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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Q글소식]<산장 늬우스> 기차에서 만난 인연
 글쓴이 : 감이당 | 작성일 : 19-04-04 20:45
조회 : 371  

안녕하세요~ 예비군을 다녀온 성준입니다~^^

크~ 드디어 그 길고 긴 예비군 5년을 끝내고 자유의 몸이 되었네요 ㅎㅎ

아직 민방위  훈련이 남아있지만요 ^^;



정미누나와 다윤이가 행복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먹고 있네요.

저 것은 바로 다윤이가  약수역에서 발견한 쌀빵이랍니다 ㅎㅎ

다윤이가 쌀빵이라는 말에 얼마나 신났는지 달려가서 사왔다고 하네요 ㅎㅎ

저희는 그렇게 다윤이가 사 온 맛있는 빵을 먹으며 신나게 함백으로 향했답니다.

그런데 기차 안에서 재미있는 인연을 만났답니다.



제 옆에 앉았던 할아버지랑 서로 어디를 가는지 묻다가 이야기꽃을 피우게 되었어요.

할아버지는 원래 교사셨데요. 그것도 정년퇴직할 때까지 장학사나, 교감, 교장 같은 건 한번도 하지 않고 평교사로 지내셨다고 해요. 평교사로 지낸 이유는 교사면 학생들과 교감하고 가르치는 일을 해야지 다른 데에 눈을 돌리면 안된다고 생각하셨고 학생들과 함께하는 게 가장 즐거우셨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런 할아버지가 교사를 하시면서 있었던 몇 가지 재밌는 일화와 자기가 생각하는 세상사에 대해서 저에게 들려주셔서 여기에 좀 적어보려고 해요.


—————————————————————————————————————————————

#1

지금도 그렇지만 내가 교사를 했을 때 보충 수업이라는 게 있었어.

근데 그 보충수업은 교과서로 할수 가 없잖아. 그래서 문제집을 가지고 해야 했지.

학생들은 보충 수업을 들으려면 그 문제집을 사야 했고.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그 문제집을 학생들이 사면 교사한테 돈이 들어와.

예를 들어 교재가 만원이면 서점에서 교사한테 이천원씩 주는 거야.

일종의 교재 선택비라고 할까?

근데 나는 그게 너무 싫었어. 그렇게 받는 돈은 부당한 돈이란 생각이 들었고

부당한 돈을 좋은 데 쓰는 사람은 보지도 못했거든.

주변 동료 교사들만 봐도 그 돈으로 골프 치고, 술 먹고, 노는데 쓰지 좋은데 쓰는 놈은 별로 못 봤어.

그래서 나는 그 돈은 안 받으려고 했지.

서점에 가서 이렇게 말했어.

“나는 그런 돈 안 받아도 되니까 내 학생들이 오면 내가 받아야 하는 돈만큼 할인해서 팔아주세요”라고.

그런데 그게 다른 교사들한테 알려지니까 주변에서 나를 엄청 욕하더라구.

“너만 잘나고 너만 정의롭냐고 말이야.”

그게 한 권에는 이천 원 정도지만 일 년에 그 많은 학생들이 사서 받으면 몇 백만 원이 됐는데 자기들은 그 돈이 없으면 안 되거든.

주변에서 그렇게 말하니 나도 어쩔 수 없이 받아야 했지.

그래서 나는 아이들에게 가서 이렇게 말했어.

“너희들이 서로 상의해서 집안 형편이 좋지 않은 친구 다섯 정도만 뽑아 봐라. 내가 그 친구들에게 장학금으로 학교 등록금을 대신 내주려고 해.”

그렇게 해서 다섯 명의 친구가 뽑혔고 나는 그 돈들을 다 장학금으로 줬지.


#2

고3 담임을 했을 때였어. 졸업식 날이었지.

졸업할 때면 개근하는 학생들에게 개근상을 주잖아. 나는 그 학생들에게 사기그릇도 함께 선물했지.

그 학생들에게 상과 선물을 모두 주고 이렇게 말했어.

“야 이놈들아 내가 오늘 기쁜 날 이지만 너희들에게 욕 좀만 하자.

너희는 아픈 날도 없고, 부모님이 아픈 적도 없고, 할아버지 할머니 제사날도 없냐?

사람이면 사람으로서 해야 하는 도리가 있고, 내 몸을 돌볼 줄도 알아야지

학교에서 나오라고 그걸 하루도 안 빠지냐?

아이고 이런 멍청한 녀석들아.

내가 너희한테 이 사발그릇을 주는 이유는 이 밥그릇에다 남이 주는 밥이나 잘 쳐 먹으면서 남의 말이나 잘 듣고 살라고 주는 거다!”

그런데 어느날 이 사발그릇 때문에 경찰서에 불려가게 됐지 뭐야.

이 졸업한 친구들이 다 같이 서울을 놀러 갔었나봐.

그런데 이 친구들이 버스를 타고 가다가 이 사기그릇을 어떤 다리 위에서 창밖에 내던져 버렸지 뭐야.

거기가 아주 사기 조각들로 난리가 났지. 그러니 당연히 신고가 들어갔겠지.

그 친구들은 경찰서에 불려 갔어. 그리고 자초지종을 말했지.

“우리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근데 잘 생각해보니까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서 우리는 그 그릇을 던져버리고  그렇게 살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경찰은 나를 경찰서로 불러들였고, 우리 집은 압수수색했지.

학생들을 조장한다고 생각했었나봐.

그래도 큰일은 안 났지만 우리집에 있던 막심 고리키 책이며, 마르크스 책 같은 게 있었는데 다 빼앗겼지.

그 때 한 500권 빼앗겼을 꺼야. 그 시대는 흉흉했거든.

그리고 교사들 사이에서도 사람들이 나를 멀리 하기 시작했지.

그래도 나는 후회 없어. 나는 내 할 일을 했던 것 뿐이니까.

게다가 나중에 학생들이 졸업하고 나서 참 많이도 오더라구.

내가 담임하지 않았던 학생들도 자기 담임보다도 나를 찾아오더라니까.

얼마 안 되는 교사 월급으로 그 놈들 밥 사주고 술 사주느라 고생 좀 했지.

그래도 참 보람 있었어.


#3

옛날 사람들은 말이야 글도 모르고 지금보다 아는 게 훨씬 적었지만 더 지혜로웠던 것 같아.

그 때 사람들은 최소한 어떤 게 옳은지 그른지에 대해서는 잘 알았거든.

이승만 정권이 부정선거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다 거기에 있지.

아무리 고무신으로 꼬시고 쌀로 꼬셔도,

그때 사람들은 누가 더 독립 운동을 열심히 하고, 어떤 일을 한 사람이 더 좋은 사람이고 더 옳은 사람인지 알고 있었거든. 그리고 그런 사람을 뽑았고. 지금은 사람들이 어떤 게 옳은지 그른지 모르는 것 같아서 참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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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참 재밌고 생생한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지면이 부족해 다 적지 못하는 게 아쉽네요.

이렇게 할아버지랑 재밌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너무 시끄럽다며 옆에 여자 분한테 혼나기도 했지만^^;

제천에 내리실 때까지 참 좋은 시간을 보냈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시면 감이당이나 함백에도 놀러 오시라고 연락처를 드리긴 했는데 과연 또 만날 수 있을까요? ㅎㅎ


이외에도 참 재밌고 생생한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지면이 부족해 다 적지 못하는 게 아쉽네요.

이렇게 할아버지랑 재밌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너무 시끄럽다며 옆에 여자 분한테 혼나기도 했지만^^;

제천에 내리실 때까지 참 좋은 시간을 보냈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시면 감이당이나 함백에도 놀러 오시라고 연락처를 드리긴 했는데 과연 또 만날 수 있을까요? ㅎㅎ


할아버지가 내리시고 나서는 다시 폭풍 책 읽기!!

예미역에 도착해서는 날이 약간 추워 “한 정거장만 걸어가서 버스타자~”했지만

걸어가는 도중에 버스가 슝~~ 가버리는 바람에 걸어갔답니다 ㅎㅎ



그 길에서 걸어갈 때마다 만나는 강아지들이 이제는 훌쩍 커서

저희들을 반겨주러 달려 오더라구요.

어찌나 귀엽던지 ㅎㅎ

다음에는 간식이라도 사다 줘야겠어요 ㅎㅎ


멍멍이들이랑 좀 놀고 다시 점심 먹으로 출발~



진미식당에서 맛있는 밥을 먹고 세미나 시작~

각자 싸온 간식을 조금씩 꺼내다 보니 이것저것 많아졌네요 ㅎㅎ

오늘 부터 시작하는 세미나는 바로 정미누나가 사랑하는 『그리스인 조르바』입니다!

저도 가장 좋아하는 책을 꼽으라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책인데요.

몇 번을 읽어도 새롭고 다시 보이는 책인 것 같아요.

조르바 하면 빠질 수 없는 주제가 바로 ‘자유’죠.

“계산을 분명히 합시다. 만약 내게 강요하면, 나는 떠납니다. 이건 분명히 아쇼. 내가 인간이라는 걸.”

“인간이라고요? 그게 무슨 뜻이요?”

“보쇼. 자유인이라는 거요.”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가잔자키스, 유재원 옮김, 문학과 지성사, P36

 

“내가 모든 일을 해봤다고 이야기 했죠?  한번은 도자기 빚는 일을 했죠. 그 일을 정말 미친 듯이 좋아했죠.

… 물레 위에서 진흙덩이가 신나게 돌기 시작하면 생각을 하죠. 그릇을, 항아리를 만들자, 접시를 만들지, 등잔을 만들자, 악마 새끼를 만들자! 그럼 그게 만들어져요! 보쇼, 이게 바로 인간이라는 거요. 자유란 말이오!”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가잔자키스, 유재원 옮김, 문학과 지성사, P41

 

조르바는 인간을 자유라 합니다.

그런데 도대체 이 자유란 무엇일까요?

정미누나는 옛날에 자유는 어딘가로부터 떠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고 해요.

그런데 장자스쿨에서 해준 피드백 중에 ‘그러면 일상에서의 자유는 없는 것인가?’ 하는 질문을 받고 자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고, 일상에서의 자유가 무얼까 고민하고 있다고 해요.

다윤이는 떠나는 것이 맞지만 그것이 꼭 어딘가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으로부터 떠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답니다.

저도 자유는 어딘가로 떠나는 것보다 무언가로부터 떠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세미나가 끝나고 나서는 오늘부터 시작하는 위스타트로 출발~~!!

위스타트도 이번에 변화가 있었는데

이제는 센터가 두 개가 되어서

예미에 하나 함백에 하나가 있다고 해요.

예미에는 고학년들이, 함백에는 저학년들이 있어서 따로 따로 수업을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격주로 함백에서 했다 예미에서 했다 하면서 왔다 갔다 하며 수업을 하기로 했어요.

이번 주는 저학년 반인 함백부터 시작을 했답니다.


이번 강의는 다윤이가 강의를 하고 제가 부교사를 맡았어요.


이제는 프로 강의러가 된 서다윤 선생!


오늘은 사자소학에 나오는 “근묵자흑, 근주자적”이라는 문장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서 어떤 친구를 사귀고 어떻게 친구를 사귀어야 하는 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요.


유겸이도 이제 삼학년이 되고 저학년 반에서는 고참이 되어서 그런지 의젓해졌더라구요 ㅎㅎ

위스타트가 끝나고 나서

저녁을 먹은 후 낭송 수업과 청소년 세미나 시작~!


오늘은 정미누나가 몸이 안 좋아서 다윤이 혼자 수업을 진행했어요.

그리고 함께하던 재일이는 전학을 가게 되어 이제 같이 못하게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이번 주는 명진이 지수와 읽었던 『상냥한 저승사자를 기르는 법』을 마무리 지었어요.

아이들이 읽자고 해서 읽기 시작한 책인데 읽다 보니 제가 더 재밌게 읽었던 것 같아요 ㅎㅎ

다음 주부터는 명진이가 읽고 싶다고 한 유발 하라리의『사피엔스』를 읽어 나간답니다.

선생님이 예전에 추천해줘서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아이들과 수업이 끝나고 나서는 이모를 만나러 올라갔어요.


올라 갔더니 이모가 우리말겨루기라는 프로를 보고 있더라구요.

이모가 매주 챙겨보는 프로그램이라고 해요 ㅎㅎ

오늘의 도전자가 이제 마지막 관문만 넘으면 상금이 두 배가 되는 상황인데요.

저 보이는 문장을 모두 맞춤법에 맞게 해야 통과 할 수 있다네요.

저희도 같이 해볼까요?

“코 끝을 간질이는 바람에 봄나들이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할일을 마져 했다.”

정답은 요 밑에!


“코끝을 간질이는 바람에 봄나들이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할일을 마져 했다.”

크~ 도전자는 한 끝 차이로 실패했네요.

혹시 맞추신 분이 있다면 우리말 겨루기에 한번 도전해 보세요~ ㅎㅎ



이모와는 지난 주에 만나지 못해서 마무리짓지 못한 『내 마음이 등불이다』를 끝냈어요.

이모와 저는 양명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했어요.

11월 28일밤 양명은 배가 멈추자 “어딘가?”하고 물었다. 이에 주적이 청룡포라고 대답을 했다. 다음날 29일 새벽부터 양명의 병세는 악화되기 시작했다. 아침에 양명은 주적을 불러서 잠시 눈을 뜨더니 “나는 간다”라고 짧게 말했다. 주적은 엉엉 울면서 “무슨 유언은 없으십니까?” 라고 물었다. 그러자 양명은 희미하게 입가에 웃음을 머금으면서 “이 마음이 광명하구나. 다시 더 무슨 말이 있겠는가. 此心光明 亦復何言? ” 라고 중얼거리고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내 마음이 등불이다』,최재목 지음, 이학사, 386쪽​

왕명에 의해서, 백성들을 위해서 죽음의 길인 줄 알고 떠났던 원정길.

병들고 노쇠한 몸으로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결국 자신의 고향에 당도하지 못하고 맞이한 죽음.

그러한 죽음 속에서도 편안한 웃음을 짓는 양명의 모습은 볼 때마다 뭔가 슬프면서 따듯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이모와 세미나가 끝나고 나서는 좀 쉬었다 다윤이와 함께 주역을 쓰고


같이 낭송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요즘에는 저나 정미누나보다 다윤이가 더 열심히 해서 저희도 분발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ㅎㅎ


다음 날 아침 옥현이모가 배웅을 해주러 나오셔서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도 하고



이모 차를 타고 예미역에 도착해 기차에 탑승~!

다윤이는 돌아가는 길에도 책을 읽느라 바쁘네요 ㅎㅎ



바깥 창문을 보니 따듯한 햇살이 비치는 게 이제 꽃샘 추위도 슬슬 가고 진짜 봄이 오는 것 같더라구요.

다들 따듯한 봄 보내시고

다음 주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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