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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주차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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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숙 작성일23-06-21 12:20 조회168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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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충무로역1번 출구를 나서던 주역스쿨 새내기(?)에게도 2학기는 어김없이 지나가네요. 이번 생에서 후기는 처음이라... 일단 써보겠습니다.

 

시작은 떡과 수박을 나누어 먹으며 논어를 가볍게 외어보는 책거리 시간을 가졌습니다.

짧은 구절이나마 생활에서 실천해 보겠다는 마음가짐, 주말의 잠깐 성장하는 시간들이 누적되리라는 기대감, 호학에 대한 열망, 짧은 구절부터 긴 구절까지 벗들의 공부에 대한 진심에 새삼 놀라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루라도 알면 인이라고 했으니 일주일에 한 번도 큰 것이라는 담임샘의 말씀은 우리 모두에게 위안이 되었습니다.

주역을 외운 상태에서 보는 것과 한괘 한괘 그냥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며 누군가 계속 탐구하고 훈련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 힘으로 굴러가는 것이라는 말씀은 울림이 되어 가슴에 남았습니다.

또한 담임샘의 축의시대 암송 미션 중 절차탁마에 대한 내용을 읽어 주셔서 감상하는 특권을 갖는 시간도 있어서 좋았네요.

 

본격적인 수업은 괘 두괘에만 있는 문언전 강의였습니다

빽빽한 한자와 글씨가 졸면 안된다는 굳은 다짐을 하게 하였으나, 와우! 어찌나 구구절절 멋진지(이럴 때 한문을 직독직해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죽기 전에 이런 문장들을 보게 된 것을 감사하라는 말씀에 할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어요.

 

-乾, 원형리정 元亨利貞

(은 모든 선 가운데 으뜸이고, 은 아름다움이 모인 것이며 는 마땅함이 조화를 이룬 것이고 은 모든 일의 근간이다.

가 오염돼서 쓰이고 있으며, 은 해석이 분분하지만 여러 사람이 많은 고민 끝에 나온 다양한 해석을 메모하고 있을 것.

-잠룡 潛龍

잠룡은 세상을 보는 인식 자체를 달리 가져가는 것이고, 감이당에서 세상을 보는 폭이 훨씬 넓으며 이것이 은둔임.

논어나 주역은 현실을 인정하며 여기에만 국한되는 것과, 현실이 굴러가지만 더 큰 세상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음.

그래서 뜻이 확고하여 빼앗을 수 없는 것이 잠룡”임.

 

之爲言也. 知進而不知退 知存而不知亡 知得而不知喪 其唯聖人乎 知進退存亡而不失其正者 其唯聖人乎.

(“지위언야. 지진이부지퇴 지존이부지망 지득이부지상. 기유성인호 지진퇴존망이불실기정자 기유성인호)

논어에서는 가난할 때 조금 생기면 이고, 여유가 있을 때는 이며, 그 이상의 여유가 생기면 똑같으므로 라고하여 

결국 보존할 것이 있으면 계속 세상에 내보내야 하므로 똑같아지는 것이라고함.

 

-坤괘에서는 소인이 악함을 사유하는 방식에 대한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積善之家 必有餘慶 積不善之家 必有餘殃. 臣弑其君 子弑其父 非一朝一夕之故. 其所由來者 漸矣! 由辨之不早辨也. 易曰 履霜堅冰至蓋言順也.

(적선지가 필유여경 적불선지가 필유여앙. 신시기군 자시기부 비일조일석지고. 기조유래자 점의! 유변지부조변야. 역왈 리상 견빙지개언순야.)

소인은 선한 것을 하나해도 당장의 득이 없고 악한 일을 해도 당장은 괜찮다고 생각하여 단편적으로 하나하나 계산하기 보다는 먼지같은 악함이 차곡차곡 쌓여간다는 거죠.

하루하루의 나쁜 행동이 뉘우침 없이 차곡차곡 쌓여 결국 履霜堅冰至됨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왕부지의 乾坤竝建設(건곤병건설)

보이는 양 뒤에 보이지 않는 음이 항상 존재한다는 것이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빛이 있으면 그늘이 있는 것처럼 이분법적인 사고가 아닌 이중적 사고에 대한 사유로 세상에 대한 이해와 해석이 필요함. 

말씀을 완벽히 이해하기는 어려웠으나 가슴에 새기고 차츰 머리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드디어 주역 강의 시간이네요

오늘의 괘는 天火同人風火家人입니다.

세 학인분들의 발제가 있었습니다.

천화동인에서는 키워드를 于野로 잡고 얘기를 풀어가며 조직에서 동인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재미 있었습니다.

풍화가인은 두분이 하셨는데 여성에 대한 생각에 부분적으로 공감할 수 있었고, 엄이 있으려면 자신을 먼저 반성해야 한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는 말씀도 좋았습니다.

복희샘의 강의는 마치 옛날이야기를 듣는 느낌이 들어 좋습니다.

그래서 강의에 집중하다 보면 메모하는 타이밍을 놓치기도 하네요!

-동인괘의 핵심은 于野이며 건의덕을 따르려고 하는 것이고, 그 기준은 사사로움이 없어야 함,

-가인괘에서 여성에 대한 표현은 시대적인 것을 고려해야 하며 어떤 사상이나 철학이든 그 시대를 뛰어넘기는 어려우므로 근본에서 갖고 있는 이치나 근원을 보는 시각이 필요함.

-동인과 가인은 규모가 다를 뿐 사람이 함께 한다는 공통점이 있음.

-향원에 대한 경계: 변화하려고 하지 않고 나만이 옯다고 하며 무리속에서 변별되지 않음

자기 성찰을 하여 변화하지 않으면 동인, 가인이 모두 편협하게 되며, 공명 정대하고 상호 보완, 의존하는 건과 곤의 덕성을 잊으면 안됨.

어려움이 있을 때 기준점이 없으면 혼란에 빠지고 흩트러진다며 제사에 대한 의미도 다시 한번 짚어 주셨습니다.

 

수업에서 들은 내용을 중언부언 읊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개심님의 댓글

개심 작성일

후기를 읽다 보니 강의때 뭉클함이 되살아나는 느낌입니다. 저는 "于野”에 쎄게 끌렸었는데요. 광야의 개방성만 생각하다가 乾의 덕을 듣고 아차 싶었습니다. GPS가 없는 광야는 위험할 것 같습니다. 후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서경호님의 댓글

서경호 작성일

민미숙쌤, 후기 작성차례라서 그런지 이번 7주차 수업은 더 꼼꼼히 들으셨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미소가 절로 나네요...생생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