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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5주-낭송 및 서울탐방(남산편) 후기-정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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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아 작성일23-03-16 10:26 조회3,537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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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후기는 첨부파일을 열어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명리스쿨 1학기-5주 낭송 및 서울 탐방(남산편)을 마치고

 

                                                                             정수아

 

개학하고 4주 동안 줌을 통해 서로의 얼굴을 봐왔던 학우님들이 드디어 오늘 깨봉빌딩 3층 감이당에 모였습니다. 모두들 처음 대면하는 자리인 만큼 설레임과 반가움의 마음이 간밤의 암송에 대한 걱정을 시원히 날려버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지난 4주간의 수업은 솔직히, 장선생님의 강의 들으랴,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책내용을 발제자들의 발표에 기대어 이해해볼까 초집중해서 들으랴, 조모임이 끝나면 부랴부랴 회의에서 나가랴, 그래서 화면에 나오는 학우님들의 얼굴을 제대로 한번 쳐다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오늘 실물들을 뵈오니 같은 조 분들은 조모임에서 만나니 그나마 낯이 익어서 대부분 알아볼 수 있었는데, 다른 조 분들은 정말로 처음 뵙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서로의 이름을 모르는 것은 당연하고 들어본 이름도 얼굴과 매치시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오늘 감이당에 20분이 오셨고, 온라인으로 10분이 참석한 가운데 낭송이 10시부터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되었습니다

20명이 큰 강의실 바닥에 둥글게 둘러앉았습니다. 한 사람씩 차례로 앞에 나가 암송을 하거나, 화면으로 낭송을 하시면 나머지 분들은 열렬한 박수로 응원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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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접속하신 분들 또한 홀로 화면 앞에서 씩씩하게 암송을 해주셔서 강의실에 앉아있는 분들에게 잘 전달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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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많게는 4-50년 만에 사람들 앞에 서서 암송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으니, 머리속이 하얘져서 멀쩡히 외우던 단어가 죽어라 생각이 안나는 것은 기본이고, 다리도 떨리고, 목소리도 떨리고, 손도 떨리고, 마치 번지점프 하기 전의 전율을 경험하는 듯 했습니다. 

~ 외운 거 인 듯, 외운 거 아닌, 외운 거 같은 너 ~

 

낭송 전에 그 문장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간단히 얘기하기로 한 주최측의 의도가 무색하게 많은 분들이 그동안 온라인에서 나누지 못했던 내가 명리학을 공부하게 된 이유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갔습니다. 잃어버린 나를 찾기 위해서, 다르게 살고 싶어서 등등… 

듣는 분들도 모두 격하게 공감하면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번 낭송수업 과정에서 생각지 못했던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심사위원 두 분이 들어오셔서 저희 모두의 낭송을 들으시고 평가를 하였습니다. 박장금샘과 또 한 분의 잘생긴 총각(맨발이 인상적이었음)이 불안에 떨고있는 우리와는 대조적으로 여유있는 표정을 지으시면서, 한 사람씩 낭송이 끝날 때마다 점수를 적으셨던 것입니다 ㅠㅠ. 두 분이 열심히 심사해 주신 결과로 김보연, 이기영, 이하니(온라인), 김현주(온라인), 이혜경, 이희송, 권예원(온라인), 윤혜숙(온라인), 정소민, 석현아, 황수정, 정수아 모두 12분의 낭송우수학생이 선발되어 다음 학기 교재와 부교재 중에 한 권을 상품으로 받는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모르고 있다가 생긴 이벤트라 더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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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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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대회를 마치고 감이당에서 2,500원 짜리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이 고물가 시대에 이 가격대의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혜택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감이당이 자본주의 세상과 무관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장현숙샘이 특별히 우리 반을 위해서 거금을 뿌리면서 주방에 특식을 부탁해 놓으신 덕분에 반찬이 평소 보다도 엄청 더 좋았습니다. 이밥에 시금치나물, 김치, 샐러드, 가지구이, 옥수수구이, 토마토홍합탕, 식빵을 각자 접시에 담아 옹기종기 모여앉아 즐거운 식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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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자기가 먹은 그릇은 자기가 설거지 하는 감이당의 전통에 따라 말끔히 마무리를 했습니다.

이어서 감이당 뒷편을 따라 올라 남산 둘레길 산책 혹은 등산에 나섰습니다. 아침엔 다소 쌀쌀했던 날씨가 오후가 되면서 따뜻하고 청명하게 바뀌어 산책하기에 딱 좋은 날이었습니다. 길 양쪽에는 막 새순이 올라오고, 봉우리가 지고, 노란 개나리도 피어 그야말로 목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학우님들은 자연스럽게 서너분씩 짝을 지어 천천히 걸으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명리학 공부라는 같은 삶의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첫만남에서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속 깊은 혹은 내놓기 부끄러운 이야기들도 거침없이 쏟아냈습니다. 남편 놔두고 외국으로 도망간 얘기, 미래에 도망을 꿈꾼다는 얘기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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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을 공부하다보면 모든 사람들의 팔자가 평등하다는 걸 느끼게 된다는 고미숙 선생님의 말씀처럼, 우리는 이미 4주만의 공부로도 ‘니 팔자나 내 팔자나 다 거기서 거기’라는 진리를 충분히 터득한 듯 했습니다^^. 그동안 말하고 싶어서 어떻게 참았지?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우리들의 이야기는 남산을 뒤덮었습니다. 

남산타워까지 올라가서 정자에서 잠깐 쉬고 되돌아 왔습니다.

 

오늘 하루 우리들의 만남은 같은 공부를 한다는 것 말고는 모두 다른 배경, 다른 연령,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싶다는 눈빛을 담고 이루어진, 인생에서 흔치 않은 특별한 만남이었습니다. 

오늘의 만남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신 장현숙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댓글목록

박장금님의 댓글

박장금 작성일

샘들 만나서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즐겁고 유익한 공부가 될 것 같은 확신이 들더군요!!!
좋은 분들과 기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여름, 가을, 겨울이 기대되어요. ^^

지설님의 댓글

지설 작성일

3조 정소민입니다~^
첫 낭송에서 후기작성까지! 애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체를 읽을 줄 아시는 안목과 세심한 마음씨에 물개박수를 보냅니다. 첫 오프라인 만남에 조용히 힘을 보태주신 선생님들께도 감사인사드려요~ 꾸벅~.

레나님의 댓글

레나 작성일

정수아 선생님~ 정성스런 후기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직접 참석하지 못했지만 정 선생님 후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오프 모임 분위기가 현장감 있게 느껴져 실제 참가한 듯한 착각이 듭니다ㅎㅎ 고맙습니다.~~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마음정원님의 댓글

마음정원 작성일

장현숙 담임선생님, 특식 제공과 함께 장시간 남산 산책 끝까지 동행하시며 여러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 골고루 사진에 등장하도록 세심한 신경 써 주시며 하루 일정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주신 정수아 선생님,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매주 우리 호기심 많고 의욕 넘치는 1조원들을 챙겨주시느라 애쓰시는 하성연 1조 조장님, 너무 애쓰셨습니다~^^

소나기5님의 댓글

소나기5 작성일

후기 작성이시라 휴대폰으로 사진 찍고  계속 바쁘게 왔다갔다 하시던데... 고생 많으셨어요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