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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주역 세미나 월요반] 융의 주역 서문 읽기 - 2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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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란타조 작성일23-03-02 21:43 조회2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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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주역 세미나 월요반] 융의 주역 서문 읽기 - 2주차 후기

 

 

오늘은 네 분의 발표가 있었다. 안혜숙샘, 김주란샘, 손영수샘, 신혜정. 지난 시간에도, (해석을 따라가기 급급했던 나의 태도와는 달리) oracle, 인과율, 무의식, 양자역학 등,.. 한 개의 단어, 한 개의 개념이 마술을 부리듯 여러 이야기로 펼쳐지더니, 이번 시간도 만만치 않았다. 우선, 지난 시간 공부했던 부분을 20분가량 할애하여 다함께 영어로 읽었다. 처음에는 시간이 아깝지 않나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그야말로 입이 열리고 코가 열리고 귀가 열린다고나 할까? 온 몸이 깨어나듯 개운했다. 정신이 번쩍.

 

 

혜숙샘은 발표부분을 요약하시면서, 우연적 순간관찰, 순간구성으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의미가 부여되는 것이 주역의 관점이고, 서양적 사고와는 달리 인과적으로만 설명하지는 않는 것이 차이라고 정리해주셨다. 융의 문장들은 만만치 않았다, 추상적 개념들이 즐비했다. 혜숙샘의 충실한 해석을 따라가니 (그리 어려운 걸 그리 자연스럽게 해석해 주시다니 존경스러웠다.) 대강은 이해가 갔다. 그러나 세세한 깊은 이해는 서로 의견을 나누는 동안 점점 분명해져 갔다. 주요 문장으로는 다음 문장을 뽑으셨다. [The jumble of natural laws constituting empirical reality holds more significance for him than a causal explanation of events that, moreover, must usually be separated from one another in order to be properly dealt with. 경험적 실재를 구성하는 자연법칙의 뒤섞임은, 게다가 적절히 처리되기 위해서는 분리되어야만 하는, 사건의 인과설명보다 그(중국의 현자)에게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또한, 'coincidence' 의 의미를 찾던 중, 영수샘의 설명에 무릎을 '' 아니 이마를 '' 쳤다. coin+side 의미라고? 넘 새로운 관점.. 동전의 앞뒷면처럼 함께 발생하는 사건들이라.. 분리할 수 없는, 동시에 일어나는 일. 보이지 않는 것도 함께 존재하는 것이다. 다른 샘은 '동시발생'으로 해석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내주셨다. 다른 단어 'configuration'는 조합, 배치로 해석하면 좋다는 의견이 있었다. 'hypothetical reason'는 실험상 나온 추론, 'causality' 데이터에서 나온 이론으로 이해하는 것도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융은 말한다. “점을 치는 순간에 일어나는 사건들이 필연적으로 그 순간의 특성들을 가진다.”라고 말하는 것은, 서양인들이 생각하기에는 적어도 표면상 사소하고 아무 의미가 없어 보인다 라고. 그러나 단지 외관, 풍미, 와인의 질?(behavior of a wine)을 보고도 원산지나 수확시기를 말해줄 수 있는 감식가가 있다고 말한다. 와인이나 가구를 예로 들면서, 주역 점을 치는 것은 '그 순간의 특성들을 가진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 흥미롭다. 와인이 포도가 걸쳐간 오랜 역사흔적, 그 당시의 기후 등을, 가구가 나무였을 때부터 가져온 그것만의 역사를 포함한다는 설명으로 주역점을 설명하는 것이다.

 

 

융은 주역을 설명하기 위해, '동시성(synchronicity)'이란 새로운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와인을 예로 설명하는 과정을 보며, "그 이유는 무얼까? 무의식을 설명하려 하나?" 는 의견에 모두 웃었다. 같은 생각이라고 동의하면서.. 그것은 단순한 동시발생(coincidence)’ 이상의 개념이다. 시공간, 관찰자들이라는 요소들을 포함한다. 신을 믿는 서양인들에게는 어려웠겠다고 하는 의견도 있었다. 고대에는 빙의의 방식으로 신탁을 했다면, 현재에는 무의식의 방식으로? 질문과 답이 우리 자신에게 내재되어 있다고 설명해 주시는 게 흥미로웠다.

 

 

고대 중국 사상은 현대물리학자의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우주를 고찰한다. 양자물리학이 설명하는 '관찰자효과'는 이미 주역에서 순간 상황의 총체성 안에 주관적, 즉 정신적 조건을 포함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 순간 모든 것을 포함하는 '동시성'을 설명해주시는 영수샘의 두 가지 예가 재미있어 소개해본다. 조깅하다가 오토바이 사고가 나는 경우, 나의 정신 상태, 걱정, 스케줄 등 내 환경조건의 합이 관련있다고. 두 번째는 증조할머니, 할머니, 엄마의 모습이 내 얼굴에 내재되어 있다고. 그것이 '내 얼굴의 동시성'을 설명해준다고. 이해가 쏙쏙.. 굉장한 수준의 시간들이라고 느꼈다.

 

 

넋을 놓고 듣고 있다가 나의 메모는 느슨해졌다. ㅠㅠ. 공부가 짧으니 세미나 순간의 감동을 다 잡아내지 못함이 부끄럽다. 융의 이야기 전개방식이 흥미롭고, 샘들의 나누는 얘기가 점점 더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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