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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토요주역스쿨 3학기 6주차 후기(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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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런대로 작성일23-09-09 00:24 조회114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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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래저래 의욕이 없이 회사와 집을 왕복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지라...

당연하게 토요일 아침은 더 자고 싶은 몸뚱이와 한바탕 전쟁을 치루어야 한다.

물론 나는 거의 매번 금요일 밤 소리없는 전쟁에서 패배하고

야식와 늦잠을 자다가 토요일 아침에 알람을 그냥 끄고 다시 몸을 누이곤 했다.

그렇지만 이번 토요일은 참으로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었던 터라 그저 누워 있을 수많은 없었다.

다름아닌 곰쌤 특강과 내 주역발표가 겹쳐진...그야말로 막/중/한/ 책임이 있는 주 였기 때문에...

 

일어나기 싫어하는 몸뚱이를 씻기고 입혀서 카카오T 앱으로 불려온 택시에 몸을 넣고 

서울 드라이브를 즐기려고 하는데...아뿔싸...왜 이 시간에 교통체증이...있단 말인가...

결국 대략 10분쯤 지각을 했는데...사랑하는 곰쌤 수업이라서 적잖히 당황스러웠다.

 

아...그치만 곰쌤 강의를 듣고는 

그 아침의 소리없는 전쟁과 지각으로 인한 염치없음 온몸으로 감내했던 내 자신을 칭찬해 주었다. 

그것을 겪어도 괜찮을 만큼의 충분한 보상을 받았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곰쌤의 강의를 들으면서 좀 뭔가 끄적여 뒀더라면 조금 더 풍성하게 글을 작성할 수 있었을텐데

상당히 아쉽긴 하지만...근 일주일이 지난 이 시점에서도 그 감동은 아직도 남아 있다.

과학의 절대성이 붕괴되고 시간과 공간의 상대성과 양자역학의 새로운 개념들의 향연을

그렇게도 단백하면서도 맛깔나게, 역사와 종교와 철학을 서양과 동양의 개념을 아우르는 강연을 들을 수 있다는 것에

전율을 느꼈다.

 

그렇게 감동의 쓰나미를 느끼고 나니...내 발표 차례가 되었는데...

사실 공부를 너무 하기가 싫어 꾀를 내다가 막판에 후닥닥 정이천 주역책과 도올의 주역책만 간신히 보고 온 터라

정말로 손에 식은 땀이 날만큼 긴장이 되었다.

그저....공부는 튜터쌤들이 알려주시겠거니...나는 그저 엔터테인에만 충실하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화택 규'괘 발표를 마쳤다. 

그나마 책을 봤으니 그래도 다른때보다는 훨씬 튜터쌤의 이야기가 재미있고 공부가 할만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가장 인상적인 효는 초구(회망 상마 물축 자복 견악인 무구) 였다.

규 괘는 한 마디로 반목하여 화합하지 못하는 상황에 인간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공부하는 괘다.

주란쌤의 설명중에 이런 구절이 특히 기억에 남는데..."말이 달려나가는 것은 (내가 싫어서가 아니라) 원래 그런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하.....근데 아마 이것을 미리 배웠더라도 나는 나를 떠나는 말이 돌아온다는 확신이 없으므로 그 말을 쫓고 쫓다가 

너무 미운 나머지 더 이상 나에게 돌아오지 말라고 길을 막아서고 다시는 그 말에 곁을 내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다.

암튼 나에게 참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 궤였다.

 

그리고 이어서 배운 뇌택귀매 괴는 실제로는 음양이 만나긴 하지만 정식 절차가 없이 만나는 터라 지위(관계의 외관)가 생기지는 않는

것을 묘사하는 괘 라고 한다. 

 

아...내일이 또 토요일인데...

나는 왜 이렇게 금요일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다가 결국에는 늦잠을 자고야 마는 것일까.

 

참 인간은 배워도 배워도 업식을 고치기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지금이라도 눈을 붙여야 내일 수업에 갈 수가 있을 거다.

 

모두들 굿잠 하시길!

 

 

 

 

댓글목록

서경호님의 댓글

서경호 작성일

ㅋㅋ 지애쌤 글은 참 신기하네요, 분명히 문자로 된 글인데, 말하는 것 같고, 지애쌤 얼굴 표정과 말투까지 느껴지니 말이에요...통통 튀는 후기 잘 읽었습니다. 지금은 새벽 2시...저도 이번주 발제가 있어 잠이 안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