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커뮤니티 댄스 중 더하기 빼기 춤은 급격히 동료와 친해지는 춤이다. 예술적인 성격이 강하고 쉽게 따라 할 수 있어 사람들이 참 좋아한다. 이 춤은 구성원이 2, 3명씩 짝을 지어 먼저 한 사람이 하고 싶은 동작을 하고 멈춘 후 다른 이가 자신의 욕구에 따라 하고 싶은 동작을 하고 멈춘다. 2, 3명이 동작을 다 하고 나면 먼저 한 사람이 서서히 동작을 풀며 빠져나와 다른 사람을 바라보며 다시 자신의 새로운 충동에 따라 동작을 더한다. 그리고 순서대로 이 동작을 반복한다. 이 춤은 구성원들로 하여금 자신의 원트를 알아차리고 새로운 반응을 하게 하여 예술성과 창조성을 발휘하게 한다. 그리고 참여자는 천천히 빠져나오면서 자신의 미세한 근육을 알아채며 숨겨진 에너지를 느낀다. 마치 육삼효의 세 사람이 갈 때에는 한 사람을 덜어내고 한 사람이 갈 때에는 그 벗을 얻는다. (六三, 三人行則損一人, 一人行則得其友)는 것처럼 덜고 보태며 아름다운 동작을 만든다. 이때 중요한 건 자신의 욕구를 알아채는 것이다. 폼나게 춤을 추려 할수록 감동에서 멀어진다.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서 자신의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어떤 욕구가 일어나는지 자연스럽게 살펴보아야 한다.
더하기 빼기 춤에 참여한 사람들은 그 느낌을 이렇게 말하곤 한다. ‘예술가가 된 것 같아요’,
‘내가 르네상스 조각품인 것 같아요’ 등 뜻밖의 동작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그런데 헝가리에서 나와 춤을 춘 그녀와 다른 동료는 조금 달랐다. ‘어릴 적 엄마의 무릎을 베고 누워 스르르 잠들었던 생각이 난다’, ‘저녁 식사 후 가족들과 텔레비전을 보며 귤 까먹던 추억이 떠오른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나는 이것이 공간에서 오는 감흥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타국에서 외로웠고 불안감에 젖어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나도 그들도 상처받은 영혼을 달래며 어루만지고 있었다.
워크샵이 끝나고 우리는 그녀가 운영하는 요가원에서 멋진 식사를 대접 받았고 주말에는 그녀의 가족들과 함께 헝가리인들이 자주 찾는 노천 온천을 방문했다. 그리고 어느새 여행 중에 가졌던 분노와 억울함이 사라져 가고 있었다. 나와 그녀는, 우리와 그들은 서로를 채워주고 덜어주고 있었다. 그녀는 나에게 손괘의 육오에서 말하는 十朋이었다. 그녀는 아무 조건 없이 우리를 환대해 주었고 아낌없이 베풀었고 공감해 주었다. (혹 증진시킬 일이 있으면 열 명의 벗이 도와준다. 거북일지라도 이를 어길 수 없으니 크게 길하다. 六五, 或益之, 十朋之. 龜弗克違, 元吉.) 이것이 중도가 아닐까 싶다. 중도는 덜어내고 채우는 것이다. 서로 덜어주고 채워주는 것 또한 중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