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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성1학기>9주차 낭송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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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빌언덕 작성일23-04-18 10:02 조회560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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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금요 랭귀지 스쿨 / 1학기9주차/낭송 후기 / 230418 / 2조 이종숙



   싱그러운 초록의 기운이 생동하는 4월의 금요일 아침, 단체 낭송을 맞춰보려면 일찌감치 가야하는데 혹여나 늦을까 서둘러 감이당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 도반이라도 만나길 기대하며 또한 내가 할 암송내용을 잊을까 입으로 되뇌어 보기도 하면서 총총히 걸어가는 나...다리도 입도 마음도 바쁜 9주차 오전이다. 3분의 2쯤 올라가는 중에 드디어 만났다. 우리조 도반인 안경희샘을!! 중얼중얼~~~암송하며 걷고 계신 샘의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감이당에 처음 왔을 때  가장 어색한 것이 있다면 바로 이 낭송오디션일 것이다. 학창 시절이 한참 지난 우리들에게 다시 암기를 해서 발표를 하라 하니 다시 어린시절로 돌아가는 듯한 이상한 기분이 들었었다. 이나이에 뭘 이런걸~~쑥스럽기도 하고 망신살이 여기에 들었구나 하며 사주명리를 들먹이기도 하고.ㅎㅎㅎ 틀릴까봐 조마조마 긴장하는 모습이라니... 다들 진지하기만 하다. 살아오면서 여러 가지 경험들을 했다고 생각들지만 이렇게 마주친 인연속에서 다시 어린시절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어떤 의식같기고 하고....고정되어 가는 우리들을 변형시키기에 충분한 무척 진지하면서 기대되고 즐거운 일이다. 다들 어떤 부분들을 낭송해주실까?^^

  

  심사위원으로 청년이신 보라샘, 하늘샘이 소개되고 우리는 논어보따리와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풀어놓았다.

 단체낭송 첫번째로 made you look음악에 맞춰 율동으로 긴장을 푼 2조는 공자의 명언 중 마음에 새길 문구를 골라 암송했다. 낭송보다는 함께하는 칼군무의 완성에 더 정성을 들인 듯 하지만 재미있게 즐긴 시간이었다.^^ 3조는 仁이라는 글자를 두 샘이 들고 있고 ‘인’에 대해 낭송했다. 개인낭송정도의 꽤나 긴 내용들을 다들 진지하고 품위 있게 하시는 모습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1조는 공자가 나타나면 들려올 듯한 음악을 효과음으로 사용하며 등장하면서 웃음을 주고 논어강의 장마다에서 대표적인 내용들을 뽑아 낭송하셨다. 조마다 다른 색깔로 특색있게 발표하는 모습은 의논한 듯 겹치는 것 없이 준비된 것이 신기했다.

 개인낭송은 도반들의 몸에  새겨져 각자 다른 형태로 표현되는 성인들의 말씀이 텍스트를 읽는 것과는 다른 느낌으로 감동을 주었다.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선택한 분들은 대체로 소크라테스의 사람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마음과 죽음을 대하는 의연한 자세를 느끼며 암송하였으며 논리적이고 당당한 소크라테스의 매력에 빠져 있는 모습이다. 나또한 그렇다. 공부할때도 느꼈던 부분이지만 어디를 외워도 같은 듯 다른 듯, 내용이 익숙하다.^^ 

 논어를 선택하신 분들은 자신의 삶의 자세를 돌아보고 반성하며 앞으로 살아가면서 공자말씀을 새기고 실천하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낭송하신다고 하셨다. ‘인’이라는 사상을 중심에 두고 학문하는 자세에 대해, 그리고 사람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진지하게 낭송하는 것을 보며 나또한 같은 마음으로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이었다. 

  

 모든 낭송이 끝나고 심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단체낭송은 오랜시간 공들인듯 하나된 모습을 보인 3조 학인들이 수상하게 되었다. 그리고 개인낭송은 일곱 분의 학인들이 수상하셨는데, 조용하고 명료하고도 부드럽게 좌중을 집중시킨 해선샘, 어린 제자들을 앞에두고 차근차근 설명하듯 낭송하신 지은샘, 맹목적으로 지식을 쌓으며 교만했을 자신을 반성하며 공자의 글귀를 마음에 새기겠다며 학문의 태도를 낭랑한 목소리로 낭송하신 금아샘, 배운 것을 알고 있다고 착각하기 쉽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더 어려움을 기억하기 위해 공야장 부분을 낭송하신 아람샘, 소크라테스의 사람을 위한 진심이 크게 와닿았던 부분을 낭송하신 선정샘, 공자평전중 효에 관한 대목을 골라 세상을 살아가며 같은 태도로 살아가겠다는 반야수샘, 그리고 말함에 있어 신중하라는 부분을 낭송하신 보성샘이 개인 수상을 하셨다. 특히 우리 보성샘은 마치 일타 강사인 듯 자신감과 유연함을 장착한 상태로 몸짓도 섞어가며 낭송하셨다. 멋짐 폭발!! 절차탁마의 자세로 공부한 효과가 빛을 발하고 있다.  (수상하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상을 받고 안 받고 여부를 떠나 우리 모두 뜻깊은 시간이었기에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낭송대회를 마무리했다. 우리들은 이렇게 자신도 모르게 한걸음씩 내딛으며 각자의 변용을 위해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장금샘은 낭송의 의미는 자신의 호흡에 맞춰 텍스트의 내용을 내 몸에 스며들게 하는 것이고, 내 방식대로가 아니기에 나의 기질을 바꿀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씀해주셨다. 나는 이 말을 마음에 새기며 계속해서 할 뿐이라고 생각했다. 힘듦이 더이상 힘들기 보다 달콤함으로 다가오기를 바라며..(너무 큰 기대일까?) 긴 시간동안 심사하시느라 귀기울여 들어주시고 고심하셨을 하늘샘, 보라샘께도 지면을 통해 감사드린다. 꾸벅^^


댓글목록

라다크님의 댓글

라다크 작성일

물 흐르듯 낭송시간의 기억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후기입니다.
낭송! 익숙하지 않아 부담도 되었지만,
새로운 경험들로 나를 변용할 수 있는 좋은 공부가 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따뜻한 후기 고맙습니다.

진솔한님의 댓글

진솔한 작성일

후기를 읽으면서 그날의 즐거움이 다시금 떠올라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조장님 덕분에 생전 처음 칼군무와 함께 논어보따리를 풀었던 기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렉처준비에 분주하셨을텐데 정성스럽고 따뜻한 후기 고맙습니다. 선생님의 다정함은 글에서도 느껴지는군요^^

김반성님의 댓글

김반성 작성일

타인의 언어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자기 심장에 문신을 새기는 것과 같습니다. 그들이 내뱉는 호흡을 깊게 들이마셔야 그 사람의 글귀를 마음에 새길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타자의 언어를 듣는 시간은 곧 경청의 시작입니다. 경청은 그 어떤 침묵보다 신중해야 해야 합니다. 자신의 뒤틀어진 몸가짐을 바로 하고 말하는 사람의 시선을 따라 이야기의 사건을 함께 나누는 시간입니다.

좋은 친구는 동학이라 생각합니다. 단지 동학은 같이 공부하는 사람을 일컫기보다는 같은 뜻을 품고 서로 깨우쳐 주는 사람이겠지요. 자못 외로울 수 있는 공부에 이렇게 학인들과 함께한다는 것이 우리를 풍성하게 해주는 일이 아닐까요?

후기 잘 읽었습니다.

여여한일상님의 댓글

여여한일상 작성일

애정 어린 따뜻함과 섬세함이 묻어 나는 낭송 발표일 후기~
감사한 마음으로 잘 읽었습니다...^*^
함께 했던 낭송 발표일의 경험이
후기를 통해 또다시 새로운 변용의 기회가 되는 것 같아 유익하네요~^^

반야수님의 댓글

반야수 작성일

칼근무가 아니어서 다행인... 칼군무의 완성을 인정하며 ㅋㅋ 며칠 지났지만 그 날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텍스트의 내용을 내 몸에 스며들게하고... 기질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후기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