 방식이 거기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내가 주역을 통해서 알게 된 내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준다는 생각으로 하시면 된다. 

 

이렇게 발표 직전에서야 겨우 스토리텔링이 무엇인지 감을 잡고서 발표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두에게 이야기 하시는 부분은 박스쳐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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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영자-중산간

 

 멈춰야 산다. 멈추지 않아서 된통 겪었던 이야기

 하면 된다. 열심히 하면 결과가 난다. 그러다 우울증에 걸린 고등학생 아들

 아들은 자퇴를 하고 다른 길을 가게 됨, 잘한다 잘한다 하면 계속 잘 할 줄 알았는데...

 그때 모든 걸 멈춤. 그리고 나서 10년을 헤맸다. 멈춰야 했을 때 멈췄다면 어땠을까? 

 그때 왜 못 멈췄을까? 그건 바로 욕심. 

 등으로 느껴라-사사롭지 않은 마음으로 본다면 욕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멈출 때 멈출 줄 안다면 살아가는데 편하고 길할 것 같다.

 

<코멘트>

진솔한 이야기. 살아보니 계획한대로 되지 않았다. 의도한 것과 다르게 펼쳐지는 현실

왜 그걸 중간에 몰랐을까? 때를 알면 멈출 수 있지 않았을까?

외적인 목표를 두었을 때, 감각이 충동할 때 멈추지 못한다.

멈출 줄 알게 되면 경쟁 없이도 살 수 있다.

우리의 본분이 뭐냐? 이걸 답할 수 있을까?

나의 숙명에 가까운 것.

어떤 답을 실체시 하려고 하면 막혀버린다.

자리는 맥락에 따라 바뀐다.

실체보다 관계를 먼저 생각해야 때를 알게 될 것.

 

2. 민미숙-중산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첩첩산중, 어렸을 적부터 어머니와의 불화. 외모에 대해 비판하던 어머니. 그래도 멀리 있으면 반찬도 해다 주시고 건강도 챙겨주셨다. 좀 멀어져야 모녀지간이 됨을 느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단 둘이 살게 됨. 60이 되도 엄마는 엄마. 같이 사는 것의 어려움

 등은 잘 느껴지지 않는 부분. 다른 부분들은 감각기관에 휘둘림.  이제는 성숙해지고 싶은 마음. 어머니가 겪었던 상처를 이해하고 단단해진 자아를 발견함.  ‘누군가를 존중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멈출 때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됨

 

<코멘트>

  엄마만큼 감정을 답답하게 만드는 존재가 없음. 구체적으로 엄마와의 관계를 잘 풀어냄. 풀어내는 작업 자체가 크게 도움이 됐을 것 같다. 여기서 풀려나는 길은 엄마가 갇혀 있다는 것을 아는 것. 엄마는 자기 성안에 갇히고 겁이 많은 사람임을 파악함으로써 내가 풀려남. 그걸 앎으로써 공부의 보람을 느끼셨을 것 같다.  어머니의 보호자 이기보단 관찰자가 되려는 태도를 가지면 좀 편해지실 것 같다. 



3. 김지형-천택리

 

  감이당을 떠나면서 드는 불안감. 이 불안감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밞는다는 건 내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 나는 어디를 향해서 길을 가고 있나? 나는 따라가야 할 호랑이, 즉 비젼이 없었다. 감이당을 떠나서 ‘어떻게 살아야지’가 없다. 그냥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은 마음. 택견을 하고 싶은 마음으로 나간다. 이런 상태로 나가도 되나? 이 길이 정말 내 인생에 도움이 될까?

  초효 이제 시작하는 단계. 아직은 비젼이 없는 게 당연한 게 아닐까? 그걸 앎으로써 편안해지는 느낌.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초효의 태도가 아닐까. 어떻게 어디를 향해 나갈 것인가? 지금 당장 할 것에 최선을 다하면서 내 걸음대로 나아가다 보면 흐리멍텅한 호랑이가 뚜렷해지지 않을까? 선생님들과 상담하며 들었던 한마디 “방향이 있으면 넘어져도 무너지지는 않는다”


<코멘트>

솔직한 발표였다. 하지만 조금 더 집중해서 솔직했으면 좋겠다. 26살에게 뭐가 있을까? ‘그냥 나가고 싶다’라는 건 충분히 필요한 결론이다. 하지만 발표하면서 뭔가 응석 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감정적인 태도는 뭔가 아쉬운 느낌이다.  정답을 찾지 말고 섭섭한 게 있으면, 그걸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어떨까? 좀 더 쌈박하게. 여기 온 것도 떠나는 것도 좋은 일이다.  그리고 호랑이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은 필요할 것 같다. 호랑이는 멋지기만 한 게 아니라 무서운 것이다. 그래도 나는 기뻐서 따라갈 때 진정으로 비젼을 따르는 것이다. 




4. 손희수-천택리


결혼 하기 전에는 현모양처가 꿈이었다. 하지만 결혼해보니 다르더라. 천택리의 삼효와 같은 삶은 살아왔다. (애꾸눈이 보고 절름발이가 걷는 것이다. 호랑이 꼬리를 밟아 사람을 무니 흉하고 무인이 대군이 되었다.) 남편이 일을 벌이고 그걸 수습하면서 삶이 점점 힘들어졌다. 감이당에 나오고 나서는 마음이 풀어지고 생각이 넓어지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고 나의 부족함을 느끼게 되었다. 맨날 열심히만 살았고 계속 그렇게 살려고 했는데 이제는 일을 안 하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면서 사는 삶을 실험 해보려 한다.


<코멘트>

이야기는 재밌었지만 주역이 실종됐다. 이야기가 왔다 갔다 하는 것은 나의 가치관도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게 해서는 온전히 한발을 나가기 힘들다. 이야기를 잘 정리하듯 공부도 하나씩 잘 정리해가면서 해야 한다. 내가 눈을 가려서 어디를 못 봤는지, 어떤 발을 제대로 쓰지 않고 살았는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5.황지현 – 산택손


  내 중심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불안했다. 손괘를 보고 그 불안감을 덜어내야겠다고 생각. 나의 습관, 마음부터 덜어내야겠다. 사회생활을 하며 불평을 줄이고, 고집부리지 않아야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올바르고 중심이 서야 남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코멘트>

내용이 너무 무난하다. 내 절실한 문제가 뭐고, 여기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주어야한다. 아무것도 걸리는 게 없다는 건, 이야기 할게 없다는 것, 그러면 다른 사람이 개입해서 도와줄 수가 없다. 좀 더 공부에 진지해지고 충실해지면 좋겠다.


6. 한성준- 수택절


  이번 학기는 수택 절괘와 함께 만화를 절제해 보기로 했다. 괴로운 절제가 되면 절제를 오래 유지 할 수 없다. 만화를 보지 않는 것에만 집중하면 괴로워졌다. 다른 대안들을 찾아봤다. 그러다가 여행유투브를 보면서 만화를 보지 않게 되었다. 만화를 보지 않으니 거기에 집착하던 마음이 사라져서 자유로워진 느낌이었다. 그 느낌이 구오효에서 말하는 달콤한 절제인 것 같았다.


<코멘트>


  과연 절제를 계속해나갈 수 있을까 의문이 듬. 만화 보는 것 자체를 부정하는 방식으로는 부족. 공부가 더 하고 싶고 공부에 집중하지 않고 절제가 가능할까? 절제란 앞에서 말한 것처럼 참고 안하는 게 아니라 가장 적합한 상태를 찾는 것. 


7. 오헌미-산택손

 

곧 퇴직하는 남편 때문에 경제적으로 걱정이 되었던 게 2학기 에세이 발표 주제였음. 지금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일을 하려고 생각. 하지만 유지하는 것보다 줄여가며 다른 방식의 생활을 하는 건 어떠냐는 에세이 코멘트를 들음.  그래서 이번 학기 조장의 조언으로 수택절 괘를 가지고 절제를 해보려고 했음. 하지만 잘하고 있다는 느낌보다 불편했음. 그러다 수동적이고 부정적인 방식이 아닌 능동적인 긍정적인 산택 손괘의 좋은 문장을 보고 감명을 받음. 


<코멘트>

  어떤 일을 할 때 부정적인 마음이 아닌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는 게 좋다. 내용은 좋은데 발표할 때 딱딱 정리 해가면서 말하면 좋겠다.

말은 원래 미끄러져 나가지만 다시 돌아오면 된다. 전체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문제가 없어서 문제를 만든 느낌이 든다. 


헌미샘 뿐만 아니라 연차가 된 선생님들에게 공통으로 느껴져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나는 공부하는 학생이야. 나는 욕심이 없이 그냥 지금 공부하는 걸로 만족해.” 이러면 공부에 방해가 되고 장애가 생긴다. 공부의 소비자로 계속 유지하게 된다. 


우리가 주역에서 배우는 건 우리가 우주다 라는 것. 나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과 천지와 연결되어 있다. 마음을 바꾸면 천지가 바뀐다. 나를 대하는 방식이 너무 소소하고 나이브하다. 이러면 공부가 안 된다.


덜어내는 삶은 좋아 하면서 바깥에 놓고 감상하는 태도가 같다. 이런 태도가 있으면 평생 공부하고 싶어도 공부가 재미없어진다. 공부를 넓혀라. 역사, 사회. 정치, 공부할 건 넘친다. 주역 2년 차이면 가르쳐 보라. 해보면 이걸 하나도 말로 전달하지 못하는 구나를 알게 된다. 그때 다시 책을 읽고 공부하며 재미가 느껴진다. 받는 사람, 듣는 사람으로 한정 짓지 않았으면 좋겠다. 공부하다 답답함을 자기가 느끼면 말도 달라지고, 들을 때도 달라진다.



8. 곽신애 – 지택림

 

영화를 만들 때 기획개발파트에서 일하고 있다. 영화를 구체화해나가는 작업을 하고, 서포트 해가며 각본을 만들어 나가는 작업이다. 우리는 창작자들이 잘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조력한다. 그런데 부하 직원 중 한명이 제작자를 기분 상하게 하는 행동을 했다. 림 괘를 보면서 다가감이란 무조건 위에 서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이들에게 마음으로, 지혜로 다가가는 것임을 배웠다. 그럼으로써 실수한 부하 직원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지, 창작자에게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주역에서 실용적인 배움을 얻어 재밌었다.

<코멘트>

  이야기를 참 잘하신다. 영화를 제작한다는 게 이런 거 구나를 배웠다. 자기 삶의 현장을 자기가 가장 잘 아니까. 그 일을 자기관점으로 이야기 해주면 무슨 이야기든 재밌다. 림괘는 어렵다. 다가감인데 우리가 아는 건 군림. 지배. 군림이 이루어지려면 지혜와 밀접함이 있어야 한다.  삼효가 어떻게 써야 하는 가. 기쁨의 주체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게 지원해주는 존재다. 


자기 자리, 본분이란 무엇인가? 상대방을 맞춘다는 게 무엇인가? 상대와 나를 주체와 객체로 실체화 시키면 지친다. 그런데 이것의 핵심은 둘이 조화를 해서 일을 하는 게 핵심이다. 이걸 하기 위해서 싸우고, 실수할 수 있는데 그러면서도 잘 굴러가서 풍요로워지기만 하면 된다. 그 작용을 무시하고 ‘우리는 서포트고 저쪽이 주인공’을 고집하게 되면 어려워 질 수 있다.


9. 한인서-택산함


여태껏 공부를 축적의 대상으로만 봤었다. 함괘를 공부하며 마음을 감응하는 것과 공부의 태도를 연결시켜 봤다. 어떻게 내 삶에 이 공부를 녹여 볼까? 


<코멘트>

기본적으로 공부를 좋아하는 것 같다. 선생님은 약간 성큼성큼 공부해도 된다. 너무 착실하게 하려는 기운이 있다. 글과 문장이 꼼꼼하고 성실한 게 느껴지는데 이미지 적인게 있다. 축적하지 않고 감응하겠다고 하는데 감응하는 건 뭘까? 


이미지에 속지 말라. 분별적 언어가 필요하고, 현장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공부하고, 어떻게 해석했나가 없다. 본게임이 빠졌다. 공부하면서 느끼는 느낌은 그만해도 된다. 내게 일어난 사건으로 어떤 게 감응이었고 어떤 게 대상화 였나. 그런걸 탐구하고 글을 써야 공부가 되고 나아가는 게 있다. 
선생님들께 하는 공통적인 이야기이다. 우리는 해석능력을 키우는 거지. 답을 찾는 게 아니다. 답은 뻔하다. 중을 통해서 때를 알고 변화하는 것이다.  답으로 가지 말고 어떻게 해석해서 이렇게 됐나를 써라. 해석이 정확하고, 해석이 풍부하고, 절실 할수록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다. 그게 공부다.



10. 박옥숙-화택규

 

부부간의 정치적 갈등에 관한 이야기. 치열한 논쟁을 하지만 접점이 없음. 결과는 서로 힘듬. 남편이 정치적인 부분을 빼면 충분히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 갈등을 풀고 싶지만 논쟁하는 게 진일보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 논쟁을 그만둘 생각은 없음. 


<코멘트>


정치적인 견해가 다름에도 훌륭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굉장히 넓은 인식. 주역과는 별개지만 정치적으로는 같아도 생활적으로 안 맞는 사람보다 낫지 않나. 같이 사는 건 정치적 견해보다 일상이 훨씬 더 중요하지 않을까.  정치에는 좌파냐 우파냐 가 있지만. 주역에는 그런 관점이 없다. 주역을 공부한다는 건 그 사이에 사유를 하게 하는 것. 대립적이지 않은 다른 사유.  분열은 같기 때문에 시작 된다. 분열은 통합으로 간다. 힘의 원리가 그렇다. 저쪽은 너무 부도덕해 생각을 하면 함께 할 수가 없다. 남편과의 갈등도 분노와 대립이 아닌 다른 방식을 주역에서 찾으면 어떨까 



11. 백수정-수택 절


다이어트에 관한 이야기. 일주일동안 다이어트에 도전해서 감절을 느껴보기로 실험했다.

결과적으로 다이어트 성공기라기 보다는 실패기


<코멘트>

치우친 방식을 디테일하게 이야기. 가짜허기라는 게 있다. 배고픈 게 아니라 다른 이유인데 그걸 허기와 연결. 참아야지 이런 외침 가지고는 안되는 게 절제의 메시지. 관찰한건 좋고, 구체적으로 본 건 좋은데.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마음이 일어나는지 좀 더 디테일하게 관찰을 해야 한다. 공부를 하면서 중용의 감각을 즐기시면 좋을 듯


12. 도현 소-중택 태


  2학기 때 ‘일 좀 그만두고 쉬어도 될까?’라는 질문으로 점을 쳐서 중택 태 괘사 나왔었다.(기쁨은 형통하니 바르게 하면 이롭다.) 생뚱맞은 답변에 이번학기에 다시 풀어봐야겠다 생각.  게임 캐릭터 디자인하는 일을 하는데 나는 접신을 받듯 촉이 오면 확 그리고 끝내버린다. 그러니 후배들에게 가르쳐 줄게 없다. 또 스스로에 대한 충만감도 없고 뭔가 그리고 나면 기운이 빠지고 넉다운 되는 느낌이다. 

  주변의 동료들 중에서는 나와 반대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알고 그 부분을 메꾸려 여러 가지 방법을 하며 실패하고 공부하며 발전해 나간다. 그러다 보니 그들은 후배들에게 나눌 게 있고 같이 할 게 있다. 그들을 보고, 태괘를 배우며 나도 지금의 내 방식을 고집하지 않고 학습을 하며 새로워 져가는 즐거움을 느껴가야겠다.


<코멘트>

  현장의 이야기를 해주시니 아주 재밌게 들었다. 선생님이 말한 후배들을 가르치는 살롱 시스템은 딱 중택태의 이야기다. 자본은 그렇게 자발적인 교역이 일어나는 시스템을 만들어 낸다. 무언가를 아는 사람을 알려주고 싶은 게 사람의 기질이다. 태괘, 감이당(물구덩이), 30년 수 대운 까지. 선생님은 이제 공부할 기운이 잔뜩 들어와 있다. 그러니 ‘여기서 버티고 있겠다’ 하는 마음을 먹는 게 좋겠다. 자기를 많이 들어내시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시라. 여기에서부터 같이 한다는 게 재밌는 걸 느끼고, 그러면서 자기껄 나누어 주시라.  욕심 부리지 마시고, 난 여기 있는 게 공부다 생각하면서 주어진 미션을 그때그때 풀어 나가시면 좋겠다. 혹시 생각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이라도 해보면 그게 바로 인성을 쓰는 것.


13. 서경호-천산둔


인생 후반전 50년, 어떻게 살 것인가? 퇴직하고 그냥 먹고 산다가 아닌 사회에 도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 진정 한 은퇴. 나의 독자적 사유를 구축하는 공부를 하며, 영자샘이 추천해주신 ‘수라’ 영화를 보고 갯벌에 자기 삶을 바치는 사람들처럼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 


<코멘트>

은둔에 관한 두 가지 측면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신 것 같다. 도올 선생님의 독자적인 사유, 이걸 찾은 것은 좋지만, 이걸 내가 어떻게 소화했냐가 핵심이다. 독자적인 사유와, 자기 규율대로 사는 게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실질 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좀 더 생각해보면 좋겠다. 

 ‘수라’를 보면 여태까지 했던 환경운동에 대해서 다시 생각했다. 나는 그저 내가 좋다는 것을 유지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근데 ‘수라’를 보면 정말 그 갯벌을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 보이다. 사랑하니까 그 모습이 어떻든 계속 바라보며 옆에 있는 모습 그게 감명 깊었다.




14.박해광-지산겸

 

집중이 되지 않는 공부. 남편의 한마디 – 겸손하지 못해서 그래. 겸손과 집중이 무슨 관계냐고 남편에게 따져 물으며 스스로에게도 질문함.  몸을 막 쓰면서 몸에 대한 교만을 부렸던 것 같음. 몸에 대한 겸손으로 밤 10시에 자기를 시작함. 


<코멘트>

시작만 좋았고 잘하는 것은, 결과를 내려고 하지 않아서 이다. 잘하고 못하고를 넘어 시작을 했으면 그 리듬을 끝까지 겪는 게 중요하다. 앞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학생이라고 생각하면서 수동적으로 공부하기보다 내가 공부한 걸 베풀면서 능동적으로 공부해 나간다면 끝까지 가는 힘이 될 것 같다.




15.김태희-풍산점 

 

  수업 후 조원들과 오랜만에 카페에서 뒤풀이를 함. 뒤풀이를 하며 조원들의 몰랐던 이야기들을 들으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짐. 그러면서 세미나 후 뒤풀이의 의미에 대하여 생각해 봄. 거기에 딱 맞는 효를 풍산 점에서 찾음. 홍점우반 음식간간 길(기러기가 반석에 점차적으로 나가는 것이라서, 음식을 먹는 것이 즐겁고 즐거우니 길하다) 

 기러기가 먼 길을 가기 위해 맛있게 음식을 먹는 것처럼, 우리도 오래도록 공부하려면 함께 맛있는 밥을 먹어가며 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일이 있어서 세미나에 좀 늦더라도 함께 밥을 먹으러 꼭 나왔으면 좋겠다.


<코멘트>

  어제 세미나에서 들었던 이야기 인데 구석기는 10만년이었고 신석기는 1만년이었다고 한다. 구석기가 10만년이나 되었던 이유는 구석기 적인 것을 유지하고, 유지하려다 못하고 신석기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신체적으로 구석기 때처럼 유목적 생활이 더 맞을 수 있다. 구석기시기에 인간은 아프리카에서 시작해서 전 세계로 뻗어 나갔다. 인류의 이동은 어마어마하다. 사람은 살아있는 한 어딘가로 가려는 본능이 있었다. 그러다 신석기가 되어서 정착 생활을 하면서 안정을 누리게 되었지만 우리에게 우울감도 함께 주었다.

  풍산 점은 계속 나아가고 싶어 하는 마음이다. 그런데 거기에 질서가 있다. 인간의 문명도 질서를 부여하면서 생겼다. 그리고 그런 문명에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음식이다.  우리가 가지는 뒤풀이 문화에도 먹는 시간을 나눔으로 써 먹는 것만 나눈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이야기를 나눈다. 분명 중요하지만 너무 치중하면 안 되고 공부를 하긴 해야 한다.



<총평>

코멘트를 몇 번 해보다 보니, 이 시간이 선생님들에게 뭔가를 주는 시간이 아니라. 선생님들에게 받는 시간인 것 같다.  이야기를 들으며 많이 배우고 재미있었다.

 

 

이번 3학기는 더운 여름을 지나서 그런지 다들 힘들었던 것 같아요. 에세이 때도 여러가지 사정으로 5분이나 못와서 아쉬웠답니다. 추석연휴와 방학기간동안 다들 재충전하시고 4학기 때는 힘차게 다같이 마무리 하였으면 좋겠네요~^^

그럼 4학기 때 뵈어요~!





댓글목록

서경호님의 댓글

서경호 작성일

성준쌤, 3학기 마지막 후기 정리 잘 해주셨네요, 특히 공통 멘트로 박스안에 정리한 주란쌤 말씀이 가슴에 와닿았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