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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 랭귀지 스쿨_4학기 6주차(11월 24일) 후기_2조 홍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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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깨트린 작성일23-11-27 13:03 조회124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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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 랭귀지 스쿨_4학기 6주차(1124) 후기_2조 홍선화

 

 

두려움과 설렘을 가득 안고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금성도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3학기, 연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정신없이 경험하고 난 우리들에게 붕 뜬 마음을 다스리라는 듯 죽음이라는 4학기 주제는 시작부터 충분히 무거웠다. 장금샘께서는 11월은 계해(癸亥)월로 가진 열매를 해체시켜 새로운 씨앗을 만드는 응축하는 시기로 죽음에 대해 생각하기 딱 좋은 때라고 하셨다.

 

4학기에 들어서며 연암 박지원과 다산 정약용의 묘비명과 추도문을 공부하고, 남회근 선생님의 생과 사, 죽음을 말하다라는 책을 읽으며, 우리는 지난주부터 자신의 묘비명 혹은 추도하고 싶은 분의 묘비명을 쓰는 에세이 작업에 들어갔다. ‘죽음이라는 주제도 쉽지 않고, ‘묘비명이라는 것도 생소했기에 어떤 내용을 어떻게 써야할 지 막막했다. 우리는 아직 살아있기에 가족, 친척, 지인, 혹은 먼 타자의 죽음을 통해서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에 대해 사유할 수 밖에 없고, 죽음에 대해 생각할수록 죽음은 생과 맞닿아 있기에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5주차부터 각 조별 튜터 선생님과 함께 시간을 갖으며 앞으로 어떤 내용으로 누구의 묘비명을 쓸지 간단히 얘기를 나눈 뒤, 6주차에 각자의 초안을 가지고 튜터 선생님과 다시 만났다. 조원들은 각자의 죽음에 대한 스토리를 조금은 어리둥절하게, 혹은 무겁게, 혹은 어렵게, 혹은 가볍게 나누었다. 각자 경험한 죽음이 다 달랐고, 죽음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랐다. 우리 조는 얘기가 길어져 점심시간을 쪼개고 낭송 시간까지 더해 튜터 선생님과 얘기를 나누었다. 내용을 더욱 구체화하거나 다듬거나 좀 더 고민을 해보라는 튜터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오전 수업을 마쳤다.

 

오후에는 남회근 선생님의 생과 사, 죽음을 말하다를 가지고 세미나를 했다. 이번주 발제자는 윤원정 샘, 박복희 샘, 이선정 샘이셨다. 불교 용어가 너무 생소해서 사실 책을 읽어도 무슨 얘기인지 잘 들어오지 않았고, 발제를 들어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가장 마음에 들어오는 구절이 있었다. 살아가면서 꼭 새겨두고 싶은 말이었다.

 

염라대왕, 하느님, 부처님이 당신의 주재자가 되는 일이 없으며 당신의 생명은 완전히 당신 자신의 인연 성숙과 업보가 어떠냐에 달려있다. 3세인과는 바로 당신의 심리 행위와 당신의 평소의 사람됨과 일처리, 과거부터 현재까지 무수한 생애의 행위가 누적되어온 것으로 이것이 동력이라는 것이다. 이를 업력이라 부른다.

 

설사 백겁을 지나더라도 지은 업은 없어지지 않아 인연이 모여 만날 때 과보가 돌아와 자기가 받는다.

 

전생의 일을 알고 싶은가. 금생에 받는 것이 그것이요. 내생의 일을 알고 싶은가. 금생에 지은 것이 그것이다.

 

이 얘기를 들으니, 우리가 어떤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하는지가 우리의 일생과 내생을 결정하는 것이기에, 왜 매순간 깨어있으면서 지금을 살아야 하는지가 분명해지는 것 같았다. 그렇기에 우리는 죽음을 사유하는 동시에 지금 어떻게 살아야 할 지를, 생과 사를 함께 고민할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댓글목록

박마리아님의 댓글

박마리아 작성일

후기 잘 읽었습니다. 죽어야 할 운명을 타고난  인간이기에 미리 죽음을 사유하며 공부하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커다란 과제인것같습니다.  자신감을 갖고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고 죽을지를 함께 고민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