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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화성 3학기 6주차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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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당신뜻대로 작성일23-08-31 18:19 조회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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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너무 어렵고 낯설고 어색해서 시간이 더디 가는 것만 같더니

벌써 3학기도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8월 29일, 벌써 6주차입니다. 3학기는 계절로 치자면 가을이죠. 

사방이 초록인 여름의 숲은 멀리서 보면 은행나무가 있는지 단풍나무가 있는지 모르지만

가을이 되면 자기 색을 숨길 수 없는 나무들이 노랗게 빨갛게 물들어가지고 단박에 알아볼 수 있게 되는 것처럼 

이제 우리도 3학기쯤 되니 어느 정도 캐릭터가 잡혀가는 것이 보입니다. 

예를 들자면, 이른 시간에 와서 앉을 자리를 봐주시는 선생님들이 있고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간식 거리를 챙겨오시는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이날도 그랬어요. 

덕분에 편안하게, 든든하게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첫 시간, 문탁 선생님 시간입니다. 

차라투스트라의 동선 따라가랴 (자꾸 이쪽저쪽으로 움직이심), 

누구에게, 무엇에 대해 말했는지 생각하랴 

그가 '이렇게 말하는' 내용이 욕인지 칭찬인지 파악하랴, 

정신이 좀 많이 없지만, 어머나 세상에, 어느새 4분의 3이나 읽었습니다!

 

이 날은 3부에서 나그네, 곡두와 수수께끼를 주로 읽었고, 세 가지 악에 대해서도 간단히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문해력이 부족한 제 느낌으로는) 내용이 상당히 파편적이고 산만해서 

여섯 번째 시간인데도 뭐가 딱 잡히는 게 없고 난감합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사람을 울컥하게 만드는 문장들이 불시에 툭툭 튀어나옵니다. 

제 경우에는 (몇 문장을 줄여서 내용에 맞게 수정한다면)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 짐승과 함께 있는 것보다 더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하던 때를 기억하는지. 버림받았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라는 문장을 읽는데 갑자기 마음이 스산해지더라고요. 

저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음... 이것은 혹시 버림받은 상태인 건가요? ㅠ

 

니체를 처음 접하는지라 적당한 말을 고르기 어렵지만, 

지금까지 읽으면서 느낀 것은 '위악'입니다. 

그래서인지 십자 거미, 앙고라 토끼, 먹물을 뿌려대는 낙지, 글이나 끄적이는 여우, 두더지, 난쟁이 등등

한번도 상상해 본 적 없는 말들로 그가 누군가를 맹렬하게 비난하는 장면도 그저 안쓰럽기만 합니다. 

앞으로 단 두번의 기회가 남았는데, 저라도 그를 잘 이해해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1교시 후의 토론 시간이 저는 늘 참 어렵습니다. 

설렁설렁 겨우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라.. 1교시에 어떻게든 집중을 해야 하는데 그게 참 말처럼 잘 안 되거든요. 

그렇지만 이번에도 여러 선생님들의 도우심에 힘입어 무사히 잘 넘어갔습니다. 휴~~~

 

오후 시간 함께 하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요즘 거의 주 5~6일을 일하고 있는데 제가 조율할 수 없는 일정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부디 화요일에는 별일 없기를 바라고 있는데 맘처럼 잘 안 돼서 속상합니다. 

 

다른 선생님들의 글쓰기 주제도 궁금하고, 인간 붓다 세미나도 궁금합니다. 

(대독해 주신 선생님,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  )

다음에 만날 때까지 계속 궁금할 것 같아요. 앗, 갑자기 화요일이 기다려집니다. 

다음주에도 기쁘게 만나요, 우리. 

 

이상, 의식의 흐름을 따라 쓴 '2023 화성 3학기 6주차 후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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