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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벌써! 7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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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진2 작성일16-04-04 22:23 조회2,4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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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 동의수세보원

이제마는『동의수세보원』을 지으면서 책 이름으로 이미 있었던 명대 의학자인 공정현의 ‘수세보원’에서 가져왔다. 여기에서 수(壽)라는 글자가 갖는 의미는 선비士, 장인工, 백성 口寸으로 구성되어 있다. 선비로 대변되는 지혜로운 사람, 장인은 천지의 기운을 물질의 형상으로 드러내는 자, 백성은 먹고 살기 바쁜 백성으로서 자기 입 하나만 채워도 천명을 다하는 자로 나타낸다. 그러니까 壽 라는 글자는 인간이 만나는 삶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책 이름 하나하나에 깊은 의미가 있다는게 흥미로웠다.

병을 기의 흐름의 이상과 치우침으로 본 것은 동의보감이랑 비슷한 부분이었다. 사상의학 답게 네 가지로 정리된 것들이 있었는데 사(事), 심(心), 신(身), 물(物) 이 그것이다. 우선 사(事)는 본성을 회복하는 일을 말하며 천시와 연결된다. 심(心)은 사회관계의 소통을 뜻하며 신(身)은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구체적인 몸이고 물(物)은 삶의 현장을 잘 가꾸기 위한 덕목이다. 체질을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으로 나누고 각자가 타고난 몸, 구체적으로 장기의 크기가 다르다고 보았다. 태양인은 패대간소, 소양인은 비대신소, 태음인은 간대폐소, 소음인은 신대비소. 천시, 세회, 인륜, 지방으로 각 체질의 타고난 특성인데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은 다른 체질의 특성을 배우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2교시: 점심을 먹고 남산을 산책했다. 그리고 조별로 모여『글쓰기와 반시대성, 이옥을 읽는다』3부 마지막 시간을 가졌다. 필사, 암송 한 것을 확인하고 어떻게 읽었는지를 얘기를 했다. 특히 ‘리일분수’과 ‘인물성동이론’에 대해 토론을 했는데 여전히 알 듯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지 집중적으로 같이 꼼꼼히 읽으는 시간을 가졌다. 『연경』은 이옥이 쾌락에 대해 자기만의 철학을 가진 것 뿐 아니라 격물치지의 차원에서 글을 썼다는 게 재밌었다.

 

3교시: 나스메 소세키 「도련님」

길진숙샘의 강의. 길샘은 시대적 배경과 작가에 대해 꽤 오랜 시간 자세히 얘기를 해주셨다. 소세키는 동아시아에서 ‘근대소설이라는 것이 어떤 것이다’라고 보여줬고 우리나라의 이광수와 중국의 루쉰에게 영향을 준 작가다. 그는 영문과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서 영어선생님을 하고 있다가 영국으로 유학을 가게 된다. 그곳에서 문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했다는 것이다. 한학에서 문학을 한다는 것은 경세를 위해서 하는 학문인데 영국에서의 문학은 시·소설 같은 문학적 글쓰기를 일컫는다. 여기에서 소세키는 절대적인 문학이란 것을 정의내리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한학이 말하는 문학이 다르고 서양에서 말하는 문학이 다르다면 내가 하는 문학도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 소세키의 특별함이다.

「도련님」은 성장소설이 아니다. 주인공인 도련님은 근대적이지 않다. 자의식이 없고 복수는 끝까지 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주변인물인 ‘빨간셔츠’는 말을 잘하고 근대적 매너를 가진 인물이다. 그런 면에서 도련님과는 대립적인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유쾌한 이 소설을 선생님은 자기 삶을 ‘차이’로 만드는 존재의 입장으로 해석해 주셨다. 시대를 자기 멋대로 사는 도련님을 통해 소세키가 뭘 말하는 것일까? 재미있는 소설에서 끝나지 않고 질문을 하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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