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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1교시 들뢰즈가 만든 철학사 7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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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금강지 작성일22-04-11 14:59 조회614회 댓글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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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 랭귀지 스쿨/들뢰즈가 만든 철학사/후기/220411/김혜경 

 

끊임없는 탈코드화

 

지난주 12일 일정으로 안동에 다녀왔다. 아는 분의 초대로 평소 친하게 지내는 지인들과 함께한 여행이었다. 여행에 설렌 탓인가. 내가 맡은 후기가 지난 7주 차였다는 걸 생각지도 못했다. 어쩌면 글쓰기가 어려워 무의식적으로 회피한 것일까? 지난 금요일 드디어 들뢰즈가 만든 철학사강독의 긴 여정이 끝났다(비록 8주에 불과 하지만 나에겐 길게 느껴졌다). 들뢰즈가 만든 철학사를 읽기 시작한 첫날 내가 느꼈던 망연자실과 자괴감에 비하면 무엇보다 먼저 무언가를 성취했다는 뿌듯함이 있다. 정승연 선생님의 강의를 통해 조금씩 이해가 되면서 내가 이 어려운 철학자의 글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하다. 이 자리를 빌어 그동안 애써주신 정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니체는 유명한 철학자다. 나도 그를 알고 싶어 오래전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사서 읽어보려고 시도하다 포기한 적이 있다. 그 이후 몇몇 철학자들의 책을 산 적이 있으나 끝까지 읽은 것은 아마도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이 유일하지 않나 싶다. 이렇게 다가가기에 너무 먼 철학자들에 대해 알게 된 것이 나에겐 이번 학기의 큰 수확이라 생각한다.

 

들뢰즈 7주차 강독의 주제는 니체에 관한 것이다. 여기에서 들뢰즈는 니체의 작업을 끊임없는 탈코드화를 추구하는 것이라 하였다. 근대는 중세시대를 탈코드화 했지만 다시 나름의 재코드화로 인해 위기가 왔고 이를 비판하는 들뢰즈를 비롯한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에 의해 또다시 탈코드화 되고 있다. 이것은 일전에 우리가 읽은 스피노자에 나오는 끊임없는 변용의 과정과도 연결되는 것 같다. 나는 지방의 보건소장으로 일하다 2년 전 정년퇴직을 했다. 정부에서 하는 업무의 토대는 법률, 규정과 제도로서 들뢰즈가 말하는 코드화의 주요 도구와 연관되어 있으며 이런 점에서 기본적으로 보수적이다. 이번에 니체를 읽으면서 내가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일하면서도 끊임없이 탈코드화를 시도했다는 것이 참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사업을 많이 발굴하고 업무를 혁신하기 위해 노력했으니 말이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라는 격언이 있다. 이는 중국 고대 은나라의 시조 탕왕이 세숫대야에 이 말을 새겨넣고 매일 세수를 하면서 보고 또 보면서 다짐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그 뜻은 진실로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날마다 새로워야 하고 또 새로워야 한다는 것인데, 들뢰즈가 말하는 코드화와 탈코드화 그리고 다시 코드화 그리고 또 다른 탈코드화의 끝없는 과정과 일치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나 역시 기존의 나에 머물러 있지 않고 새로워지고 싶어 늦은 나이지만 감이당에 접속해 철학 공부를 하고 있다. 나와 함께 공부하는 학인들도 모두 그러하리라고 생각한다. 이분들을 만나 함께 공부할 수 있어 고맙고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공부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할 수 있기를 소망하면서 후기를 마친다. 

댓글목록

박영주님의 댓글

박영주 작성일

혜경선생님은 너무 잘하고 계셔서 망연자실 안하실줄 알았어요 ㅎㅎ 늘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올해 우리 조장님들이 다 좋은 분들이어서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윤원정님의 댓글

윤원정 작성일

「들뢰즈가 만든 철학사」 강독 첫 시간 느꼈던 망연자실과 낯설음...
강독 8강을 마친 후 무언가를 성취했다는 뿌듯함은 우리 모두의 공통의 기억인듯해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존재를 확장해 나가시는 혜경샘의  변용의 여정에 박수를 보내며
그 여정에 함께 하게 되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금강지님의 댓글

금강지 댓글의 댓글 작성일

두번 째 댓글 감사합니다. 끝없는 변용의 종착점이 어딜 지 저도 궁금합니다. 저 역시 선생님과 함께 되어 정말 감사드립니다.

금강지님의 댓글

금강지 작성일

우와 댓글 감사합니다. 일신우일신의 선두에 서있다고 해주신 표현에 오히려 부끄러워지네요. 아마도 감이당에 모여서 공부하시는 모든 분들이 그런 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글을 올린 후에는 댓글이 달리길 기대하게 된다는 정승연쌤의 말이 기억되더군요. 저도 이제부터는 열심히 댓글을 달아야겠습니다.

박수경님의 댓글

박수경 작성일

끊임없이 탈코드화를  시도하고 계신 혜경샘 응원합니다.  "일신우일신" 늘 깨어서 진보하는 사람. 그 선두에 혜경쌤이 계시네요. 저도 뒤에서 잘 따라가도록 노력할게요 ㅎ ㅎ

금강지님의 댓글

금강지 댓글의 댓글 작성일

박수경 선생님 제가 댓글에 답장하는 방법을 몰랐네요. 여기에 글을 써야 하는 것을 모르고 위에다 글을 썼습니다. 윗글을 읽어주세요. 죄송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