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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 3학기 2주차 수업 후기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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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름을벗어난달 작성일15-08-08 12:27 조회2,966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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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성 3학기 2주차 수업 후기 >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라 그런지 다른 때보다 빈자리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수성은 역시 수성. 유난히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에어컨과 선풍기 바람, 그리고 짬짬이 몰려드는 오수에 기대어 수업을 이어갔습니다.
 
*1교시: 글쓰기 - 루쉰의 들풀(길진숙 샘)
 
지난 시간에 예약한 동무님들의 암송으로 1교시 문을 열었습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좔~~ 나오는 암송들. 언제 들어도 듣기 좋은 소리입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서 그동안 무심코 접했던 루쉰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한 작품 해설이 아닌 루쉰이 살았던 질풍노도의 중국 근대사를 배경으로 한 길샘의 친절하고 세세한 강독 덕분에 루쉰의 면모가 조금씩 보이는 듯 했습니다.
들풀에는 루쉰이 1924년부터 1926년 사이에 쓴 23편의 작품이 실려 있습니다. 한 편 한 편이 매우 짧은 산문시의 형식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내용이 담고 있는 함의는 크고 깊은 것이, 격동의 중국 근대를 온몸으로 부딪치며 살았던 지식인의 내면을 유감없이 엿볼 수 있는 텍스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니체의 아포리즘을 연상케 하는 인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단독자를 그림자에 비유해 자유의지를 천명한 그림자의 고별은 니체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에 나오는 방랑자와 그림자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온 것 같다는 길샘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나의 실연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는데 당시 실연시가 유행하는 것을 루쉰이 풍자했다고 하는군요. 희곡 형식의 길손’, 기기묘묘한 느낌을 주는 죽은 불’, 혁명에 복종하지 말고 스스로 혁명을 만들라며 혁명에 대한 새로운 사유를 주문하는 잃어버린 좋은 지옥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이러한 전사는 루쉰이 숨어서 글만 쓴 허약한 문장가가 아니라, 시대와 정면으로 맞서 싸운 전사였음을 실감하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전편의 작품을 통해 루쉰은 우리가 미처 몰랐던 적의 실체를 알려 줍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삶과 너무 많이 화해하며 기만적인 삶을 사는 것이 아닌지 돌아보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모더니티와 그 외부를 나스메 소세끼의 눈으로 바라볼 예정입니다. ‘굿바이 루쉰, 웰컴 소세끼!’ 다음 주도 기대해 봅니다.
 
*2교시 : 사상의학 & 여성의 몸 (박장금 샘)
 
미국 여성 건강 전문의 크리스티안 노스럽이 쓴 600쪽에 이르는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를 갖고 4명의 학우가 발제와 미니강의를 했습니다. 수성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수업방식이었는데 박수자,최윤순,김희진,이소민 4명 샘께서 잘 준비해주셔서 의미 있는 수업이 되었습니다. 저자는 질병이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주장하며, 건강한 몸을 위해서는 물리적인 처방이나 치료보다 진정한 의미의 치유가 앞서야 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의사여, 그대를 치유하라.”(옛 격언)
신은 질병을 통해 우리를 찾아온다.”(칼 융)
 
여성의 몸에 대한 새로운 사유와 성찰을 주며, 세상의 모든 아내와 딸들이 꼭 읽어야 하는 중요한 사실들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한번에 전체를 읽기 힘들면 1부와 3부만이라도 꼭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교시 : 방제학 - 청위산 (강미정 샘)
 
위열로 인한 치통과 얼굴의 발열을 다스리는 청위산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위장의 화를 사하여 위를 차게 하고, 혈에 있는 열을 식히고 음을 키우는 효능이 있고요, 약국에서도 판매한다고 합니다.
다음주 시험범위는 청위산의 구성, 효능과 주치, 작용(괄호 넣기), 황련/생지황/승마의 약성가, 약성, 효능이 되겠습니다.
 
오늘이 입추인데 여전히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네요. 수성님들 무더위에 넘 열공하지 마시고, 가만가만 쉬어가며 한 주도 무탈하시길 바랍니다.~^^ㅎㅎ
 
댓글목록

구름을벗어난달님의 댓글

구름을벗어난달 작성일

앗! 수업 참석하지 못한 분들 위해서 더 자세하게 후기를 썼어야 했는데~^^ 옴마! 아이구! 하하! hehe~ 추장님! 언능 눈 나으셔서 전처럼 열공하는 아름다운 모습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태정님의 댓글

태정 작성일

결석햇는데 후기 읽는 것 만으로 수업을 다 들었다고 착각할 정도로 잘 요약해서 고마웠습니다. 책을 읽지 않으니 심심하긴 해도 눈은 좀 나아진 듯 합니다.가을 바람이 불면 백내장수술부터 할 작정입니다. 언제나 부드러운 얼굴로 수성을 지켜주셔서 든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