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水 訟 ䷅
訟, 有孚, 窒, 惕, 中吉, 終凶. 利見大人, 不利涉大川.
송괘는 진실한 믿음이 있으나 막혀서 두려우니, 중도를 지키면 길하고 끝까지 가면 흉하다. 대인을 만나면 이롭고 큰 강을 건너는 것이 이롭지 않다.
初六, 不永所事, 小有言, 終吉.
초육효, 다투는 일을 끝까지 하지 않으면 약간 구설수가 있으나 결국에는 길하리라.
九二, 不克訟, 歸而逋, 其邑人三百戶, 无眚.
구이효, 다툼을 이기지 못하여, 돌아가 도망가니, 그 마을 사람이 3백호 정도이면, 화를 자초하지 않으리라
六三, 食舊德, 貞厲, 終吉, 或從王事, 无成.
육삼효, 예전부터 해오던 일을 하며 먹고살아 가니, 올바름을 굳게 지키면 위태로우나, 결국에는 길하다. 혹 나랏일에 종사하여도, 공을 자신의 것으로 할 수 없다.
九四, 不克訟, 復卽命, 渝, 安貞吉.
구사효, 다툼을 감당하지 못하니, 돌아와 자신에게 주어진 본분에 나아가고, 마음을 바꾸어 편안하게 여기고 올바름을 굳게 지키면 길하다.
九五, 訟, 元吉.
구오효, 다툼에 크게 길하다.
上九, 或錫之鞶帶, 終朝三褫之.
상구효, 혹 큰 띠를 하사받더라도, 하루아침이 끝나기도 전에 세 번 빼앗기리라
나는 다툼이 없기를 바란다. 하지만 세상사는 그렇지가 않다. 각자의 욕망이 있고, 원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그것들로 인해 다툼이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모든 것이 다 내 생각처럼 움직이고 반응해주기를 기대하면서 다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은 망상이다. 그러므로 다툼이 없기를 바라기 보다는 생길 수밖에 없는 다툼을 어떻게 잘 다스릴 것인지를 탐구하는 것이 현명한 처세일 것이다. 주역 64괘에서 이 다툼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해서 풀어쓴 괘가 천수송(天水訟)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