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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성 후기 - 아프냐? 나도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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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이당 작성일19-10-24 22:55 조회8,117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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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부산 해성 매니저 한정미입니다.

 

103째주 해성의 텍스트는 낭송 금강경그리고 축의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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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종기 모여 앉아 재미나게^^

역시나 1교시 낭송 시간에는 유마경을 읽고 있습니다.

읽다가 재미난 부분을 발견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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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떤 드라마에서 아주 유명한 대사가 있었잖아요.


아프냐~ 나도 아프다.”


이서진 아프냐 수정.jpg


요런 말로 여럿 여성분들의 마음을 훔쳤던 남자 주인공이 있었죠!

 

그런데 말입니다.

알고보니 그 대사,

우리 유마거사님이  원조더군요.!!

 

중생이 아프니, 저도 아픕니다.”

크아~~ 유마힐 최고!

 

내용인즉슨,

문수사리가 모든 대중과 함께 문병을 오고 있었습니다.

유마거사는 신통력을 부려 모든 것을 물리치고

방안에 침상 하나만 남기고 앓으며 누워 있었습니다.

문수사리가 살림살이가 없는 텅 빈 방에

시중과 문지기도 없는 유마힐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서로 대화를 나눕니다.

 

문수사리 : 거사여, 병은 조금이라도 차도가 있습니까?

몸의 움직임과 기운은 편안해 지고 있습니까?

이 병은 어디서 일어났으며,

얼마나 오래되었고 어떻게 없애야 합니까?

 

유마힐 : 모든 중생의 어리석음과 삶에 대한 애착이 오래되었듯,

이 병 또한 생긴지 오래되었답니다.

 멀리 과거에서부터 생사를 거치면서

중생이 병들었기에, 저도 병이 든 것입니다.

그렇기에 중생의 병이 나으면, 저도 따라서 병이 나을 겁니다.

왜냐하면 보살은 중생을 위해 병이 들었으며,

생사에 든 그 이유로 인하여 병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중생이 병과 고통을 여윈다면,

모든 보살들 또한 다시는 병들지 않을 겁니다.

비유컨대, 한 아들을 가진 부모가 그 아들을 지극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과 같습니다.

아이가 병들면, 부모가 병들 듯이,

 중생이 병들면 보살도 병들며,

생명 있는 모든 중생의 병이 나으면 보살 또한 낫습니다.

보살의 병은 바로 대비심에서 일어났습니다.

 

 

저는 문수사리와 유마거사의 대화를 듣고 나서

마음이 뭉클해지고 감동이 복받쳐 올랐습니다.

유마힐이 계속 병중에 있었던 것이 그런 이유였다니!

그리고 어디선가에서 계속 아프실 유마거사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부모님도 생각이 났고요.

 

 

제 몸과 마음이 아프지 말아야지 유마거사도 부모님도 잘 지내시겠지요?

보살들이 중생을 그렇게 생각하듯이,

중생도 보살들을 그 마음처럼 생각해야겠습니다.

 

정말, 불경은 읽는 그 자체로도

이렇게나 지혜를 깨우쳐 주는 것 같습니다.

해성선생님들도

저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불경은 읽는 그 자체로 하나의 수행이다.

내용뿐만이 아니라, 글의 흐름 자체가 분별심을 깨도록 되어 있다.”

라는 서문의 글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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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 낭송 시간이 지나고

2교시는 축의 시대입니다.

4-5장을 함께 읽고 각자의 생각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모든 것을 잃었기 때문에 내면으로 향했다.

각 개인은 자신을 책임져야 했다.

그들은 축의 시대의 더 내적이고 직접적인 앎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 카렌암스트롱저, 축의 시대, 교양인, 291-

 

모든 앎, 깨달음은 자기의 모든 것을 잃어야, 자기 자신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건가요?...... ㅠㅠ

 

이스라엘 사람들이 바빌로니아 사람들에 의해 지배당하고 포로로 살아가는 동안,

그들은 새로운 종교적 전망을 펼치고 고대 전승을 개작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모든 것,

즉 신전, , 땅을 박탈당한 상태에서

그들은 집 없는 소수자로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했고,

역사를 다시 쓰고, 관습을 고치고,

전통적인 신성한 상징을

근본적으로 혁신적인 방식으로 해석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늘 예루살렘의 성전에 계시던 야훼였으나,

이제는 이스라엘 백성이 어디를 가든 함께 있는 야훼로 말이죠.

40년 동안 시나이 사막에서

자신의 민족과 함께 천막 생활을 하는 야훼,

그러면서 야훼는 희생, 식단, 나아가 사회적, 성적, 종교적 삶과

관련된 자세한 규정들을 제시합니다.


바로, 공감에 기초한 율법인데요.


 고난의 고통은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이해하게 해준다고 합니다.

스스로 슬픔을 겪으면 남들과 공감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고요.


그래서 사랑하라고 말합니다.


사랑은 중동의 조약들에서

도움을 주고 충성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하라는 뜻이었다고 합니다.

유토피아적인 것이 아니라, 모두가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것이라고 말이죠!

    

여기서 잠깐만,

 

유마힐과 사랑을 말하는 야훼, 뭔가? 통하는 것 같다고 하네요.

공감을 해야 하는 것으로요.


유마힐이 중생의 아픔을 고스란히 대비심으로 아프고,

성스러운 성전에 있던 야훼가 광야에서 40년간 천막 생활을 하면서

 사랑을 얘기하는 것도.

남의 아픔을 나의 아픔처럼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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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니까~~~모두 공감하시는 거죠? ^^

  

앎을 몸으로 실천 할 수 있는 그 날 까지~~

우리의 공부는

쭈~~욱 계속 되어야 겠습니다


11월, 

백유경에는

또 어떤 가르침이 있을지

벌써 궁금해집니다.^^


11월에 만나요!~~

 

 

댓글목록

猫冊님의 댓글

猫冊 작성일

오~ 해성에서도 <축의 시대> 읽으시는군요!
<축의 시대>를 만난 건 정말 제 인생의 축복! 이었습니다!
더구나 같은 책을 읽고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감이당 공부가 정말 감사합니다!
널리 알려지고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세상에 자비와 공감이 좀 더 솟아나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