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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토요주역스쿨 3학기 5주차 후기(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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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서 작성일23-09-01 19:44 조회119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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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토요주역스쿨 3학기 5주차 수업 후기(8/26)를 올립니다.

     1교시 상헌쌤의 계사전 하편 제5강 강의는 공자님이 픽한 주역 괘/ 효사와 해석에 대한 내용이었다. 공자님께서는 주역 64괘 중 10가지 괘에서 각각 하나의 효사를 선택하여(화뢰 서합괘는 초구효와 상구효) 10가지 해석을 붙여주셨다. 1) 澤山 咸(九四) : “憧憧往來, 朋從爾思” (자주 왔다 갔다 하면 친구가 너의 생각을 따를 것이다), 2) 澤水 困(六三) : “困于石, 據于蒺藜, 入于其宮 不見其妻, ”(나아가려고 하니 바위가 가로막고, 앉으려니 가시방석이다. 집에 들어갔더니 아내가 보이지 않는다. 흉하다), 3) 雷水 解(上六) : “公用射隼于高墉之上, 獲之. 无不利”(이 높은 탑 위에서 활을 쏘아 올려 매를 잡으니, 이롭지 않음이 없다), 4) 火雷 噬嗑(初九) : “屨校 滅趾. 无咎”(차꼬를 채워서 발이 상하지만 큰 허물은 없다), (上九) : “何校, 滅耳. ”(형틀을 씌워 귀가 들리지 않는다. 흉하다), 5) 天地 否(九五) : “其亡其亡, 繫于苞桑”(망할까 망할까 염려하면서, 무성한 뽕나무에 자신을 매어 놓는다), 6) 火風 鼎(九四) : “鼎折足, 覆公餗, 其形渥, ”(솥의 다리가 부러져서 왕의 수라상을 엎으니, 그 모습이 지저분하다. 흉하다), 7) 雷地 豫(六二) : “介于石, 不終日. 貞吉”(절개가 돌과 같이 굳으니 하루 종일 기다릴 것이 없다. 곧으니 길하다), 8) 地雷 復(初九) : “不遠復, 无祗悔. 元吉”(멀리 가지 않고 되돌아오니 후회에 이르지 않을 것이다. 크게 길하다), 9) 山澤 損(六二) : “ 三人行則損一人, 一人行則得其友”(세 사람이 다니면 한 사람이 소외되고 한 사람이 다니면 친구를 얻는다), 10) 風雷 益(上九) : “ 莫益之, 或擊之, 立心勿恒. ”(더 이상 이로울 것은 없고 그를 치려고 하는 사람이 있으니 마음가짐에 일정함이 없으면 흉하다)

     그 내용을 요약해 보면 첫 번째, “택산 함 구사효에 대해서는 다양한 세계를 그대로 인정하고 그것을 어떻게 조화시키는가 하는 동양사상의 핵심을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성은 우주적 현상으로 확장되고 굴신의 리듬을 통해 사고의 양면성을 훈련하여 인생의 양면을 통관하는 지혜를 가져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신묘함을 다하여 우주의 변화를 알게 되는 궁신지화(窮神知化)의 경지에 도달하는 비전을 말씀하셨다. 두 번째 택수 곤 육삼효에 대해서는 욕된 일을 당하게 되었을 때, 그 원인은 지혜가 없어 스스로 자초한 것이므로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 설정이 중요한 것이라 하셨다. 세 번째 뇌수 해 상육효에 대해서는 어떤 일을 도모할 때에는 때를 기다려 여건이 성숙된 후에 움직여야 함을 강조하셨고, 네 번째 화뢰 서합 초구효와 상구효에 대해서는 인간의 도덕성은 기나긴 삶의 과정에서 단단하게 쌓여가는 것이며 소인의 특징 등을 나열하며 이를 경계하셨다. 다섯 번째 천지 비 구오효에 대해서는 주역의 우환의식, 즉 끊임없이 자기 경계를 하는 모습을 설명하셨다. 여섯 번째 화풍 정 구사효에 대해서는 안정의 시기에 지켜야 할 군자의 윤리를, 일곱 번째 뇌지 예 육이효에 대해서는 현실적 상황 판단 특히 갈림길에서의 명확한 현실 파악의 중요성을 알려주셨다. 여덟 번째 지뢰 복 초구효에 대해서는 한도를 벗어나지 않고 돌아올 줄 아는 능력을, 아홉 번째 산택 손 육이효에 대해서는 자신을 덜어냄으로써 다른 시스템의 변화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과 열 번째 풍뢰 익 상구효에 대해서는 대외적인 관계에서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여 교만에 가득 차 베푸는데 인색함을 경계하는 해석을 더해주셨다.

     공자님께서 주역 64384효 중 10가지 효사를 택하여 해석을 덧붙여 주신 뜻을 생각하면서 내용을 들여다보니 택산 함 구사효에 대한 설명이 지금 주역을 통하여 동양사상을 배우는 과정에서의 중요한 개념과 사고의 전개방식, 그리고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비전을 설명하고 있어서 이 부분이 앞으로 공부해 나가는데 갖추어야 할 태도나 관점 그리고 사유 훈련방법 등을 아우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올 선생님께서 풀어 주신대로 공자님의 계사전 하편 제5장 해석의 첫 문장인 子曰, 天下何思何慮......”가 세상 사람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근심하고 있을까? “라는 의미라면 현실 생활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여러 가지 덕목들을 효사와 더불어 해석해주신 내용들을 10가지로 정리하여 제시하셨다고 느껴졌다. 나에게는 공자님께서 삶의 지침을 조언을 해 주신 것 같아 귀하게 받아들인다. 공자님께서 간결하게 부언해주신 자상하면서도 단호한 힘찬 문장들도 멋지다. 도올선생님의 에 대해 심미적 감수성으로 천지만물을 한 몸으로 삼는 어진 마음이라는 해석과 부연설명은 유려하고 섬세하며 감수성 넘치는 인식의 다양성과 확장성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표현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헌 쌤께서 말씀해주신 공자님의 최애 Pick “風澤 中孚 九二爻가 공자님의 마음과 함께 가장 따뜻하고 멋지게 다가왔다.

鳴鶴在陰, 其子和之. 我有好爵, 吾與爾靡之.”(우는 학이 그늘에 있는데 그 새끼가 화답한다. 내가 좋은 술잔이 있으니 너와 함께 나누고 싶다)

 

      2교시 수업은 重澤 兌”, “天澤 履의 발제를 김태희쌤, 백수정쌤, 곽신애쌤 세분이 맡아주셨다. 학인들의 발제는 주역에 대한 해석의 확장성과 다양성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흥미로운 시간들의 연속이다. 그야말로 택산 함 구사효憧憧往來, 朋友爾思중택 태괘의 키워드 중 하나인 대상전의 朋友講習의 의미를 충분히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순간이다. 주란쌤께서는 괘가 언어로서의 소통하는 단계가 기쁨의 최상승 수준이며 올바른 기쁨이 중요하다고 하시며 배움과 가르침의 순환적 관계를 포함하는 붕우강습의 의미를 보다 다의적으로 설명해주셨고 동시에 괘의 대상전에서 虛受人을 연계해서 해석해주시는 것까지 마음에 다가왔다. 특히 구이효의 孚兌에서 의 의미를 자신을 들여다보아 두려움까지도 세세하게 이해하여 자신에 대한 믿음을 실증하게 되는 信驗이라는 해석은 인상적이었다.

     다음으로 괘는 履虎尾의 상황에 놓였을 때 즉, 위험과 불안의 시기를 체험적으로 겪어내는 실천적 행동의 상징을 갖는 것으로서 현실적으로 우환의 상황에 직면했을 때 그저 밟아나가며 살아내어 중지 곤괘의 초육효 履霜, 堅氷至에 이르는 과정과 연결하여 설명해주셨다. 앞서 계사전에서 언급한 천지 비其亡其亡, 繫于苞桑과 관련지어 생각해 볼 수 있는 효사인데, 주역의 근간이 되는 우환의식이란 근심 그 자체가 아니라 부단히 자신을 성찰하고 경계하여 存亡의 양면을 전관하는 의식으로 설명해 주셨다. 상구효 視履 考祥은 통렬한 자기비판이 아닌 보편적 세간의 기준에서 자신을 성찰하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하신 주란쌤의 말씀은 섣부른 자기반성의 기준으로 자아비판에 지친 현실의 나를 위로하였다.

     5주차 후기는, 계사전 하권 5장에서 10가지 효에 대해 周公孔子, 그리고 계사전을 해석해주신 도올선생님, 주역을 공부하는 방향성과 태도와 과정을 친절하고 적확하게 안내해주시는 안상헌 선생님, 학문적 감성과 영성의 영역까지 주역의 해석을 확장시켜주시는 김주란 선생님 모두 다섯 분의 스승님들께서 한꺼번에, 나의 둔하고 편협한 주역적 감성과 상상력을 확장시키는 소중한 말씀들을 섬세한 연계로 펼쳐주시니 다시 되새기고 싶은 마음에 강의 내용을 요약하게 되었다. 역시 무리한 일이었나 싶게 내용이 엉성하고 어수선하지만, 내 머릿속과 마음속은 다섯 분의 말씀이 감수성 가득한 폭죽이 되어 기쁨의 불꽃놀이가 한창이다.

 

 

댓글목록

서경호님의 댓글

서경호 작성일

인서쌤 후기는 3시간 수업 내용을 하나도 흘려듣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네요...^^ 감이당에서 기쁨의 불꽃놀이가 한창인 인서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