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차 수업후기 > 화요 감이당 대중지성

화요 감이당 대중지성

홈 > Tg스쿨 > 화요 감이당 대중지성

서브배너_화성.png

3주차 수업후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화수미제 작성일16-03-07 10:31 조회2,523회 댓글2건

본문

1교시는 사주명리학 수업이었다. 육친에 대한 수업을 듣고 나의 육친에 대해 알아보았다. 육친이란 음양오행의 생생상극의 원리를 통해서 인간의 삶의 문제를 해석하는 방법론이다. 나의 일간은 갑목이다. 갑목은 위로만 뻗어나가려는 속성이 있어서 주위 사람들을 잘 못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런 속성의 영향인지 나의 성격도 그러한 기질이 있는 것 같다. 나의 일간을 중심으로 나의 오행에 대해 알아본다.

나는 비겁 발달이다. 비겁의 기운이 세서 그런지 자기중심적이다. 그러다보니 일을 할 때도 가끔 옆 사람과 상의 없이 혼자 하고 있는 나를 보곤 한다. 이런 기운들은 남들과 생활할 때 장애가 되기도 했다. 옆 사람과 함께 살기 위해서는 나의 무거운 비겁의 기운을 빼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나의 두 번째 걸음은 식상. 식상은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다. 나는 식상이 없어서 자기표현 능력이 약해 말 주변도 없다. 그나마 올해 나에게 식상이 들어온다니 기분이 좋다. 천지의 기운과 함께 무식상의 팔자에서 유식상의 변화를 가져봐야겠다. 나는 재성이 적당히 있다. 그래서 지금 나는 일하느라 바쁘게 산다. 돈에 대한 나의 단점은 돈을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적금 같은 거 잘 안한다. 이번 기회에 소동 파처럼 돈에 대한 철학을 세워봐야겠다. 관성은 여자에겐 남자다. 나의 관성은 발달에 속한다. 발달된 관성을 앞으로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지 나도 고민해 봐야할 문제이다. 마지막으로 인성이 약한 나는 남의 말을 듣는 힘이 약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나를 되돌아보는 힘도 약하다. 지금부터 잘 살려면 남의 말 잘 듣고, 자기반성을 하는 습관들을 훈련해야 할 것이다.

 

 

2교시는 반시대성과 글쓰기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이옥이 유배지를 여행으로 변화 시켰다는 지점이다. 조선에서 유배형은 사형 다음 가는 중형이었다. 기존의 관계가 거세되고 자유로운 소통이 제한된다. 기존의 관계망이 단절된 새로운 공간에서 이옥은 쉼 없이 글을 쓰며 보낸다. 그러면서 번번이 길 위에서 자신의 처지를 망각한 채 어딘가에 시선을 뺏기고, 누군가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든다. 유배중임에도 신세한탄이나 그 누구도 원망하는 마음 없이 그저 자기가 있는 곳에서 자기가 만난 사람과 환경에 관심과 마음을 쏟으면서 보냈다. 또한 이옥은 감수성이 뛰어나다. 외부와 함께 공존하는 능력이 뛰어나 이옥은 뭘 봐도 아주 섬세하게 보고 느낀다. 몸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유배지에서 만난 문득에 대한 애틋함이 컸던 것도 따뜻한 마음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사물에 대한 예리한 관찰이나 사물과 하나가 된 마음 없이는 표현해 낼 수 없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3교시 수업을 듣고 나서 나는 소동파의 삶의 태도에 대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배로 낮선 곳에서 살아야 했던 그는 모든 것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소식은 유배를 간 곳에서 1년 만에 얼굴에 살이 오르고 머리털이 검어졌다고 한다. 어때서였을까. 기존에 자기가 누렸던 것을 다 버리고 새로운 곳에서의 삶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풀만 먹고도 회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 자기가 있는 곳에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유배지의 막장인 아무것도 없는 황주에서 결핍에 매달리지 않고 지금 누리고 있는 것에 시선을 돌릴 수 있는 생각을 전환할 수 있는 태도를 나도 배우고 싶었다.

도의 달인 = 생활의 달인 (소식의 물아일체의 경지)

달인은 그냥 되는 게 아니다. 소식은 남방 지방에 잠수부들의 예를 들어 도에 대한 얘기를 한다. “도란 이를 수는 있지만 구할 수는 없다라고. 남방 지방에 잠수부가 많은데 그들은 날마다 물과 함께 살고 있다. 7살이 되면 물을 건널 수 있고, 10살이면 물에 뜰 수 있으며, 15살이면 잠수 할 수 있단다. 이들이 15살이면 잠수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물의 도를 터득하기 위해 훈련하고 또 훈련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보기엔 한순간에 이루어진 것 같지만 이들은 매일 일상에서 한 땀 한 땀 과정을 밟아 꾸준한 노력을 한 결과였다.

댓글목록

최소임님의 댓글

최소임 작성일

지원샘의 이옥책 사이에 끼워져 있던 메모지가 생각나네요. 투박하게 찢어진 과자 상자 뒷면에 꾹꾹 눌러 쓴 글씨들. 일 하면서 짬짬이 책을 읽다가 떠오르는 생각들을 쓴 것이라 했지요. 이옥의 감수성이 샘의 마음을 움직여 글을 쓰게 하고, 그것이 울림이 되어 저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소민님의 댓글

소민 댓글의 댓글 작성일

과자상자 뒤에 메모를 하시다니! 감동이어요ㅠㅠ
일하시면서도 이옥을 머릿속에서 놓치 않는 지원샘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