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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금성1학기] 8주차 / 논어강의 하 발제 (1,150~1,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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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춘삼이 작성일23-04-05 15:31 조회2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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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금수성 1학기/논의 강의 하1,150~1,180(남회근)/발제/2023.04.07./신해선

 

 

18편 미자(微子): 현실참여를 주장한 공자와 숨은 은사(隱士)

 

 

  유가에서는 내면의 수양과 함께 세상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방법으로 출사(出仕)를 통한 실천적인 정치 참여를 중시합니다. 그러나 왕과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과 마주했을 때 지식인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1. 떠나거나 미치거나 죽거나

 

 

미자는 떠나버렸고, 기자는 종이 되어 버렸고, 비간은 간하다가 죽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은나라에는 이 세 사람의 인()한 사람이 있었다!”(논어강의 하 - 18편 미자, 남회근, 마하연,1160p)

 

 

  미자는 은나라의 마지막 왕인 주왕(紂王)의 형이었으며 기자와 비간은 주왕의 숙부였습니다. 이들은 폭군인 주왕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을 다했으나 비간은 비참한 죽임을 당했고, 기자는 이를 보고 미친 척을 하다가 결국 종이 되었으며, 미자는 바꿀 수 없는 절망적인 현실의 벽을 깨닫고 종실을 떠나게 됩니다. 이들은 모두 은나라의 충신들이었으며 공자는 이 세 사람을 모두 하다고 칭송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미자가 자신의 정신과 육체를 지키고 또 나라를 지킬 수 있었다는 면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평가했습니다.(미자의 후예는 나중에 주나라의 제후국인 송나라의 제후로 봉해졌으며 자신의 조상에 대한 제사를 지낼 수 있게 됩니다.) 미자가 떠나야 할 때를 직시하고 물러나와 더 큰 후일을 도모한 모습은 공자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따라서 제18편 미자는 공자를 상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나라 사람들이 여자 악인들을 보내 왔다. 계환자가 이를 받아들이고 사흘이나 조회를 열지 않자, 공자는 노나라를 떠나셨다.(이하 같은 책 1166p)

 

 

  제나라가 노나라를 쇠약하게 만들기 위해 미인계를 씁니다. 공자는 왕실을 문란하게 만들려는 제나라의 속셈을 간파하고 선물을 거절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노나라 최고 권력자인 계환자는 이를 무시하고는 흥청망청 여흥에 빠져 조회를 3일 동안이나 열지 않았습니다. 공자는 이에 노나라가 더 이상 자신의 힘으로는 개선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즉시 출국해 버립니다. 자신의 역량과 주변의 상황을 명확히 꿰뚫어보고 떠나야 할 때 사심 없이 떠날 수 있는 것은 현자의 도를 갖춘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어려운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현실참여냐 은둔이냐

 

  도가 흩어지고 의가 무너진 정치상황에서 군자의 도를 세우는 것은 현실적으로 난망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결국 자의든 타의든 출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났고 그들 중 일부는 은사(은자, 일민)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즉 은사란 뛰어난 학문과 인품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의 상황이 자신의 이상과 합치되지 않아 지식인의 역할인 출사를 포기하거나 거부하면서 초야에 묻혀 지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유가적 관점) 그러나 그들은 소극적인 도피가 아닌 문화 정신을 보존하고 후학을 양성하거나 자신이 전면에 나서지는 않지만 옆에서 도움을 주는 형태로 사회의 미래를 위해 애쓰고자 했습니다. 또한 출사를 포기한다는 것은 부와 명예를 포기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이러한 보상을 버리고 야인의 길을 선택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공자는 은사들의 선택을 존중하며 그들을 각별히 생각하였습니다.

  공자는 56살부터 14년간 주유하면서 많은 은사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공자에게 암울한 현 시대를 바꿀 수 없으며 목숨이 위험하니 그만두고 자기처럼 은둔해서 살라고 조언하기도 하고 또는 쓸데없는 헛수고 한다고 조롱하기도 합니다. 봉새여, 봉새여! 어찌하여 덕이 그리 쇠하였나? 지난 일은 탓해도 소용없지만, 앞일은 바로 쫒아갈 수 있는 것. 아서라, 아서라! 지금의 정치에 종사하는 자는 위태롭다네!”(1169p)그러나 공자는 세상의 고통을 무시한 채 자신만의 안위를 돌볼 수 없다고 말합니다. 새와 짐숭은 같은 무리로 어울릴 수가 없다. 내가 이 세상 사람들의 무리가 아니라면 누구와 더불어 어울릴까? 천하에 바른 도가 행해지고 있다면 나는 개혁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1172p)그리고 또 말합니다. 나라에 공헌할 수 있는 벼슬길에 나서지 않는 것은 불의한 일이다......자기 몸만 깨끗이 하고자 하는 것은 큰 윤리를 어지럽히는 일이다. 군자가 벼슬길에 나서는 것은 의로움을 실천하는 것이다.”(1176p) 여러 은사들과 대면한 일화들은 세상을 걱정하는 마음은 공자나 은사들이 다르지 않겠지만 그 방법은 서로 다르며 공자가 걸어간 길이 은사들의 길보다 더 위험하고 험난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공자는 고통스러운 길인 줄 알면서도 올바른 도를 위해 자신을 헌신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공자가 출사만을 무조건 고집했던 것은 아닙니다. 공자는 출사에 대해 꼭 그래야 한다는 것도 없고, 꼭 그래서는 안된다는 것도 없다.”(1181p)고 말합니다. 공자의 진퇴여부는 도를 지킬 수 있는가의 여부에 달려있었으며, 비굴하게 출사를 구걸하지 않았습니다. , 출사 자체에 목적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국가 사회에 공헌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입니다. 현실참여를 하는 출사나 숨은 은거는 모두 도를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었다 하겠습니다.

 

 

3. 미래를 도모하며

 

18편 미자는 논어 하편의 결론에 가깝다고 합니다. 결론 중에서도 결론인 미자의 마지막 부분은 무엇에 대해 말하고 있을까요? 공자는 인재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를 합니다. 주나라를 건국하고 뿌리내리는데 큰 공을 세운 주공이 자신의 아들인 노나라 임금에게 전해주는 인재를 등용하고 관리하는 4가지 원칙을 기술한 후에, 덕이 넘치던 주나라에는 인재들이 많았다는 문장으로 18편을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주나라에 여덟 명의 선비가 있었으니, 백달백괄중돌중홀숙야숙하계수계왜였다. (같은 책 1189p)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훌륭한 인재가 많아야 하고, 왕은 그들을 등용하고 이상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는 뜻이라고 풀이됩니다. 14년간을 주유하며 공자가 깨달은 것은 세상을 변혁시킬 수 있는 능력 있는 인재양성과 발굴의 중요성이었던 것 같습니다. 스승의 모습으로 생을 마감한 공자는 자신의 꿈을 이루어줄 덕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합니다. 인재양성은 공자의 꿈이자 미래였던 것입니다.

 

 

질문1) 부와 명예를 포기한 은사와 목숨의 위험을 무릅쓴 공자의 삶에서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선생님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

질문2) 출사를 하지 않고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린다는 면에서 공자도 큰 의미에서 은사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은사와 공자의 차이점과 공통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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