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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차 수업 후기 - 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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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씨앗 작성일16-02-21 22:30 조회2,4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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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낭송 스쿨의 丙申年 첫 수업이 지난 화요일에 있었습니다.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와 각오, 열정으로 강의실이 하루 종일 후끈 했었죠.
 
 1교시 의역학 수업은 고혜경샘과 이유진샘이 강의를 준비해주셨는데요. 고혜경샘은 강의를 위해 목욕재계를 하고 기도를 올리고 왔고, 이유진샘은 평소와 다르게(?) 얼굴에 꽃단장을 하고 왔지요. 두 분의 성의에 하늘도 감동하고 응원하려는 듯, 강의하는 동안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ㅎㅎ
 강의 내용은 동양의 기본 사유체계, 음양오행이었습니다. 음양오행은 공부하면 할수록 알 듯 모를 듯해서 늘 새롭습니다. 이번에는 음양오행의 상호 의존과 조화가 새롭게 와 닿았습니다. 양이 증가한다는 것은 음의 감소를 전제하며, 양은 음을 향해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현상이나 사건에서 밖으로 드러나는 것만 아니라 이면도 함께 볼 수 있는 시선이 필요한 것입니다. 오행에서도 상생과 상극이 별개의 것이 아니라 상생은 상극이 있어서 가능하다는 것이죠. 운동에서 운동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木生火) 을 극해주어야(金剋木) 합니다. 그래서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려면 즉 변화하려면 극이 필요한 것이지요. 상생과 상극은 이렇게 서로 맞물려서 돌아갑니다. 새삼 내 주변에서 나를 극해주는 모든 존재들이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2교시 강독과 낭송 수업은 조별로 이루어졌습니다. 제가 조장이어서 수업 진행에 대해 부담이 컸는데, 조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한 덕분에 무사히 마치게 되었어요. 필사, 낭송, 요약 등. 첫 수업부터 과제가 만만찮았음에도 조원 모두가 성의껏 열심히 해 와서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처음 공부를 시작한 전미령샘과 박수진샘이 낭송을 하면서 긴장하고 떨려하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글쓰기와 반시대성, 이옥을 읽는다>중에서 프롤로그와 1부의 호모스크립투스의 자화상용서받지 못한 자부분을 강독하고 토론을 했습니다. ‘저항으로서의 글쓰기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나누었고, 이옥의 글 <원통경>에서 이옥은 어떻게 원통(冤痛)함을 원통(圓通)한 마음으로 바꿀 수 있었는지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잃을 게 없어서 절망도 희망도 두려움도 없이 글을 쓰는 이옥에 비해, 우리는 희망과 기대를 내려놓지 못하고 타인의 인정에 매달려서 끊임없이 두려워하고 절망하지 않는가를 돌아봤습니다.
 
 3교시는 한유에 대해 박정복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한유에 대해서는 당송팔대가 중에 한명이라는 사실밖에 몰랐는데, 박정복샘이 잘 닦아놓은 길을 따라 쫓아가다보니 강의가 끝날 즈음에는 한유라는 인물과 그의 글쓰기에 대해 한폭의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고문운동의 선구자이자 도를 실천하고 도가 통하는 글쓰기를통해 삶과 문장이 완벽하게 일치했던 대장부! 한유의 글 중에는 <맹동야를 보내는 글>이 제일 기억에 남았는데요. 이 글에는 운다가 무려 39번이나 반복됩니다. ‘울음이라는 한 글자로 세상의 삶을 다 아우르고있습니다. 사람이 외부와 만나면 평정심을 잃고 감정이 생기는데, 그것을 회복하기위해 하는 반응이 울음이라는 것입니다. 한유에게는 글쓰기도 울음이고, 글쓰기로 잘 운다는 것은 나의 울음이 울림(공명)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우리도 올 한해 잘 울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올해 공부의 첫 단추는 이렇게 채워졌고, 앞으로 일 년 동안 목화토금수의 스텝을 차곡차곡 밟아서 나아가는 것만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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