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몸의 자연스러운 이치를 따르는 것은 무엇일까?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그대로 살아가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동의보감』 에서는 얼굴에 있는 7개의 구멍을 칠규라고 한다. 이 구멍들은 몸의 안과 밖을 연결시켜주는 창이다.(고미숙,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그린비, 279p) 눈은 간과 이어져있고 코는 폐, 귀는 신장, 입과 입술은 각각 심장과 비와 연결되어 있다. 즉 오장육부의 기운에 따라 얼굴 생김새가 맞춰지는 것이다. 그런데 성형을 통해서 얼굴을 바꿔버리면 자신의 몸 안에 있는 기운들이 교란되어 버린다. 예를 들면 눈과 간은 이어져있는데 눈을 인위적으로 키워버리면 예쁘게 보일 수는 있어도 간기가 지나치게 소모되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간에 문제가 생기고 간에 문제가 생기면 눈까지 영향을 끼친다. 그러니 자신의 모습을 인위적으로 고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이다.
한 가지가 더 있다. 바로 바른 자세이다. 사람들은 오른손잡이가 있고 왼손잡이가 있다. 각자 자신이 편한 부위를 계속 쓴다. 그렇게 하여 오른손과 오른발만 계속 쓰다보면 몸은 당연히 그쪽으로 치우쳐진다. 그렇게 된다면 고관절이나 골반 같은 뼈들이 틀어지고 몸 안에 있는 장기들도 그만큼 눌리게 된다. 이런 것 또한 몸의 균형이 깨지는 것이다. 즉 몸의 자연스러운 이치란 자신의 몸(얼굴)을 받아들이고 균형을 유지하는 것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