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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기 3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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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마리아 작성일22-08-14 22:18 조회391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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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기 3주차 후기

박 수경
 지난 시간에 이어 복희씨의 「몸과 병」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
1교시 강의는 병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이다. 동의보감에 따른 질병탄생과정은 기·형·아·체·병이라 한다. 기가 모여 형체를 이루면서, 반드시 순환장애가 일어나기 나름인데 이를 ‘아’ 라하고, ‘체’는 피로와 스트레스, 이 상태가 지속적으로 심각해지면 ‘병’이 생긴다는 것이다. 여기서 인간은 기본적으로 병을 수반하고 태어난다는 것이다. 질병 또한 생명활동의 하나라는 것이다. 병은 우리가 싸워 무찔러야 할 적이 아니라 함께 끌어안고 갈(사실 그러기는 싫지만)  우리 삶의 얄궂은 동반자이란다.
자, 그럼 우리는 이 섬뜩한 파트너와 어떻게 지내야 할까?
일단, 이 파트너의 존재를 인정하고,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이 파트너덕분에 새로운 삶의 전환을 맞이할 수도 있고, 나도 모르는 내안의 잠재력과 조우하는 기회를 만날 수도 있단다. 단 우리가 그 병에 매몰되지 않고, 우리의 일상을 재배치하여 우리 몸을 지배하고 있던 악습으로부터 탈출 할 수만 있다면.

 2교시는 소설 페스트에 등장하는 그랑(Grand-위대하다)이라는 인물을 통해 그의 삶을 들여다보고, 감동하고, 배우고 나의 삶에 비추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이 책을 읽어 보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읽어 보리라 생각했다) 복희씨께서 전체 줄거리 뿐 아니라, 행간 숨어 있는 의미까지 잘 잡아 주셔서 그랑 이라는 인물에 대하여 친근감을 가지고 들을 수 있었다.
그랑 에게는 삶의 미션이 있다. 그는 상황에 적절한 말을 사용하여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한다. 생계를 위한 하루의 일과가 끝나면 그는 매일 문장쓰기 훈련을 한다. 이는 예외가 없다. 사람들과 어울리다가도 “나는 할 일이 있어요” 하고 자리를 뜬다. 흔들림이 없고 삶의 중심의 있는 그랑은 글쓰기로 자신의 몸과 영혼을, 즉 자신의 인생을 지켜나가고, 충만하게 채워나간다. 혼자 있을 때 자신을 채우고, 그 채움으로 이웃들과 소통하고 나눈다. 진정한 선의 실천이며, 그 이름대로 위대하다.

 후기를 정리하면서 나 자신을 되돌 아 보는 시간을 가졌다. 나 역시 어렸을 적부터 늘 허약하고 나른한 삶을 살면서 건강한 사람을 부러워하고, 부모님을 원망하며 지낸 적이 많았다.
그런데 난 좀 더 건강한 몸으로 무엇을 하려고 했을까??? 나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건강하지 못한 몸이 방해가 되어 그리 싫어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나는 명리 학 공부를 접해 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나의 기질이 그리 얌전한 것만은 아닌 것 같은데, 아마도 나의 병이 나를 좀 누르고 가라앉힌 거 같아서 지금껏 큰 사고 없이 살아 온 듯싶다. 이쯤 되면 나의 허약한 체질에도 감사를 드려야 하는 것인가?
인간은 병과 함께 태어나서, 그 병과 함께 가는 거라는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그리 우울하게 내 병을 나에게서 쫓아내려고 기 쓰고, 돈쓰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쉬움과 후회가 밀려오지만, 어리석은 지난날을 교훈 삼아 공부는 계속 되어야 함을 또 다시 깨닫는다.
행복하고 진정한 삶을 위한 공부.
댓글목록

느티나무님의 댓글

느티나무 작성일

아득한 세상을 자기 속도로 가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내 마음이 지옥일 때조차도 우리의 육체는 얼마나 멀고 험난한 길을 한정 없이 해매며, 찾느라 고생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온몸의 피멍이 생겼다면 잠시 멈춰야 해요. 그리고 그 곳에 약을 바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불만 덮은 체로 참아내며 세월이 아픈 곳을 덮어 줄 것이라는 미련을 버려야겠지요.

수경쌤~~~
서로의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금요 대중지성에서 몸도 치유하시고 빈 가슴도 한 가득 채운 채 수년간 허약했던 수겸쌤의 조각조각 들을 맞추어 가며 채워가길 기대할 게요.^^

박영주님의 댓글

박영주 작성일

약한 체력을 싫어하셨군요^^ 싫어 하던 걸 뒤집어 볼 수 있다면  삻을 만족하고 살수 있겠죠.. 공부를 통해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정리하느라 고생하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