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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드디어 1학기 마지막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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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은비 작성일16-04-09 15:49 조회2,1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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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드디어 1학기 마지막 수업!

1교시: 동의수세보원

‘의사의 마음을 가진 무사’ 이제마는 글도 무사출신답게 썼습니다. 뿌리와 줄기는 명쾌히, 잔가지와 잎들은 독자의 역량으로 남겨 놓으신 부분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전번 시간에 이어 핵심사상인 사상체질을 계속했습니다. 그 체질들이 어떤 체질들을 배워 천지만물과 소통하며 자기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는지를 배웠습니다,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을 인체로 구분하자면 머리, 어깨, 허리, 볼기에 해당합니다. 이들의 천기(본성으로 타고난것), 인사(인간이 노력한 일), 知(생명의 이치. 쉬지 않는 지혜), 행(쉬지 않는 행함)은 서로 다른 체질, 즉 양 체질은 음 체질에게 배워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다>라는 것은 태양인이 태음인의 체질을 터득하는 것과 같이 성향이 반대인 체질을 체득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제마는 병이 났을 때의 치료법보다 근본적으로 건강한 심신의 수련법을 유학을 비롯한 불교, 도교의 이념으로 밝혀놓으신 분입니다. 이번 시간에 배운 사단도 맹자에서 빌려온 사상입니다. 혼란한 시대(구한말)를 살아가며 전란과 전염병으로 신음하는 이웃들의 아픔에 같이 아파하며 길을 찾으려는 이제마의 정신에 깊은 존경을 드립니다.

2교시: 글쓰기와 반시대성

식사 후 산책은 화룡점정. 우리의 뒷마당, 남산은 만화방창호시절(萬化方暢好時節)이 막 시작되었습니다. 우리와 함께 주말을 즐기는 이웃(멀리서 유커들까지)들이 퍽 많았습니다.

<이옥>씹어 먹기의 대단원을 끝맺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렇듯 촘촘하게 보니 이 책의 밀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옥을 통한 동. 서양의 시대와 철학을 두루 살펴 유식해졌다는 팁도 얻었습니다. 다 함께 공감한 구절은 맨 끝 문장.

“다만 그는 자신이 살아온 만큼을 썼고 쓴 만큼을 살아냈으며 넘어질지언정 원망하지 않았고..........쓰고 쓰고 또 썼다. 그렇게 소리없이 시대의 결을 거슬렀다.”

다음 주 시험과 낭송에 대해 의논하였습니다. 압박은 바위만큼 컸으나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웃음이 1/2 이었습니다. 다음 주 화욜 흑흐‼‼!

3교시: 나스메 소세키의 ‘그 후’

혼자 읽을 땐 저자가 무엇을 말하려하는지 잘 잡히지 않았습니다. 메이지 유신이 시대배경인 건 알겠는데 私소설 같기도 하고 모호하였습니다. 길샘의 안내를 받는 동안 ‘이것이 그거였어’가 반복되며 나스메 소세끼 특유의 유머와 해학과 혜안의 진가가 녹아있는 작품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인공 다이스케의 아버지는 무사 출신입니다. 그 때는 성이 무사의 윤리를 뜻하는 성(誠, 세이)였으나 메이지유신의 세례와 은총을 담뿍 받은 후엔 득(得, 도쿠)으로 바뀝니다. 이것은 많은 뜻을 담고 있습니다. 세대 교체에 따른 사회의 여러 가지 변화(금권사회도래)를 이 글자들에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 상황을 그대로 적용시켜도 오차가 없는 이야기를 어떻게 1909년에 쓸 수 있었을까요? 계몽의 빛이 온 누리에 가득하고 그것을 등대 삼아 쫓아가기도 바빴던 시대에 그 시대 너머를 형상화한 힘은 어디서 나왔을까요? 어떤 시류에도 속하지 않고 너머의 너머를 보는 혜안은 소세끼의 환영받지 못한 탄생을 대신한 축복일까요?

감동이 사라지기 전 다시 느껴보려고 집에 와서 함께 읽었던 페이지를 펼쳐보았습니다. 왜 나는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길을 찾지 못할까요? 욕심! 보이는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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