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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차 수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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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케이 작성일16-02-29 17:41 조회2,3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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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 의역학 : 천간과 지지

 

1교시에는 천간과 지지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천간은 음양오행이 좀 더 분화해서 10개의 기운으로 나눠지는 것이었죠. 천간은 쉽게 말해서 하늘의 기운이고 이것이 땅으로 내려온 것이 지지입니다. 천간과 지지의 관계에서 천간은 무형의 세계로 양, 지지는 물질의 세계로 음, 이렇게 구분할 수 있었죠. 재밌는 것은 음/양 안에서도 계속 음과 양의 기운으로 분화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지와의 관계에서 양인 천간도 양의 기운을 가진 목, 음의 기운을 가진 목으로 분화되는 것이죠. 천간은 갑목에서 시작해 양의 기운이 점점 커집니다. 그러나 언제까지 양이 커질 수는 없는 법. 무토에서 양의 기운이 극에 달하면 다시 음의 기운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해 계수에서 음이 극에 달합니다.

십간이 변화하는 기운을 땅에서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계절의 변화입니다. 그런데 계절은 4계절이라 10개로는 모자라거나 남습니다. 그래서 2개의 지지를 더 추가해서 지지는 12지지가 되고 3개의 지지를 1개의 계절에 배속하였습니다.

오늘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하늘의 기운이 땅에 오기까지 시간차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해는 정오에 가장 높이 있지만 땅은 2시 반이 되어야 비로소 가장 뜨거워진다는 것. 때문에 생각과 행동에는 시간차가 존재합니다. 습관을 알아차렸다 해도 당장 바꾸기는 어렵고,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나는 왜 안될까라는 질문을 많이 하죠. 우주의 이치상 이런 질문은 너무 성급한 것일 수 있습니다. 생각한 것을 꾸준히 실천해야 하는 것이죠. 그냥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

 

2교시 낭송교실 : 글 쓰는 신체 만들기

 

오늘은 길샘이 들어오셔서 글쓰는 신체 만들기에 대해 강의해주셨습니다. 글은 역시나 그냥 써지는게 아니었습니다. 글 쓰는 것을 일상으로까지 만들 수 있어야 비로소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하셨는데요. 맛있어도 먹고, 맛없어도 먹고, 아파도 먹고, 배가 고프지 않아도 밥을 먹듯이, 밥 먹는 것처럼 그냥 일상적으로 하는 활동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죠. 그렇지만 우리는 읽고, 쓰는 것이 일상처럼 느껴지는 신체는 아닙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특별한 비법이 있지 않습니다. 그저 매일 매일 꾸준히 하는 것 밖에 도리가 없습니다. 매일 매일 조금씩 하는 것, 정말 간단하면서도 제일 어렵습니다.

그런데 막상 뭘 쓸지 막막하죠. 그냥 신변잡기나 그런 걸 쓰기도 뭣하고. 제일 좋은 것은 매일 매일 에세이 준비를 해보라고 제안해주셨습니다. 우리는 매일 새로운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꼭 매일 새로운 글일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 한 문장, 한 단락이라도 써보고 또 수정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꼭 에세이가 아니더라도 화요일 능동스쿨에서는 후기도 쓰고, 요약 숙제도 있으니 그걸 매일 매일 조금씩 해보는 것도 방법이 되겠네요. 어쨌든 배운 것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그것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 책에서 답을 찾아 풀어보는 방식으로 글을 써 보면 좋을 듯합니다.

 

3교시. 글쓰기 : 백수라서 가능한 삶의 방식

 

2교시에 이어 3교시도 길샘이 강의해주셨습니다. <18세기 조선의 백수 지성 탐사>를 읽고 저자 직강을 들었습니다. 사약을 받은 아버지의 유언을 받들어 정치의 뜻을 접은 김창엽, 남인이 정치에서 쫓겨나며 어쩔 수 없이 관직을 포기한 이익과 이용휴, 정치적인 이유 없이 그냥 과거를 포기한 홍대용. 권력에 저항하는 정치적 퍼포먼스로 관직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은자나 포의선비라고 부르기도 뭣한 사대부들. 이들이 관직을 포기한 이유는 제각기 다릅니다. 그러나 이들은 사대부가 관직을 얻지 못한 것에 대해 어떠한 자책이나 결핍이 없었습니다. 그냥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사대부로서 할 수 있는 것을 할 뿐이었습니다.

그 중에 이용휴가 인상 깊었습니다. 숙종이후 남인의 몰락으로 중앙 정계 진출이 어렵기도 하고, 어린 시절부터 워낙 병약해서 과거는 생각지도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과거를 포기하고 자유로운 삶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고민들은 사대부들이 거의 관심 갖지 않았던 일상적인 삶을 기록하는 것으로 드러났죠. 남이 알아주던, 알아주지 않던 상관없이 자신의 삶을 묵묵히 꾸려간 사람들. 남들이 명령하는 것에 의해, 또 다른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무언가를 하는 것은 쉽지만 스스로 윤리를 만들어 꾸준히 실천하기는 어렵습니다. 만약 일생동안 이런 것을 지킨 사람이 있다면 아녀자라도 도가 있는 사람이라고 보았습니다. 이용휴가 생각했던 자유는 마음대로 할 자유가 아니라, 아마도 자신의 윤리를 만들어 갈 자유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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