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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 1학기 6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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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콩이2024 작성일24-03-26 11:48 조회62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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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에는 플라톤의 국가6,7-철학자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읽었습니다. 금성의 낭랑한 낭송은 먼저와 계신 정승연샘께까지 전달 되었습니다. 그러나 2교시 강의 때, 승연샘의 질문에 우리가 대답을 못하자, “아니 ~방금 낭송에서 읽으셨잖아요.” 하시는데, 저도 선생님과 같은 의문을 느꼈습니다.   승연샘께서는...저희가 이해 못하는 표정을 지으면  괜찮아요~’ 하시면서 다시 설명해주시는데요, 아니, 저는 분명히 읽었고 낭송까지 했는데 왜 대답을 못하는 것일까요?’ '과연, 안다는 상태는 무엇일까요?'

강의 내용을 정리해보면 플라톤의 국가6,7에서도 독자는 국가가 상승과 하강의 구조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합니다. 철학자는 이상에 머무르지 않고(상승) 현실로 다시 돌아와서(하강) 통치하는 사람입니다. 철학자가 진리인 이데아를 알아야 하지만 그것은 현실로 돌아오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왜 철학자는 현실로 돌아와야 할까요? 철학자는 생산은 하지 않고 통치만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교육과 양육의 빚을 지었으므로 그 빚을 갚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철학자의 ’(좋다의 궁극적인 것)역시 현실에서 깨닫고 현실에서 구현할 수밖에 없는 한계입니다. 플라톤은 죽은 다음의 세계가 내가 망각한 진리의 세계라고 보았습니다. 이것은 상기설로 설명되는데요, 그 배경은 그리스신화를 읽으면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참고자료는 밑에서^^;) 현실 밖의 진리를 깨닫고 다시 현실 안을 통치하는 이런 상승과 하강 구조는 죽음을 연습하는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소크라테스가가 의연하게 죽음을 맞는 이야기는 모두 다 알고 있으시죠? 이런 태도는 죽음을 진리에 다가가는 길로 받아들이는 철학자의 모습입니다. ‘은 현실 너머에 있는 것이고 죽음도 현실 너머에 있는 것이니깐요. 소크라테스가 대화를 통해 제자들을 앎으로 인도하듯이 저희는 승연샘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앎이라는 무언가에 좀 더 다가가고 있는 듯 했습니다.

 

 

인상적인 이야기

플라톤이 국가에서 철학자에 대한 설명을 하는 배경에는 질문이 숨어 있습니다.

-소크라테스에게, “스승님께서 돌아가신 것은 대중에게 입바른 소리 못해서 돌아가신 것 아닙니까?”

-제자들에게, “너희들도 이렇게 죽은 소크라테스의 운명이 기다릴 수 있다. 그럼에도 철학을 하겠느냐!”

 

암기할 것

-플라톤의 앎은 대상에 따라 선분으로 비유됩니다. 먼저 이등분해보면(원래는 4등분입니다) 눈으로 보이는 tahorata(타호라타) 가시적 세계가 있고 영혼에서 포착되는 것인 tanoeta(타노에타) 가지적 세계가 있습니다. 철학자는 당연히 tanoeta(타노에타)에 관심 기울이는 사람입니다. 승연샘께서 tahorata, tanoeta이 단어를 꼭 외우라 하셔서 저도 모르게 왜요?’하고 물었는데 잘난 척 하기 좋아요!”라는 명쾌한 답을 주셨습니다.

 

참고자료

1.장영란의 그리스 신화(그림도 있습니다)

천병희 선생님의 원전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2.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는 읽지 않을 것! 이 책은 정말 재미가 없는데 이게 왜 재미가 없는지 알고 싶으시면 브루노스넬의 정신의 발견

3.교육에 관심 있으시면 파이데이야

(선생님께서 참고 자료를 읽는 것이 정말 재미있다면서 추천해주셨습니다. 허나 추천 책들은 모두 두껍고 비싸다고 합니다...^^;)

 

3교시 주역읽기 시간에는 화택규, 천산둔 괘에 대해 배웠습니다. 수업은 먼저 발제자가 괘에 맞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어떻게 연결해야 할지 몰라 그날 아침에 생각난 것을 주저리 말할 수밖에 없었고 정해진 시간을 초과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더 안타까운 지점은 저의 상황과 제가 선택한 효의 상황이 맞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한주샘께서는 그냥 사적인 에피소드 나열이아니라 나에게 주어진 상황이 어떤 상황이었는지 그 판을 읽어야 한다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1학기발표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한주샘 강의에서는 부정적인 상황도 모두 우리에게 필요한 때라는 주역의 지혜를 알려주셨습니다. 제게 흥미로웠던 괘는 천산둔이었습니다. 천산둔은 은둔의 괘라는데요, 저는 어긋나는 상황인 화택규보다 은둔의 상황을 더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흔히 생각하는 은둔형 외톨이는 소인의 행동일 뿐이고 군자는 나를 해치지 않고 은둔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누군가 꼴보기 싫은 사람이 생기면 사람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싫은 자신의 마음을 피하는 지혜를 말씀해주셨습니다. “만약에 싫은 사람이 생긴다해도 그냥 책 좀 읽고 뭐, 스토리텔링 좀 연습하고.. 그냥 출석 하고 청소 좀하고, 밥 당번 좀 하고.. 하면서 그냥 한번 있어 보세요!” 이렇게 하는 것이 내 감정하고 거리를 두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아니면 고독하게 지혜를 연마하는 방법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오히려 군자는 은둔하면서 자신의 철학을 펼친다고요, 혼자 지혜를 공부한다는 경지가 어떤 것인지 참...알기어렵지만. 어떤 때이든 공부하기 좋은 때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번 주부터 꽃같은 20대의 지안샘께서 금성에 합류하셨습니다. 수업 전날에 금성하기로 결정되었는데 도서관에서 수업 책을 빌려오시는 열의를 보여주셨습니다. 한주샘의 괘상 그림이 신기하지 안나요?’하는 질문에 지안샘께서는 태극기에 있는 거 아닌가요?’라고 대답하셔서 공부하는 감각이 남다르다는 칭찬을 들으셨습니다. 승연샘께서는 지안샘에게 국가를 읽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다른 선생님들한테 물어보세요~” 라는, 먼저 공부를 시작한 분들을 긴장시키는 덕담을 해주셨답니다.

 

 

댓글목록

무화과님의 댓글

무화과 작성일

후기로 다시 보니 또 새록새록 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