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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기 4주차 수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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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뭉게구름 작성일16-08-15 00:56 조회1,9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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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교시에는 조선 최고의 의약생활사 기록으로 손꼽힐 만한 이문건의 묵재일기를 들여다보았다. 보통 일기라고 하면 일상생활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는데 이 묵재일기에는 의약내용이 가장 많이 담고 있다는 점이 특이했다. 특히 육아일기인 양아록에서는 손자 숙길이 앓았던 병, 치료방법, 나아지는 과정과 더불어 손자에 대한 할아버지의 애틋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가까운 친척이나 주변인물까지 벙 증상과 그 대처법에 대한 기록은 그 세세한 내용에 감탄스러울 뿐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향한 이문건의 따뜻한 인간애를 느낄 수 있었다.
  이어진 동의보감 공부는 참 새롭다. 이제까지 알고 있었던 몸에 대한 시각을 다른 각도로 보게 하기 때문이다. 오늘 살펴본 비위는 주로 소화기능과 관련이 있는 오장육부인데 소화능력을 관계 맺는 능력으로 본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비장은 간관대부여서 몸을 잘 관리하려면 이 간관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단다. 비장의 기능이 좋아지면 대부분의 여성 병은 해결된다고 하니 소화능력이야말로 여성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알게 되었다.
 

  2교시와 3교시는 푸코와 함께하는 시간이다. 2교시 텍스트북인 섹슈얼리티와 광기는 여러번 읽어도 참 이해하기가 어렵다. 각자 이해한 대로 열심히 이야기보따리를 내놓는다. 다른 샘의 얘기를 듣다보면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이해하는데 참 도움이 된다. 함께 공부하는 도반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해 주는 시간이다.
  3교시, 반복된 강의내용에는 좀 더 집중이 잘 되었다. 푸코는 참 권력이야기를 많이 한다. 권력이라 하면 나는 무조건 부정적으로 바라보았다. 아마도 그 단어에서 오는 왠지 모르는 거부감 때문이리라. 그런데 푸코는 권력이란 합리성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고 했다. 권력의 이해관계가 형성되면서 합리성을 부여받는다. 권력의 이해관계 안에는 나의 이해관계도 상응한다는 점이 다시금 권력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나도 그 권력을 원했다는 것인데....그럴 수 있겠다 싶다. 내 안의 나의 욕구가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작용힐 수도 있으니까. 또 한가지 놀라운 것은 부모의 의무와 책임 같은 것은 고대에 없었단다. 자식을 키울 때 부모의 정성 운운하는 것은 근대의 억측이다는 것이다. 근대에 들어와 권력을 갖게 된 정신의학이 가정교육을 끌어왔다는 점, 가정이 일종의 감시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푸코공부를 하면서 그동안 의심조차 해 보지 않았던 고정관념에 대해 의문을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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