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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일지>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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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이당 작성일21-07-24 20:19 조회10,5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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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카페매니저 보라입니다 :)

이번 일지는 카페매니저로 쓰는 마지막 카페일지 인데요.


호정 미솔 주방매니저들은 '국자'를

승현이와 저는 '딱풀'을 들고

새로운 주방과 카페로 인사를 드릴 때만해도

이렇게 순식간에 6개월이 지나갈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벌써 활동을 마무리하게 되었네요^^

코로나 시기임에도

많은 분의 마음담긴 선물과 지나친 카페 애용(!)으로

'풀이 사는 카페'가 될 수 있었습니다 ^^


카페로 흘러온 많은 선물과 마음들이 감사하면서도

때로는 이렇게 잔뜩 받아도 되는 건가 싶을 때가 많았는데요.

나라는 개인으로서 받는다고 여기지 말고

마음과 선물이 흐르는 통로가 되어 

잘 받고 잘 나누는 훈련을 해보라는 주맘의 조언 덕분에

승현이와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시도들을 해볼 수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꽉 막힌 통로인 적이 훨씬 많았지만요^^


사람과 사람을,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통로되기!

이건 카페만이 아니라 어디서든 적용할 수 있는 멋진 지혜인 것 같습니다 :)

앞으로도 이곳저곳에서 통로가 되는 실험을 해보고 싶어요.


그럼 김통로(!)가 마지막으로 전해드리는 풀카페 선물 목록입니다 ^^


7월 10일

근영 샘께서 집 근처 카페 Red Leaf의 원두를 선물해주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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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의 눈이 촉촉한 것은 슬퍼서가 아니라 하품을 해서 입니다)

한번 씩 원두를 그야말로 투척해주시는 근영 샘 ㅎㅎ

'오늘의 커피' 변주에 일조해주고 계십니다.

채워놓은지 이틀도 안돼 사라질만큼 맛난 원두랍니다.

 

7월 11일

<글쓰기 학교 - 씨앗문장반>의 김정원 선생님께서

튜터 윤하를 통해 여름 맞이 미숫가루를 무려 10포나 보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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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숫가루에 파묻힌 윤하달팽이)

지인분께서 직접 만드신 미숫가루라고 하는데요.

친구들과 나눠먹고

곰숲과 나루, 사이재에도 넉넉히 나눠드렸습니다.

 

7월 13일

다현이가 알바하는 곳에서 받은

'패션 후르츠 시럽'을 선물해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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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현이가 알바를 하는 곳은 야외인데요.

날씨가 더워지면서 알바를 다녀온 뒤 녹초가 되어 있을 때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남은 여름, 다현이가 선물해준 열정 과일(!) 시럽처럼 힘을 내길 바라요!

 

7월 14일

제롬 샘께서

자몽청을 무려 2병이나 선물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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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kg 짜리 자몽청이라 굉장히 큰데, 

하늘이 손에 있으니 어쩐지 작아보이네요 ㅎㅎ)

아마도 글고평 발제 혹은 에세이 혹은 강독을 준비 중이셨던 것 같은데,

언젠가 문영샘께서 상큼하고 시원한게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자몽청을 추천해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그 뒤로 1일 1자몽청을 하신다면서

자몽청이 똑 떨어진 걸 보시고 무려 2병이나 선물해주셨습니다 ^^

감사해요 샘!



7월 16일

줄자 샘께서 원두 3종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에피오피아 시다모)을 선물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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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농부팀 '제다이'의 수장이자 

다음 카페매니저&주방인턴으로 활동하게 된 용제)

요즘 '오늘의 원두'를 장악(?)하고 계신 줄자샘 ㅎㅎ

줄자샘 덕분에 여러가지 커피를 맛볼 수 있어 좋습니다!

 

7월 17일

호정누나가 비닐 상표가 없는

친환경 탄산수 '트레비'를 선물해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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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벗은 묘한 모습에 처음엔 적응이 잘 안됐지만

친구들은 탄산이 강력하다고 좋아하는듯 합니다ㅎㅎ

매번 잊지않고 카페에 선물을 해주는 주매 호정 고마와요!



7월 20일

산진 샘께서 배도라지청과 해바라기 씨를 선물해 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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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씨 까먹는 재미가 있는데

친구들과 같이 까먹어야(?)겠습니다.

잘 먹을게요 샘!


 

미솔이의 주방일지에서 보셨겠지만,

오는 8월부터 저는 윤하와 주방매니저로 활동하게 되었고요 ^^

청용에서 공부하는 단비와 용제가 카페매니저로 활동합니다~!

두 친구는 요즘 '일단 드러낸다(뭐를?)', 혹은 '(소)통한다!' 등등

카페라는 장 위에서 어떤 배움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은지 열심히 고민중인데요.

두 친구가 만들어갈 카페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됩니다 ^^


현 주방팀 멤버인 승현이는 당분간 활동보다 읽고 쓰는 공부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고요.

미솔이는 피좌팀에서, 호정이는 MVQ팀에서 활동을 합니다.

어디 멀리가는 것도 아닌데 참 아쉽네요 ㅎㅎㅎ

이번 카페와 주방인턴 활동을 통해

'어떻게하면 일을 잘할까?'가 아니라 

'어떻게하면 같이하는 사람들과 신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보고 싶었는데요.

아직도 습관처럼 혼자서 하려고 할때가 많지만

함께하는 즐거움을 알아가고 더욱 더 키워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이번 주방팀 친구들 덕분에 하게 됐습니다.


저는 혼자서 일하는 것이 익숙한 편이었는데

주방팀 친구들 덕분에 제가 고수하는 리듬과 방식에서 벗어나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친구들과 지지고 볶으며 제가 몰랐던 혹은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저의 다양한 모습도 알게 되었고요 ^^;;

무엇보다 같이 활동한 친구들로부터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새로운 주방팀에서도 주맘(자연)과 주매(윤하) 주인(용제 단비)들과

재미있게 활동하고 신나게 배우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활동 내내 저의 가장 큰 스승(!)이었던 승현이의 편지로

이번 카페일지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제가 6개월 간 카페활동하면서 배웠습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없다. 

밥 벌이도 혼자서 하는 거. 

공부도 혼자서 하는 거 

뭐든지 스스로 해야된다는 생각에 잡혀있었는데요. 

카페활동을 하면서 자기 스스로 한다는게, 해야한다는게, 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오만한 생각인지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도움과 희생위에서 산다는게 뭔지 알고 싶어졌고 

그것에 감사한 사람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다음 카페를 맡을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요.

카페를 하면서 피드백도 많이 받을거고 힘도 들겠지만 

같이하는 사람이 힘빠지는 일을 안하면 좋겠습니다. 

같이 소통안하는거요. 

저는 제가 힘들다고 완전히 제 속에 갇혀버려서 같이한 친구가 굉장히 힘들어했거든요. 

힘든것도 좋은것도 같이 얘기를 많이 나누면 좋겠어요. 

생각도 감정도 느낌도요. 

서로 잘 통하는 카페가 되면 좋겠습니다. 

파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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