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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차 수업 후기- 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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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도리 작성일16-02-24 22:51 조회2,4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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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2월 23일은 두 번째 낭송 스쿨 수업이 있었습니다.
 
1교시 의역학 수업에서는 사주 명리학의 <천간/지지>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음양과 오행의 변화하고 순환하는 리듬을 기본 개념으로 인간의 생을 해석하고자 한 게 사주 명리학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태어난 순간 그 시간을 몸에 새깁니다. 이 시간성이 우리의 사주팔자를 결정합니다. 사주는 8글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위쪽 4글자는 천간, 아래쪽 4글자는 지지라고 합니다. 천간은 하늘의 기운으로서 정신적인 뜻, 생각, 의지, 자연운동이고 지지는 현실 속에 드러나는 것입니다.
천간은 갑(甲)·을(乙)·병(丙)·정(丁)·무(戊)·기(己)·경(庚)·신(辛)·임(壬)·계(癸) 10개 글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각자의 글자의 성격을 배우면서 그 글자가 일간인 학인들의 성향과 맞는지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신기하게도 자신의 일간의 성격과 그 학인의 성격이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네요.
지지는 12개의 글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지가 천간보다 2개 더 많은 글자로 분화된 이유에 대해 배웠습니다. 그 이유는 지구의 자전과 공전으로 인해 하늘의 기운인 천간이 땅에서는 다르게 분산되었기 때문입니다. 태양과 지구의 시간차, 기울어진 23.5도의 자전축으로 생긴 사계절의 흐름을 연결하기 위해서 토 2개가 더해져야 했다고 합니다. 강의를 해준 정은희샘께서는 이런 이유에서 사주명리가 미신이 아니라 과학이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저도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 흥미로웠습니다.
 
2교시 독송시간에는 텍스트로 길진숙샘께서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어떻게 책을 읽고 글을 쓸 것인가는 낭스 수업에 모인 학인들이라면 누구나 절실한 고민일 겁니다. 길샘은 그런 저희에게 공부의 도(道)를 설명해주셨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목적지로 가는 지름길은 없을까하는 기웃거릴 필요가 없습니다. 밥 먹듯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걸 매일 일상으로 만들면서 공부를 신체화하는 게 필요합니다. 지겹고 지루함도 견디면서 담담하게 공부한다면 누구나 저자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랑에 빠지듯 책을 읽어야 합니다.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호기심을 가지고 책에 다가갈 때 그 글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책을 읽으면 타인들의 많은 경험지를 접할 수 있습니다. 그 속에서 알게 된 이치와 진리로 삶을 다시 볼 수 있습니다.
교재 <글쓰기와 반시대성, 이옥을 읽는다>속에서 글쓰기는 저항이라는 표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글쓰기는 무의식과 접속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주어진 정보에 저항의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어떤 의미일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결국 삶의 어떤 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책을 읽고 글을 쓰려고 하는데 그 힘이 무엇인지 깊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3교시는 <18세기 조선의 백수 지성 탐사>를 읽고 ‘저자’ 길진숙 샘께서 이어서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우리가 많이 접해보지 않았던 조선시대의 선비들 김창협, 이익, 이용휴, 홍대용의 삶을 비추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정규직이 되어야 하는 의무감을 가지고 살 듯 이 시대의 선비들은 관직에 진출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관직에 진출하지 않았습니다. 관직에 나가서 벼슬을 얻고 명예와 부를 누리기보다 자신의 생을 보존하면서 가난한 백수로 살았던 이들이었습니다. 백수인 이들은 세상에서 자신을 규정할 수 있는 무엇을 가지고 있지 않은 대신 스스로가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했습니다. 그 결과 새로운 길을 만들기도 합니다. 주자의 원뜻을 탐구했던 농암, 사회개혁안을 구상했던 성호, 새로운 글들로 한미한 존재와 소통했던 혜환, 우주의 이치를 통해 중화와 오랑캐, 문명과 야만, 청나라와 조선, 서양과 동양의 위계를 깨뜨렸던 담헌이 새로운 길을 만들었듯 말입니다.
저는 수업을 들으면서 이들처럼 자유로운 백수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스스로를 규정하는 틀이 없어도 자신이 어떤 틀을 만들어서 그 안에 갇혀버린 백수는 절대 자유로워질 수 없으니 말이죠. 어쩌면 함께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백수들의 우정 지성이 그 힘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봅니다. 저도 자유로운 백수의 길을 가기 위해 이곳에서 함께 공부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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