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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토요주역 3학기 첫번째 수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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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덕영 작성일23-07-28 18:08 조회194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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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당의 3학기가 시작되었다!

 

 

 

1교시 (계사전과 빌헬름 주역 강의)


계사전 강의


吉凶悔吝者, 生乎動者也(길흉회린자, 생호동자야.)

: 길흉회린이라는 것은 행동을 취한 뒤에 생기는 것이다.

: 세상에는 길흉만이 존재한다. 중간은 없다. 가만히 있어도(?) 길흉은 있다.

- 사실은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생각해보면,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여도 

우리는 매순간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듯하다. 

중간이 없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變通者, 趣時者也. (변통자, 취시자야.)

: 변통이라는 것은 때에 따르는 것이다. 

: 주역에서 때란 단순한 양적 시간이 아니라 생명적 시간, 리드미컬한 시간을 말한다.

- 주역에서 말하는 시간은 1분, 2분 등의 시간이 아니다. 

動靜(동정), 進退(진퇴)처럼 움직이는 상황이나 어떤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낌새, 

나아가거나 물러나는 동적인 것을 이야기 한다. 

그래서 시자(時者)라 함은, 단순히 시간을 아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파악할 줄 아는 것을 말한다.


爻象動乎內 (효상동호내) 의 ‘象‘에서 사람인자가 빠져있는 이유

: 사람을 뜻하는 글자를 붙이면 주역의 범위가 인간으로 제한된다.

: 인간의 범위로 제한하여 세상을 인식하는 것을 자꾸 빼보는 연습을 하자.

 

 

* 다음은 상헌샘께서 앞의 내용을 바탕으로 꼭 외웠으면 좋겠다고 하신 부분이다.


天地之大德曰生, 聖人之大寶曰位.(천지지대덕왈생, 성인지대보왈위.)

하늘과 땅의 큰 덕은 생하는 것이다. 성인의 큰 보배는 지위다.

何以守位? 曰仁. 何以聚人? 曰財. ( 하이수위? 曰仁. 하이취인? 왈재.)

무엇으로 지위를 지키는가? 인으로써 지킨다. 무엇으로 사람을 모으는가? 재물로써 모은다. 

理財正辭, 禁民爲非曰義.(리재정사, 금민위비왈의.)

재물을 올바르게 다스리고, 자신의 말을 바르게 하여, 

백성들이 잘못을 저지르지 못하게 하는 것을 의라고 한다.


: 죽을 때 생생지위역!을 외치며 죽자(?)고 하셔서 한바탕 웃었다. 



빌헬름 수업


지형샘 발제 부분에서는

양효와 음효가 생겨나는 것을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도화지에 선을 하나 그리면,

그 즉시 왼쪽과 오른쪽, 위와 아래가 생긴다.

하나가 생기면 그와 대립적인 것이 동시에 생겨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것은 그 자체로 모순을 낳게 된다.

나와 외부를 분리해서 생각하게 될 때 상황을 환기시킬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이 생기자마자 동시에 외부가 설정되는 것처럼,

나의 외부 또한 나와는 떨어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외부 이다. 내가 처한 매트릭스 자체가 나라는 것을 

양효와 음효의 탄생에 비추어 알게 된다.


해광샘의 발제 부분에서는 빌헬름이 괘의 형태를 변형시켜가며,

해석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대립을 뜻하는 괘에서 협력을 뜻하는 괘로 가는 과정에서

여러 효들의 자리바꿈이 있었다.

어떤 규칙이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딱히 규칙은 없었고 빌헬름의 개인적인 해석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것이 불편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주역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 같아 신기하였다. 

상헌선생님께서 이야기 하셨던 ‘주역을 가지고 논다’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닐까? 하였다.




2교시 주역수업


2교시에는 중산간과 지산겸 수업을 하였다.


현소샘께서 중산간 발제를 해주셨다.

중산간의 뜻은 ‘멈춤’이다. 하지만 기제 괘가 미제 괘로 흘러가듯이

간 괘도 결국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멈추어 있다고는 하지만,

움직이는 것만큼 강렬한 에너지를 품고 있는 괘일 수도 있겠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지산겸 괘는 성준샘께서 발제를 해주셨다.

지산겸의 뜻은 ‘겸손’이다. 이 괘는 괘사와 효사가 모두 좋은 거의 유일한 괘인 것 같다고 하셨다. 

괘사도 형통하고 효사들도 길하거나 이롭다는 말이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일한 양효인 구삼효의 ‘로겸’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그것을 불교의 무주상보시와, 뱀장어와 미꾸라지 이야기에 비유해 얘기해 주셔서 이해가 잘 되었다.


발제 후에는 세경 선생님의 강의가 있었다.


중산간 괘는 ‘간’괘를 가장 잘 나타낸 괘라고 한다. 

간괘의 뜻은 멈춤이지만, 키워드는 욕망이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우리가 그 욕망을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는 괘라는 뜻이다.

 

나는 괘사에서 나온 ‘배(등)’가 기억에 남는다. 

평소에 욕망과 등에 대하여 생각해본 적이 딱히 없어서 신선하였다. 

그리고 조모임 때 어떤 지인 분이 등을 보고 사람을 판단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등과 사람의 욕망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그 다음으로 겸손을 뜻하는 지산겸 괘이다.

지산 겸괘는 땅 아래 산이 있는 형상인데, 

외/내면으로 많이 축적되어 있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평평한 곳에 기꺼이 가려져 있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겸손을 뜻하게 되었다.

 

나는 지산 겸 괘에서는 ‘휘겸’이 기억에 남았다.

위 아래로 모두 겸손할 줄 아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닐 것 같기 때문이다.

휘겸 한다는 것이 무엇일지 중산간의 등과 함께 더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도반샘들의 발제가 시간이 지날수록 디테일하고 재밌어짐을 느꼈다!

더운 여름이라 몸이 힘들어도, 막상 수업을 듣고 나면 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목록

서경호님의 댓글

서경호 작성일

덕영쌤, 약간 늦은 후기지만, 이렇게 꼼꼼하게 작성하려고 뜸을 잔뜩 들이셨군요, 후기 잘 읽었습니다. 조별토론때 말씀드렸다시피, 저도 '휘겸' 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할 정도로 인상깊은 문구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