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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세요] 자립이란 의존하는 것이다
 글쓴이 : 감이당 | 작성일 : 20-02-12 20:23
조회 : 818  




자립이란 의존하는 것이다


청년스폐셜 정리

질문자1: 부처님께서 점술을 업으로 삼지 말라고 하셨는데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저는 사주 명리를 운 좋게 감이당을 통해 건강하게 삶의 중심을 잡는 도구로 처음 접했고, 인문학적으로 사유하는 방식으로 사주 명리를 접했어요. 그리고 그런 맥락으로 친구들의 사주를 조금씩 봐주고 있었어요. 그런데 친구들이 “너 돈도 별로 없으면서 상담료를 어느 정도 받고 해라”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저도 아직 경제적으로 자리를 못 잡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처님께서 점술을 업으로 삼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너무 걸렸어요. (저는 점치는 용법은 아니지만)

정화 스님: 그 내일을 알고 싶다는,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나려나’ 하는, 불교에서는 어떤 하나의 사건이 일어나는 데에는 본인도 거기에 관여를 하지만 다른 사건이, 굉장히 많은 인연들이 거기에 끼어들어요. 그래서 내가 이 인연들을 근본적으로 알 수가 없어요. 내일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가 지혜가 없어서 모르는 게 아니고 그 하나의 사건이 일어난 인연들이 너무 많아서 그리고 그것이 가다가 또 바뀌고 그러잖아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고 싶은 거예요. 그런데 우리나라 법에는 풍수라고 해서 집과 절과 해서 풍수를 보곤 하거든요.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뭐냐면, 부족한 것을 보태는 거예요. 비보(裨補)라 그러잖아요. 이쪽을 보면, 우리나라를 보면, 예를 들면 남쪽 호주로 가면 우리하고는 반대가 되는 거예요. 태양을 중심으로 겨울에는 좀 따듯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그런 곳을, 그런 곳이 살기 좋은 곳이에요. 그런 데를 고르는데, 예를 들면 동쪽이 좀 부족하다, 그러면 거기다가 탑 같은 것을 세워서 보하는 그런 역할을 했어요.

사주 명리도 우리가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성향 등등을 어떤 것으로 기준으로 보는 건데, 중요한 것은 (풍수의) 비보(裨補)처럼 “뭔가 좀 기울여져 있으니까 이쪽을 잘 보충하면 네가 새로운 인연을 만나더라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균형을 맞출 수 있다”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그 자체가 내일을 완벽하게 점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내일을 준비하는 데 조금씩은 도움이 돼요. 그래서 그것을 하실 때, 마치 내가 내일을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너는 어떠해” 이런 식으로 말하지 않는다면, 도움이 되니까 약간의 상담료를 받으면서 좋은 말을 해주면 괜찮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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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근래에 책 한 권을 읽었는데 그 책 제목이 『단단한 삶』이에요. 아주 짧은 책인데 거기에서 보면 이렇게 되어있어요. 자립이라는 것에 대해서, 첫 장에 자립이란 무엇인가자립이란 의존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어있어요. 그렇게 한 번도 생각 안 해보셨죠? 홀로 서야 할 것 같은데, 의존하는 것이에요. 삶은 근본적으로 홀로 설 수가 없어요. 그래서 종속적 의존 관계는 탈피하고, 평등한 의존 관계를 잘 만드는 사람이 자립을 잘하는 거예요. 그런데 그런 가운데, 방금 같은 이야기도 굉장히 도움이 돼요. 그래서 할만할 정도가 되면, 그런 얘기를 하시면서 약간의 상담료를 받는 것도 괜찮고 방금 말한 대로 다양한 의존 관계를 만들어 놓으면, 그것이 스스로 서는 방책 중에 하나니까, 좋은 친구들을 만드세요.

또 하나는 친구 지옥에 빠지지 마라예요. 한국일보에 정여울씨라고 하는 분이 책도 쓰시는 분이 있거든요. 칼럼도 쓰시는데 보니까, 본인이 고등학교 때, 본인 이야기인지, 친구 이야기인지 모르지만, 그 친구가 “뭐 좀 해달라, 뭐 좀 해달라, 뭐 좀 해달라” 해서 늘 해주다 보니까 본인 일은 별로 못하고, 그 애 일만 해주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어느 날, “나 더 이상 못하겠다.” 이렇게 합니다. 그러니까 그쪽에서 “너 친구인데 어떻게 그러냐” 하는데, 이 말을 빨리 무시하라는 거예요. 그렇게 하는 것은 친구 지옥에 빠지는 것이지, 친구가 아니라는 거예요. 그래서 종속적 친구 관계예요. 그래서 그런 관계는 빨리 탈피하고, 함께 무언가를 도모하고 평등한 관계에서 도모하는 것이 진정한 친구예요. 평등적 의존 관계가 많은 사람이 자립을 잘하는 사람이라 그랬어요. 그런 상담을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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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2: 안녕하세요스님저는 여기서 공부한 지가 좀 됐었는데저는 앞으로 내가 먹고 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계속되는 것 같아요지금은 젊고 힘이 있으니까뭐든 할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지만나중에 시간이 좀 지나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을까뭘 먹고 살아야 하지?’ 이런 고민도 들고만약 여기서 나가게 된다면 난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 같다’ 이런 불안감이 있는 데 그런 것들이 왜 계속 생기는지 궁금합니다.

정화 스님: 방금 말한 거랑 똑같은 거예요. 홀로서 경제활동을 온전히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착각이라는 거예요. 그런 것조차도 다양한 의존 관계를 서로 만들어서 함께 도모해가는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것이 자립의 필수라는 것이에요. 이것은 지금만 필수적인 것이 아니고 생존이 조건 자체가 그런 거예요. 우리가 살아있는 생물들의 삶 자체가 네트워크 관계로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런 네트워크가 다 끊어졌을 때도 홀로 설 수 있는 사람이 자립한다는 생각 자체가 틀린 거예요.

그래서 ‘여기서 나가서 홀로 서면 어떻게 될까?’ 그런 게 아니고 여기서 이루어진 네트워크처럼 다음에 다른 관계를 만들면, 거기서 또 관계를 만들어서 함께 삶을 도모하는 시스템을 만들면 되는 거예요. 그럼 거기서 함께해서 밥도 나오고 함께 잠자리도 나오고 살면 돼요. 그 예 중 하나가 도쿄에 사는 청년 하나가 있는데, 부모에게 물려받았는지 어떤지 모르겠는데, 동경에 자기 집이 한 채가 있었어요. 그래서 얘가 어떻게 알게 해서 다른 나라에서 일본에 여행 온 사람들한테 자기 집을 무료로 다 빌려줘. 대신 그렇게 해서 네트워크가 만들어지니까, 자기도 좀 그 나라 가면 그 나라 사람들이 자기 집을 빌려줘. 그래서 그 한 사람을 통해서, 풍족하지 않은 사람들이 세계여행을 할 때, 잠자기가 만만치 않잖아요. 그걸 가지고 해결해서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여행도 하고, 재미있게 사는 그런 것이 한 번 한국에 소개된 적이 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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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식으로, 내가 전부 다 할 수 없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평등 관계에서 다른 사람에게 제기하고, 다른 사람에게 내가 받는 이런 관계 자체를 잘 만들어 놓는 것이 청년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어서도 잘 사는 방법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나라에 고독사하는 사람들의 가장 많은 연령대가 50대예요. 60대도 있긴 하지만. 어찌 살다 보면, 바쁘고 또 하다 보니까 그런 네트워크가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홀로 (이제, 50대면 회사에서 나와야 하는데 요즘은, 무슨 뭐 40대들은 거의 여가 준비하고 50대들은 이미 튀어나오다 보니까) 갑자기 홀로 섰을 때, 감당하지 못하는 우울증이 제일 높은 모양이에요. 그런 그 상호 평등한 관계에서 의존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잘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해요. 자립은 홀로 돈 벌어서 서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그 한국에도 보면, 아는 스님인데, 열 몇 평짜리 시골에 집이 하나 있어요, 그런데 산속에 가까운데 좋은 데 있어서 어떻게 외국인들이 알아 오면 재워주고 또 음식을 잘해서 제공하는 데 그렇게 해서 네트워크가 많다 보니까, 어느 날 몇 달 동안 연락도 없고 해서 갑자기 연락이 왔는데 알고 봤더니 “남아프리카 갔다 왔습니다.” 그래요. 그러면 그간에 남아프리카 사는 사람들하고 인연을 맺어서 거기를 간 거예요. 그래서 그 사람 친구들 통해서 그냥 와, 그런데 그 사람만 있는 게 아니고 프랑스나 유럽 이런데도 있더라구요. 근데 가서 밥 먹고 자고 하는 것이 거의 공짜라. 그래서 아마 여기서 얼마 안 되지만, 작은 집에서 함께 밥해주고, 가까운데 함께 해주면 그런 것이 또 그렇게 되더라고. 그래서 심지어 어떤 사람은 뭐 쫌 살만하겠죠. 비행기 표까지 보내준 사람도 있더만. 자기 나라에 가서 지내면서 왕복 티켓 끊어주면 그것으로 또 가고 그러더라구요. 이런 것을 한번 잘 이용 해보십시오.

질문자2: 저 그럼 하나만 더제가 그런 불안을 가지게 된 게 스스로 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강해서인 것 같고자립에 대해서도 오해가 있어서인 것 같은데한편으로는 욕심인 것 같기도 해요. ‘내가 모든 걸 다 해야지!’ 이런 욕심인 것 같기도 한데근데 그런 생각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가 궁금합니다.

정화 스님: 지금까지 그렇게 사는 게 잘 사는 것이라고 우리가 교육을 받아왔어요. 아무런 의존 관계 없이 홀로 설 수 있는 게 잘 사는 것처럼 교육을 받아서. 교육받고 훈련받은 내용도 주로 그런 거예요. 근데 그것이 사실상 생명체 근본 삶의 모습에서 봤을 때는 맞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거기까지 올라오면, 여기까지는 할 수 없어요. 그런 욕심이 올라온 것까지는 이미 익혀진 사유의 토대가 기반이 되어서 나온 것이니까. ‘아~ 잘못된 내용이 올라오고 있구나.’라고 하는 정도로만 알아차리고, 거기서 이제 자기 자신한테 대놓고 “넌 이러면 안 돼” 이런 말을 하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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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내일도 당장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를 게 가득했는데, 그렇게 이십여 년을 살아오면서 자기도 모르게 들어온 모든 것들이 인생의 토대가 되어있거든요. 그래서 그냥 나오는 거예요. 틀린 것임에도 불구하고 나오는 것들이 많아요. 거기에 비난하지 않는 습관을 기르는 게 중요합니다. 욕심이 나면 ‘아 욕심이 나는구나’하는 정도이지, 거기에 대놓고 ‘야, 너 왜 쓸데없는 욕심 부려. 너 왜 잘못된 욕심 부려’라고 말할 수가 없어요.

그것은 그런 상황이 되면 나오도록 아주 잘 맞춰져 있고. 그렇게 되어있는 것을 보면 뇌 신경세포의 시냅스도 다른 것에 비해 넓어져 있어요. 그리고 그 시냅스의 정보를 주고받는 단백질도 더 단단해져 있어요. 다른 것에 비해서. 아까 말한 대로 ‘자립은 의존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시냅스의 연결망은 하나도 없고, ‘자립은 의존하는 것을 떠나서 홀로 서는 것이다’라는 것만 단단하게 되어있는 것이에요. 근데 그것 자체가 별로 그렇게 다른 현상에 근거한 인지가 아니라는 거예요. 그렇게 올라온 것까지는 비난하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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