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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차 1교시 수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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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츈쿠키 작성일19-03-04 12:24 조회1,1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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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즐거운 학문서문과 본문을 읽고 글을 화성방에 올리기 시작했다. 역시 니체다. 날카로운 비판에다 예리한 통찰, 게다가 멋있기까지 하다. 서양철학이란 이런가 싶게 참 동양과는 다른 느낌이다. 암송할 문장을 고르는 것도 즐거운 학문을 하는 즐거움이다. 아무래도 기왕이면 멋있고 리드미컬하게 척척 달라붙는 걸 고르느라 여기 저기 읽어보게 된다. 다른 샘들이 외우는 것들도 하나같이 멋있고 감동적이다.

서문은 좀 어려운 와중에도 보석 같은 단락들이 여기 저기 박혀 있었다. 그 중에서도 철학은 단지 육체에 대한 해석, 혹은 육체에 대한 오해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노라는 구절이 인상적이다. 인식 혹은 의식이 육체 즉 몸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인데 그것을 오해해서 정신을 우월하게 여기는 형이상학이 서양에서 이루어진걸로 보는 것 같다. 뒤의 단편에서 의식은 유기체에서 가장 뒤늦게 발전한 것이고 가장 미완성적이고 무력한 것이라고 하는 걸 보니 더욱 그렇다. 자칫 철학은 몸과 가장 거리가 먼 정신의 영역처럼 생각하기 쉬운데 그런 우리의 선입관을 깨고 있다.

자연과학을 접하면서 니체의 글쓰기가 많이 변했다는 체운샘 말씀을 듣고 보니 군데 군데 과학에 대한 글이 눈에 띈다. 인류가 예전에 획득한 무수히 많은 것들이 언제든 분출할 수 있다든가 격세유전한다든가 극악한 정신의 사람들이 종족 보존에 기여했다는 내용들이다.

니체의 시대 독일과 유럽의 역사를 알면 더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채운샘이 소개해준 평전도 함께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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