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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1주차 후기 및 3교시 영어 텍스트 번역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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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엘리엘리 작성일22-05-11 09:57 조회844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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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5일 어린이날, 화사한 봄꽃과 따뜻한 바람이 살랑이는 남산에서 드디어 2학기 첫번째 수업을 가졌습니다. 

이날은 1교시에 고미숙 선생님의 숫타니파타 강의를 들었는데 이전에는 전혀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초기 불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숫타니파타에 대한 개요:

   우선 발음도 어려운 빠알리어는 구어이며 ‘니카야’라고 붙어 있으면 초기 경전을 이르는 것이다, 부처님이 직접 하신 말씀은 초기 경전에만 있는 것이며 이 ‘숫타니파타’는 짧은 경전에 속하는 것이면서 배송 위주의 경전이다.

   오늘 우리가 가장 놀라워해야 할 것은 다음의 3가지이다.

1. 먼저 45년이라는 긴 시간을 설법에 몰두하신 부처님의 생애에 놀라야 한다

2. 29살에 출가하여 35살에, 즉 청년의 나이에 궁극의 사상을 깨달은 것에 또 놀라야 한다

3. 숫타니파타는 가장 오래된 경전인데 가장 늦게 번역되었으며 우리가 지금 이 숫타니파타를 만난 것 자체가 엄청나게 놀라운 일라는 것에 가장 놀라야 한다.

   숫타니파타는 붓다가 35-36세에 쓰여진 것으로 보이는 가장 오래된 경전이며 붓다 자신이 교주이거나 스승이라는 권위의식이 전혀 없이 홀로 유행을 하며 설법한 내용으로 붓다가 전 인류사에서 교육과 스승의 가장 이상적인 모델임을 보여주기도 한다.

숫타니파타의 내용과 불교 전파의 역사에 대한 소개:

   이는 아주 오랜 기간 동안 낭송으로 전파가 되었으며 21세기가 되어서야 온전히 번역되었다. 숫타니파타가 유명해진 것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그 어디에도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 핵심임)라는 게송 때문이다. ‘천상천하유아독존’ 역시 나홀로 존귀하다는 의미가 바로 그 어디에도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하며 더 내용을 살펴보자면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세속적 욕망, 감각적 쾌락이 나는 끌고 다니는 것을 끊어내는 것, 즉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을 제어하는 것을 말한다. 다음은 무소의 뿔 게송의 일부분에 대한 선생님의 설명이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두려움에 대해 정면승부, 이것이 혼자가는 것)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나 자신을 얽어매는것을 끊어 내는 것)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같이(진흙은 탐욕과 욕망인데 나는 내것이 아니며, 나라는 존재가 모든것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아서 탐진치에서 벗어나야 함, 인간은 탐진치를 당연하 가지고 태어나므로 이것을 부정하거나 없애려고 하지 않고 질문을 하고 깨달아서 진흙에서 연꽃이 피어나게 해야 함, 즉 부처님의 진리는 마치 연꽃과 같은 것임)

   그렇다면, 왜 불교는 동쪽으로 갔을까? 불교는 먼저 중국으로 가서 한국/일본에까지 전파되어 대승불교를 이루었다. 이는 산스크리트어를 한자로 번역했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산스크리트어를 한자로 번역한 대표적이 두 분이 있는데 그 하나는 구마라집이요 다른 하나는 현장이다. 구마라집은 인도인으로 인도어를 한자로 옮긴 것이 매우 쉽고 자연스러워서 지금까지 전해지고 낭송되고 있는 반면에 현장의 번역은 학술적 의의는 높지만 대중에게 전파되기는 어려운 것이었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는 유불도, 이 세 가지 도를 반드시 이해해야하는 학문이 되었다. 즉, 사서삼경à노장사상à불교사상, 이런 루트로 학문이 계속 커져나가게 되었다. 유명한 손오공이 주인공인 서유기가 바로 중국의 도교사상과 불교사상의 사상적 대격돌의 서사시이다.

   그런데 이 모든 학문들 중에서도 불교야말로 사유구조를 바꾸는 것이었다. 아함경이 바로 초기 경전을 압축한 것으로 대승불교는 어려운 내용으로 대중에게 인기가 없어 정작 인도에서는 힌두교에 포획되어 인도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동양문명권에서 불교가 융성하게 되었다.

   이리하여 서양은 기독교, 중동은 이슬람, 동양은 불교, 이렇게 3개의 종교권이 나누어지게 되었고, 이중에서도 특이한 것은 남아시아의 불교인데 이곳은 초기 경전(빠알리어로 된)이 받아들여졌으며 특히 티벳은 7세기에 불교를 받아들이기 위해 티벳문자까지 발명하기에 이른다.

   세월이 흘러 18세기, 소위 서세동점의 시대에 불교의 초기 경전이 서양 언어로 번역되기 시작했는데, 이때 동양이 서양의 무기에 놀랐다면 서양은 불교 경전을 보고 깜짝 놀라게 되었다. 이에 영어, 불어, 독어 등으로 경전이 번역되었으며(그중에 독일어 버전이 가장 아름답다고 함) 동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초기경전을 대대적으로 자국어로 번역하는 국가적 사업을 했다(참고로 법정스님은 일본어 번역본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하셔서 모호한 부분이 상당이 있는것으로 보인다고 함)

   주목해야 할 점은 숫타니파타는 가장 오래되고 부처님의 육성과 가장 가까운 것인데 가장 늦게 번역되고 금강경, 반야심경, 천수경 등은 직접 부처님 말씀이 아닌데 가장 먼저 번역되고 강의되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우리가 지금 숫타니파타를 만난것은 전 세계 0.0001%만이 가질 수 있는 행운을 누리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불교를 대승불교와 소승불교로 나누는데 우리는 이를 언어적인 기준으로, 즉 산스크리트어와 빠알리어로 경전으로 나누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숫타니파타 및 초기 경전을 통해 본 붓다의 참 가르침:

   우리가 21세기에 새로운 길을 모색할 때 붓다의 사상이 이 길에 어떤 네비게이션이 될지를 탐구해야 한다. 즉 보편적인 문화로서 불교가 모든 이들에게 나침반이 되어야 한다.

   인류지성사에서 이렇게 인간의 마음을 파헤쳐 그 나아갈 길을 명료하게 제시하고 있는 것이 또 있을까. 붓다는 자신을 믿고 따르라고 하지 않고 들려줄테니 알아보고 탐구하라고 교육했다. 따라서 승단이라는 조직조차도 만든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이렇게 살아서 스스로 해방되라고 말씀하셨을 뿐이다. 그 중에 더 열심히 따른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조직화가 된 것일 뿐인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붓다는 열반에 들 때도 늙지 않았고 처음 깨달았을 때 그대로의 푸르른(젊은) 사상을 지킨 분이라는 것이다. 붓다의 열반에서 장엄한 꽃비가 나리는 것을 보고 이것이 나를 기리는 것이 아니라 팔정도를 지키고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것이 진정으로 나를 기리는 것이라는 가르침을 주셨고 제자들에게 아직 의심이 있다면 내가 살아있을 때 빨리 질문하라고 재촉하셨으니 이런 스승이 어디 다시 또 있을까. 모든 생 에너지가 완전히 끝나는 무여열반에 드실 때까지도 마지막 한 마디는 제자들과 중생들에게 던지는 당부의 말씀이셨다. “모든 것이 무상하니 용맹정진하라”

   3교시에는 미소가 정겨우신 줄자 선생님의 데이비드 봄의 ‘INFINITE POTENTIAL’ 다큐와 영어 스크립트 첫 시간 수업을 함께 했습니다.

   줄자샘은 인삿말에서 과학과 영성이 만난다는 것이 너무 신기해서 공부를 하게 되셨으며 물리학은 결국 영성과 만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알았다고 하셨고 이 공부는 영어를 안다고 해도 이해하기가 어렵지만 공부할 수록 재미있다고 느끼게 될 거라고 하셨습니다.

   다큐 맨 앞부분에서 데이빗 봄은 과학이 인류를 이롭게 할 것이라는 것에 의문이 없었지만 그러나 그것을 넘어서는 세계에 대해서도 (즉 영성에 대해서도) 탐구를 해야하며 세상을 다르게 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데이빗 봄은 1917년에 태어나서 1992년에 유명을 달리했으며, 따라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의 세계관에서 태어나서 양자역학의 세계에서 살다 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새로운 공부의 도입부분에서 (그것도 무려 양자역학과 영성, 하나도 만만치 않은 데 둘 다 문외한인지라) 뼈속까지 문과순이인 저의 업보로는 정말 영어라는 외피와 양자역학과 영성이라는 알맹이가 통돌이 세탁기처럼 엇갈려 돌아서 ‘그냥 경전을 가장 잘 이해하는 것이 통째로 낭송해버리는 것이라면 외국어로 된 텍스트를 가장 잘 이해하는 것은 통째로 번역해버리는 것이지 뭐…’ 하다가 진짜 해버렸습니다. 그런데 하필 후기를 쓸 차례인지라 이것을 다시 요약하느니 그냥 번역 전문을 첨부문서로 올려드리고 대신 줄자샘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부분과 제가 기억하고 싶은 부분을 굵은 글씨로 표시해놨습니다. 다음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10분쯤 정도 쓱 훑어보시면 우리 목성 도반님들의 시간과 노력을 좀 절약해드릴 수도 있지 않을까 바래봅니다. 참고로 첫 수업 내용이 엄청난 이론과 개념들을 몇 개 안되는 문단에 다 모아놓은 도입부인지라 일단 이해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좀 읽기 편하게 의역하거나 이해를 돕기 위해 풀어 쓴 부분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줄자샘의 강의 내용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은 해봤습니다…ㅠㅠ) 물론, 양자역학과 영성에 대해 이제 그 용어조차 처음 들어본 새내기의 이해 수준이므로 그 점을 염두에 두고 필요하신 분은 마구 사용해주세요.


댓글목록

반야수님의 댓글

반야수 작성일

기록남겨주시니 잊고 있는 것을 기억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모든 것이 무상하니 용맹정진하라." 무상함이 이 자리에 있게 하는군요.후기 고맙습니다. ^^

주희님의 댓글

주희 작성일

놀라워해야 할 3가지 점에서 다시금 놀라면서, 곱씹어 보게 됩니다^^
45년의 생애 동안 설법을 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이고 어떤 마음인지 지금의 저로서는 잘 가늠이 되지 않지만,
샘들과 차근차근 공부하며 그 마음에 가닿아 보고 싶습니다~
후기 감사합니다!

여은현님의 댓글

여은현 작성일

알찬 정리 덕에 지난 수업을 복습한 기분입니다. 감사합니다

김현옥님의 댓글

김현옥 작성일

정리 감사합니다^^.

강진석님의 댓글

강진석 작성일

감사합니다. 몇번은 더 봐야 겠지만 활자로 보니 좀 더 이해할 수 있어서 좋네요. ^0^ 수고하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