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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6일 5주차 수업후기_3조 이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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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렌지 작성일23-11-20 17:10 조회113회 댓글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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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주역의 마지막 팔괘만을 남겨놓은 이번 주부터는 새로운 강사님이신 안혜숙 샘의 강의를 듣게 되었다. 조곤조곤 설명해 주시는 샘의 강의에 빠져들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다 지나가는 줄도 모르게 수업이 끝났다. 오늘 배운 괘는 중풍손괘와 중택태괘이다.

 

 

重風巽괘는 공손함, 바람, ‘들어가다는 의미를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공손함에 대해서 손괘는 과도하게 공손한 것을 계속 경계하고 있다. 공손함의 미덕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자신의 중심이 잡히지 않은 불안한 상태에서 지나치게 공손한 자, 또한 속으로는 공손하지 않으면서 겉으로 공손한 척하는 자는 부끄럽다고 한다. 결국 진정성이 핵심이다. 바람은 특성상 빈틈만 있으면 그 틈새로 다 들어갈 수 있으므로 손괘는 들어가다의 의미를 가진다. 더 나아가 사물이나 사람 속에 쑥 들어가 변화가 있어야 진정한 들어감이라 할 수 있다는 샘의 말에 마음이 찔렸다. 평소 나의 기질상 다른 사람의 문제에 깊이 관여하지 말자는 생각이 기본 바탕에 있고 누군가가 나의 문제에 관여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나의 경계가 너무 분명하다 보니 소통이 제한적이고 피상적일 수밖에 없었다. 생활이 바빴을 때는 이러한 태도에 대해서 별 의문을 가지지 않았는데 일을 그만둔 후에는 진정한 인간관계의 도리를 생각해보게 된다. 그에 대한 해법을 주역에서는 지극한 진실과 정성으로 공손하면 그 뜻을 사람들이 이해하게 되어 남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고 한다. 남을 감동시키기에 앞서 나 자신이 확장되고 열린 마음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앞으로 내가 나아갈 방향임이 분명하다.

 

 

重澤兌괘는 중풍손괘의 진정한 공손이 기쁨으로 이어진 괘이다. 각 효사는 기쁨의 올바름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다. 특히 자기를 잃지 않으면서 자신과 또한 외부와도 조화하면서 기뻐하는 화이부동을 기쁨에 처하는 최고의 방도라고 말한다. 좋은 말이지만 실천은 간단치 않다. 특히 자신과의 조화가 시선을 끌었는데 이는 진정성의 유무에 따라 달려 있는 것 같다. 지극한 진실은 내면의 울림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내면의 믿음과 성실함으로 기쁘게 하는 것 역시 기쁨의 올바름을 얻었다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샘께서는 실존의 향유는 성실함에서 온다는 말을 하셨다. 성실함은 내면의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해 나가는 과정이므로 자신의 성실함이 결국 기쁨이 되고 자신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 일상의 작은 성실함이 쌓여 나를 지탱하는 힘이 된 사례로 운동을 들 수 있다. 오늘은 운동을 좀 쉬어볼까 하는 얄팍한 부추김이 자주 올라오지만 단호히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면 어느새 운동을 끝내고 충만한 마음에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중풍손괘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으면서 지극한 진실과 정성으로 먼저 상대에게 들어가야 기쁨으로 이어짐을 알 수 있었다.

 

 

 

2교시 왕양명의 칼과 책세미나 시간에는 영순 샘, 명자 샘, 연숙 샘이 차례로 발제를 해 주었다. 지방 관리로서 왕양명의 탁월한 업적과 당시 심각했던 광활한 영토의 도적을 토벌하는 왕양명의 지략가로서의 면모를 통쾌하게 볼 수 있었다. 왕양명은 도적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인간에 대한 깊은 사랑을 바탕으로 살상과 피해를 줄이면서도 유연한 책략으로 병영을 지휘한 불세출의 장군이라 할 수 있다. 영왕 주신호의 반란을 평정하는 부분에서는 연숙 샘의 구체적인 지도 덕분에 상황을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 자신의 앎을 현실의 상황에서 조금의 사리사욕 없이 실천하는 그의 용기, 기개, 내적 믿음에 존경을 표하면서 왕양명에게 스며드는 요즘이다.

댓글목록

조미경님의 댓글

조미경 작성일

지행합일의인규샘
주역 외우시는 행동함에 놀라던 제 스며듬의 순간을 아마 인규샘은 모르실껍니다~

중풍손의 빈손린
중택태의 래태흉
인간관계와운동으로 고민하심이 중심을 잡으시려고 하시는 샘의 모습^^인색하지도 흉하지도 않으심다~~

나머지 마무리 시간도 건강히 만나요
감동후기 감사합니다~~~

오렌지님의 댓글

오렌지 댓글의 댓글 작성일

항상 정성스런 댓글 올리는 샘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입니다!!

남궁진님의 댓글

남궁진 작성일

나에게 들어오는 것도, 남에게 들어가는 것도, 사실 쉽지 않아요. 멈추어 순종하는 겸손함과 달리 깊숙이 들어가 정성을 다하는 공손함의 의미를 생각하게 합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엮어 쓴 후기 잘 읽었습니다.^^

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생과 생이 만날때 生까지 않으면 쌩깐다합니다
서로 생을 까면 그게  서로 入하는거겠지요!

샘 덕분에 밥당 손쉽게 했습니다^^

레지나님의 댓글

레지나 작성일

가을에서 겨울로 들어가는 길목에 선생님의 후기를 보면서 주역과 함께한 올 한 해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렵고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벌써 4 학기의 중반을 지났습니다. 일 타 강사 못지 않은 선생님의 후기를 통해서 복습하면서 점점 다가오는 '에세이'의 부담으로 머리가 아프네요. ㅠㅠ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공손함의 '진정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오렌지님의 댓글

오렌지 댓글의 댓글 작성일

힘듬이 있었음에도 주역의 끝자락에 온 우리들에게 위로의 박수를 보내고 싶어지는시기입니다. 누구에게나 만만치 않고 부담스러운 에세이가 남아있긴 하지만 전 '할 수 있는만큼 하면 된다'는 생각이 드네요. 조금만 힘을 내어 훈훈한 마무리 같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