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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감주 4학기 1주차 후기 / 2조 김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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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영 작성일23-10-19 23:00 조회172회 댓글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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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기 첫주 수업날, 가을비를 맞으며 2시간이 걸려 감이당에 도착했다.

반가운 얼굴들을 보고, 인사를 나누는 순간 등교길의 피곤함이 조금 가시는 듯 했다.

참 오랜만에 주역책을 펼쳐 든 것 같다.

알듯 말듯 잡힐듯 잡히지 않는 주역의 괘사 효사와 더불어 3학기를 보냈으니, 이젠 주역 수업이 좀 편해질 만도 한데, 

솔직히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더 미궁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하지만, 주역 없는 2023년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감이당에서의 공부는 내 인생에 커다란 변곡점을 만들어 준건 분명하다.

 

오늘 배울 괘는 '택화혁'괘와 '화풍정'괘.

김희진샘이 4주간 우리와 함께 8괘를 공부하시게 되었다. 

주역공부의 매력중 하나가 여러 선생님의 다양한 강의를 경험해 볼 수 있는게 아닐까 싶다.

긴장하시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고 즐겁게 가르쳐주시는 모습이 좋았다.

 

택화혁괘와 화풍정괘 모두 변혁을 주제로 한다.

변혁 - 금기운 - 숙살지기.

아니, 이건 내 인생 전반을 아우르는 주제인데? 

경금인 나는 어딜 가나 고치고 바꿔야 할게 먼저 보인다. 

안보려고 해도 보이니, 참 피곤하다 ㅠ 

세상은 바꾸지 못하고, 항상 나 자신만 들들 볶는 편이다.

그러나, 변할때는 변해야 하는 것이니 이왕 이렇게 생긴 나를 인정하고 

제대로 변혁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강의를 들었다.

변혁을 꽤할때 가장 중요한 건 '민심'.  

나쁜 상황은 누구나 바꾸고 싶어 할 것 같지만, 사실 사람이 가장 싫어하는 건 모르는 것에 대한 '불안' 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그 불안을 잠재워줄 믿음이 생길때까지 기다리고, 또 믿음을 줄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풍정괘는 변혁을 이룬 이후의 상황에 관한 괘이다.

나쁜 상황을 뒤집는 것 만으로는 진정한 변혁을 완수했다고 볼 수 없다.

오히려 그때부터가 시작이다. 변혁을 가능하게 했던 민심을 저버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을 먹이고 풍요롭게 하는

일들을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야 한다.

 

두 괘를 좀 더 공부하면서, 내가 놓치고 산 부분에 대해 반성하고 숙고하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미나는 '인간주자'라는 책으로 구본숙샘, 최화정샘, 강명희샘이 발제를 하였다.

나를 포함한 우리들 대부분이 주자를 처음 접했기에, 다들 걱정이 많았을 것 같다. 

이 어려운 책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게 맞을까? 

이런 우리들의 고민을 눈치챈 주란샘께서 여러가지 피가되고 살이되는 조언을 해 주셨다. 

주자는 우리에게 공부법을 알려주는 소위 '일타강사' 라고 하시며, 텍스트를 읽는 힘을 길러 보라고 하셨다.

주자가 알려준 세가지 색의 연필을 사용하여 숙독하면서 한 두 구절 찾아내는 방법이나 

눈알을 굴리면서 머물지 말고 텍스트를 쭉쭉 읽어 내려가는 것, 

또 40분정도 집중하고 쉬다가 다시 돌아와서 또 읽고 한두줄만 찾아내서 필사 하기 등등

생전 처음 들어보는 공부법에 눈이 번쩍 뜨이는 것 같았다.


이런 공부법을 아는데 그치지 않고 내 삶에서 직접 실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몸으로 텍스트를 읽어내면서 '체인'의 과정을 통해 고전과 한층 더 친밀해 지는 마지막 학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댓글목록

구구님의 댓글

구구 작성일

숙살지기!! 저는 변화할것들이 어딜가나 보이지 않아 변화해야할때를 놓칠때가 많은데 샘은 반대시군여^^;그래서 우리는 함께살아가나 봅니당^^
후기 잘 읽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유경샘

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어디가나 잘 보이니 피곤하다...ㅋ
공감가지요. 유경샘은 저와 같은 동족인 "경금족" 이니.  금은 곧 쇠이니 혁명이지요.인류의 역사가 철기를 다루기 시작하면서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났듯.
택화혁괘는 지천태괘와 일맥상통한다 생각합니다
"수화상식(水火相息), 물과불이 다투어 새로운 변화가 생성된다".지천태괘 역시 물과불이 만나 혁명을 만들어 냅니다. 사회적으로 보면 혁명을 치루지 않은 나라는 진정한 발전을 이루기 어렵고 두고두고 엄청난 댓가를 치루기 마련입니다. 우리나라가 대표적이지요.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의 주왕을 죽이고 혁명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백성들의 삶은 어찌되었을까요?

가을은 활활 타올랐다가 다 떨구어 버리고 내면으로 침잠할 준비를 합니다. 곧 겨울이 오니까요.한해가 저물고 또 한해가 시작되는 시기가 왜 겨울이겠습니까..낡은 것들이 북풍한설의 겨울을 건너기는 어려운 법. 새해가 겨울 한복판에 자리하는 연유는 살을 에는 매서운 추위가 낡은 것을 가차없이 잘라버리듯 낡은것과 결별=혁명하고 새롭고 고요하게 새해를 맞이하라는 뜻일겁니다. 그래서 겨울은 생살입니다.새로운 자신으로 돌아옴입니다.

어쩌면 가을의 의미와 아름다움은 등뒤에 겨울을 업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가을은 겨울에 이르기 위한 '과정'으로 볼수도 있겠지요.

이일내혁지(已日乃革之) 정길무구(征吉无咎)
곧 겨울이 옵니다. 유경샘의 올 한해의 노력이 이 가을과 다가올 올 겨울 내내 깊어질 것이고 종내 혁명적 변화를 이루리라 믿습니다!
건승하시길^^

보영님의 댓글

보영 댓글의 댓글 작성일

저와 동족(?)이신 샘의 격려를 받으니 없던 힘도 나는것 같습니다~ 제 주위에 금이 없다보니 자책감만 늘어가던 참인데 샘 말씀처럼 금의 기운을 잘 써서 혁명적인 변화까진 아니더라도 좀더 나은 모습이 되도록 정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홍섭샘~~

촤정님의 댓글

촤정 작성일

우와~ 빠른 후기!! 똑똑이 유경샘~ 중요한 부분을 잘 짚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눈알 굴리기, 40분 읽고 쉬기 지금부터 해보려구요. 우선은 눈알굴리기 전에 산책 한바퀴 돌러 나갑니다~ 휘리릭~^^

보영님의 댓글

보영 댓글의 댓글 작성일

우리 같이 눈알 굴리기 하면서 열심히 공부해보아요. 샘의 열공을 항상 의논합니다~^^

조미경님의 댓글

조미경 작성일

굳모닝
세수하고 이닦고 밥먹고
댓글답니다
빠르고 정리잘 된 후기 경건히 감사합니다

유경샘 갈수록 모르시겠다 하시지만
저는 갈수록 재밌고 그러네요
아는것 재밌는것 모르는것 모아모아
4학기 샘들의 각각의 기운을 모아모아 
*박문약례* 하기로요
우리 다음주는 (회~는 망~하고)
올출석 기대하며
한주도 건강지내다 뵈요

보영님의 댓글

보영 댓글의 댓글 작성일

갈수록 주역이 재밌다니, 역쉬 샘은 내공이 탄탄하신듯요~  항상 위트있고 따뜻한 댓글 감사해요^^

남궁진님의 댓글

남궁진 작성일

와~
빠르고 정확하게 수업을 관통하는 핵심 내용을 정리하고, 마지막 학기를 시작하는 마음을 전달해주었네요..금은 내면으로 응축하는 기운이기도 하다하니, 내면으로 야무지게 자신의 힘을 온축하며 살아왔을 샘의 삶이 궁금해지는걸요?!

보영님의 댓글

보영 댓글의 댓글 작성일

근면하고 모범적인 우리 남궁샘~ 같은 조가 아니라서 차한잔 못했네요ㅠ 학기 끝나면 따로 만나요~~ 저도 샘의 삶이 궁금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