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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화성 7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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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경 작성일23-03-29 11:10 조회266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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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1학기도 종반에 접어들었다. 1교시 스피노자의 에티카 수업은 1부를 모두 마쳤고 2부를 조금 맛보았다<에티카>의 서술방식은 기괴하고 난감하다. 이 난감한 미로 속을 방황하다 보면 조금씩 스피노자와 친해진다스피노자가 공들여 쌓아올린 사유도식이 놀랍고 신기하다!

 

이번 시간에는 목적인의 오류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부록). 사람들은 신이 특정한 목적에 따라 세상을 창조했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즉 신은 인간을 위해 모든 것을 창조했고, 신을 숭배하도록 하기위해 인간을 만들었다고. 이는 무지와 편견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인간은 사물의 원인을 모르고 결과만 알기에, 즉 필연에 대한 인식의 결여 때문에 자기의 표상을 신에게 귀속시킨다. 자유라는 환상과 목적인이라는 환상이 신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연은 아무런 목적도 설정하지 않았다. 목적인이란 인간의 불완전한 표상 때문에 생긴다. 인간은 부재하는 것을 현존으로 표상하는 무지의 속에서, 자연에 질서를 부여하고 선악을 부여한다. 말하자면 쾌적한 것을 질서 혹은 아름다움으로, 불쾌를 무질서, 추함 등으로 환원하는데 이런 환상은 모두 표상의 양식들이다. 여기서 표상은 재현(representation)이 아니고, 무지의 환상을 만드는 1종의 인식을 의미한다.

 

정리33부터 끝까지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다.

 

정리33에 따르면 지금 이 자연, 이 질서, 이 사물들과 다른 방식의 세계는 존재할 수 없다. 모든 사물은 신의 본성의 필연성으로부터 산출됐으며, 만일 지금과 털끝만큼이라도 다른 세계의 출현이란 신의 본성이 지금과 달라지는 사태를 의미한다. 정리34의 신의 능력은 신의 본질 자체라는 말도 재미있다. 신은 자기원인이고 만물의 원인이기에 신의본질이 신의 능력이다. 인간의 변용능력도 신의 능력의 일부분이다. 인간 자체가 양태로서 신의 변용이지만 이 양태로서의 인간은 또한 무수한 변용의 능력을 지니고 있다. 정리35는 실존하는 모든 것은 신의 능력, 즉 신의 본성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므로 신의 힘 안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모든 것은 필연적으로 존재한다. 정리36은 존재하는 모든 것은 신의 본성의 표현이므로 존재하는 모든 것은 어떤 결과를 산출한다.

 

토머스 머튼의 <마음의 기도>는 관상기도에 대한 논의가 많았다. 관상과 묵상의 차이, 구원의 의미, 참자아와 영성의 의미 등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라자로의 부르심, 마르타의 부르심, 마리아의 부르심 등 3가지 성소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리는 자신의 무() 속에서 하느님 앞에 홀로 서서는 그 불안의 중심 속으로 벌거벗은 채라는 문장에서 무()의 의미에 대해서 논의했다. 나의 원의를 신에게 구하는 기도가 잘못된 기도인가? 라는 물음도 있었고, 그리스도교의 신과 스피노자의 신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었다.

 

현재 공부하고 있는 스피노자를, 토머스머튼을 자기 삶에 적용하여 해법을 얻으려는 실험들이 눈길을 끌었다. 공부가 삶과 연결돼야 한다! 라고 나에게 말해본다.

 

 

 

 

 

 

 

 

 

 

댓글목록

당신뜻대로님의 댓글

당신뜻대로 작성일

기괴하고 난감한 에티카! 첫 문장에서 빵 터지고 댓글에서 또 빵 터지고 갑니다. 형이라는 호칭도 언니만큼이나 뭉클함이 있군요.
잘 읽었어요, 선생님~

쇠지나님의 댓글

쇠지나 작성일

형이라고 부르고 싶은 언니, 아주 어려운 대목에 이르러서야 이제 내가 안 나서면 안되겠군 할 때가 이르러서야 묵직하게 한마디 하시는~(그 전에도 얘기해주시구요)옆에서 많이 배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