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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목감주 8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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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깨트린 작성일23-09-16 10:40 조회147회 댓글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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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목감주 3학기 8주차 후기_홍선화

 

3학기 마지막 주역 수업이 있는 날이다. 주역을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3학기 마지막이라니...어느덧 우리는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금까지 자리를 잘 지키고 있는 나를 비롯한 목감주 도반들, 칭찬합니다.^^

오늘은 특히 담임샘이신 주란샘이 타이베이로 MT를 가신 덕분에? 우리는 평소보다 약간은 상기된, 가벼운 마음으로 일탈을 꿈꾸는 초등학생처럼, 선생님이 안 계신 자유를 모처럼 누렸다. (주란 샘~ 그래도 사랑합니다^^)

 

주역 3학기 마지막 수업은 곤경을 뜻하는 택수곤(澤水困)괘와 우물을 뜻하는 수풍정(水風井)괘를 배웠다. 안상헌 샘은 수업을 거듭하실수록 인생을 달관하신 듯한 표정으로 당신의 지혜를 우리에게 전수해주셨고, 수업 때마다 깊은 울림을 받았다. 마치 어려운 숙제처럼 무거운 고민을 안겨주셨지만, 그래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듯한 느낌이랄까. 주역은 잘만 음미하고 사용하면 어떤 일도 잘 헤쳐나가고, 어떤 병도 고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역을 공부할수록 드는 생각이다.

 

택수곤(澤水困)괘의 괘상은 틀에 갇힌 나무, 연못 아래 물이 연못에 물이 말라 없는 모습이다. 음유한 것(소인)이 양강한 것(군자)를 가린 곤경, 궁핍을 의미한다고 한다. 곤경은 아프니까 나쁜거라고만 생각했지만 괘사에서는 곤경이 형통하고 올바를 수 있으며 대인이라야 길하고 허물이 없다고 한다. 특히 가장 극단적인 곤경의 상황인 상육효에서는 위태로운 상황에서 움직일 때마다 곤란을 겪지만, 힘들어도 피하지 말고 그 곤란한 상황에서 뉘우치는 마음이 있으면 어떤 일을 하든 길하다고 한다.

안상헌 샘은 나를 죽이지 않는 시련은 나를 강하게 만든다라는 니체의 아포리즘을 설명하시면서 가장 위태로운 상황에서 움직일 때마다 곤란을 겪지만, 힘들어도 피하지 말고 그 곤란한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 것인가가 나를 키우는 에너지라고 말씀하셨다. 그냥 그 상황을 피해가거나 시간 혹은 시절이 바뀌어서 상황이 바뀌는 것 말고, 그 상황을 정면으로 받아들이고 뉘우치면서 나의 사유가 깊어지고 나의 존재가 질적으로 바뀌어야 진정한 깨달음이고, 그게 나아가는 것이라고 하신 말씀이 마음에 많이 와 닿았다.

택뢰수(澤雷隨)괘를 배울 때 주란 샘이 말씀하셨던 내가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받아들이면 언제든지 내 삶을 긍정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수처작주, 입처개진이라는 문구가 생각나기도 했다.

 

두번째로 배운 수풍정(水風井)괘는 생명과 덕의 원천인 우물을 의미한다. 괘상은 물이 위에 있고 나무가 밑에 있어 우물에서 물을 긷는 모습을 상징한다고 한다. 대개 우물은 고을의 한가운데 위치해 있는데 고을은 바꾸어도 우물은 바꿀 수 없다. 우물은 생명을 의미하고, 우물은 잃는 것도 없고 얻는 것도 없으며(항상성) 오고 가는 이가 모두 우물을 사용한다(보편성)고 괘사는 말한다. 안상헌 샘은 그래도 주역을 배웠으면 그래도 3문장 정도는 아는 척하며 티를 내자고 하시며, 우물의 항상성을 의미하는 무상무득(无喪无得), 보편성을 상징하는 왕래정정(往來井井), 우물을 여러사람들에게 나눌 수 있게 뚜껑을 막지말고 나누라는 정수물막, 유부원길(井收勿幕, 有孚元吉)을 외워두라고 하셨다.

 

이렇게 아쉽게 주역 3학기 수업을 마쳤지만, 담임 샘도 안 계시고 수업도 일찍 끝난 터라 우리는 각조별로 평소에 못 하던 외식과 조모임을 즐겼다. 우리 2조에서는 내가 조장인지라, 조장의 권위를 이용하여, 9주차 낭송 사전답사를 위해 조원들을 끌고 남산타워에 올랐다. 더운날씨로 고생하지 않을까 염려했지만, 하늘이 도와^^ 걷기에 너무 좋은 온도와 비온 뒤의 깨끗한 하늘을 만날 수 있었다. 더욱이 명자 샘의 넓은 시야로 아주 좋은 낭송 자리도 발견할 수 있었다. 명자 샘에 대한 감사의 표현으로 우리 조에서는 그곳을 명자정자로 명명했다.^^

 

남산타워에 오르니 맛있는 식당과 뷰 좋은 카페까지 있어 모든 것이 좋았던 하루였다

함께 해준 조원들 너무 감사합니다.(사정이 있어 못온 선영샘도 마음으로 같이 올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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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우영순님의 댓글

우영순 작성일

나의 후기는 너무 부담스러운데 도반들의 후기는 참 좋습니다. 2조샘들의 단합됨이 느껴집니다. 덕분에 남산 낭송 너무 즐거웠습니다.

이성근님의 댓글

이성근 작성일

하늘의 날씨가 산책을 돕고, 땅의 기운이 낭송자리를 찾게 해주었고, 사람의 화합으로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나누었네요! 추억을 선사해준 선화샘 고마워요!

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세한연후(歲寒然後) 지송백(知松柏)"
시절이 차가와진 다음에야 측백나무의
더디 시듦을 알 수 있느니(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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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가 / 문병란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
사막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

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서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운 맛 향기를 지닌다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행복의 스승
시련 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

꿈꾸는 자여, 어둠 속에서
멀리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
긴 고행 길 멈추지 말라

인생 항로
파도는 높고
폭풍우 몰아쳐 배는 흔들려도

한 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

---------
살짝 진지한 표정의  모든일에 늘 열심인  선화샘, 가끔 웃는모습이 훨씬 멋지고 보기 좋습니다^^

좋은글 잘 보았어요!

구구님의 댓글

구구 작성일

생명의 원천을 말하는 수풍정괘는 수업을 듣는 것 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어요.  사진도 넘 예쁘고 정성어린 후기 잘 읽었습니다~선화쌤

써니홍님의 댓글

써니홍 작성일

저도 안상헌샘의 수업에 점점더 빠져들었는데 마지막 시간이라 아쉬웠어요^^ 무상무득,왕래정정, 정수물막 기억할께요
낭송 자리 <명자정자> 기대되네요ㅎ 사진도 너무 좋습니다^^~모두 수고많으셨어요~♡

정혜정님의 댓글

정혜정 작성일

후기를 읽으니 기억이 나네요. 후기 없음 어쩔뻔요^^

조미경님의 댓글

조미경 작성일

가을 촉촉 모닝

선화샘 ^^
이번주 후기이자 주역 지금까지 배운후기
로서 *멋져*입니다

곤란함에서 말말고 행동으로 나가면 길해지고 생명의원천 우물도 막지않으면 원대히 길해진다
모두 *길 *로
답사도 길*로 우리공부도 길*로 가기로요
가끔있는 흉들은 툭툭버려가며 함께 가요
그리고
기대하셔요
'밍쯔증쯔'>다음주 낭송장소> 개봉임박
9주차에 가을모드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