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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주역 세미나]시즌4-4 후기. 택풍대과 THE TA KWO HEX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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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뇽 작성일21-12-13 16:00 조회5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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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03

 

이번 차시는 유달리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졌어요. 

왜냐? 머리 싸매고 외운 산뢰이 괘를 어떻게든 덜 틀리려고!

어후, 산뢰이 괘가 같은 단어를 두고도 워낙 변형이 심해서

저도 엄청 걱정하면서 외웠답니다. 

영어주역 시험은 늘 스릴이 넘쳐요~

어떻게든 깔끔명쾌하게 다 맞아버리고 싶은 이 마음으로

평일에 열심히 시험 준비를 해요. 

 

다 맞았을 때는 '휴, 이번에도 무사히 넘겼네'하는 안도감이, 

틀렸을 때는 항상 어이없게 틀리기 때문에 '아오, 좀 더 주의깊게 볼걸'하는 후회가 생겨나죠.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건, 시험결과가 어떻든간에

우리는 또 새로운 괘를 만나야 한다는 사실~

이전 괘는 잊고 오늘 만나는 괘로 차근차근 진입하다보면 

시험에 대한 회한(?)은 어느샌가 온데간데 없어지죠. 

 

시즌4 네 번째로 만나볼 괘는 바로 양효들이 몰아치는 택풍대과 괘입니다. 

 

스물 여덟 번째 괘, 택풍대과(THE TA KWO HEXAGRAM)

 

대과괘는 앞선 산뢰이괘와는 정반대죠. 

초효와 상효에 음효가, 나머지 몸통 부분을 양효가 전부 차지하고 있어요. 

괘사에 나오는 동요, 들보기둥이 휘어졌다는 표현이 참으로 기가 막히죠. 

 

그렇지만 영어 번역에서는 단순히 약한 기둥a beam that is weak이라고만 표현되어 있어요. 

흠... 살짝 아쉽죠. 대과괘가 가진 양효의 파워풀함이 들보에 팽팽한 긴장감을 주다못해 

휘어지고 있는~ 고런 느낌적인 느낌이 잘 안 살아난 것 같거든요. 

 

아무튼 본문으로 들어가봅시당

 

1. 초육효: one placing mats of the white mao grass under things set on the ground

초효에서는 흰 띠 깔개, 백모가 나옵니다. 

맨땅에 흙과 먼지가 묻어 데굴데굴 굴러다니게끔 물건을 휙휙 방치하는 게 아니고요, 

따로 흰 깔개를 깔아서 정성스럽게 제사의 세팅을 하는 것이죠. 

그 조심스러움과 간절함이 느껴지시나요? 자용백모, 무구!

 

2. 구이효: a decayed willow producing shoots

이제부터 그야말로 양효 퍼레이드의 시작입니다. 

특히 구이효와 구오효는 몸통의 양효 중에서도 중의 자리를 차지한 이들이라서

문장이 대칭적으로 이루어져있죠. 

어린 아내와 결혼한 늙은 남편이 이효, 오효는 그 반대입니다. 

 

shoots는 쏘다,가 아니라, 여기서는 막 솟아난 새싹이라는 뜻이예요. 

썩은 버드나무decayed willow이지만 새로운 생명이 움트고 있습니다. 

그래서 불리할 것이 없어요. 

 

3. 구삼효: a beam that is weak

여기서도 괘사의 그 '동요'가 나오죠. 휘어진 대들보. 

삼효는 양의 자리에 양이 왔어요. 안 그래도 파워풀하고 자신의 힘에 과신하는 경향이 큰데, 

그것이 가중된 꼴입니다. 흉합니다. 

 

4. 구사효: a beam curving upwards

동륭, 삼효의 동요와는 다르게 위로 높아진 대들보예요. 

오효와 가깝고 중요한 임무를 이임받아 수행하는 자입니다. 

음의 자리에 앉은 양효라 그의 힘을 누그러뜨려 사용할 수 있어요. 

그러니 길합니다. 

 

그러나 아래쪽에 한눈을 판다면(다른 마음을 가지면), 부끄럽게 됩니다. 

참 웃기죠? 구사효의 짝은 초육효라 아래로 응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 효사에서는 그런 응의 관계를 '다른 마음'이라고 칭하면서 경고하고 있어요. 

 

위로 뻗어나가는 동륭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대과 괘 사효의 상황을 고려한 것이겠죠. 

이렇게 주역에서는 좋고 나쁘고 길하고 흉함이 딱 정해져있지 않아요. 

'짝을 만나러 가면 무조건 좋을 것 같아? 응, 아니여~'하면서 

곳곳에 반전을 숨겨놓은 듯해요. 

이런 반전매력조차도 세상사 변화의 흐름을 전부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날마다 재미진 주역 공부~

 

5. 구오효: a decayed willow producing flowers

구이효와 거의 대칭을 이루는 오효가 나왔네요. 

이효가 어린 아내와 결혼한 늙은 남편이었다면, 

오효는 어린 남편과 결혼한 나이 많은 아내입니다. 

무구무예, 허물할 것도 없고 명예를 얻을 것 또한 없다. 

 

흐음, 뭔가 밍숭맹숭한데, 이런 질문이 들지 않나요? 

꽃을 피워낸 썩은 버드나무이니, 상당히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이에 대한 해석이 재밌는데, 

shoots새싹이 아니라 flower꽃을 피워냈다고 하는 것은

이미 그 정점에 다다랐으므로, 이것의 쇠락이 곧 시작될 것이다. 

새싹이든 꽃이든 뭔가를 만들어냈으니 다 괜찮은거 아닌가 싶은데

꽃의 개화와 절정은 곧 쇠락을 의미한다니 당연한 말인데도 새삼스레 다가오는 표현이었어요. 

화무십일홍이라는 구절도 스쳐지나가더라고요. 

 

매분매초 겪는 변화에 스텝이 있다면, 지금은 shoots인가 flowers인가? 

생각해볼만한 질문인 것 같아요. 

 

6. 상육효: till the water hides the crown of his head

양효의 퍼레이드를 지나 마지막 음효에 접어들었어요. 

과섭멸정, 과도하게 물을 건너다가 이마까지 빠져버립니다. 

어휴, 생각만해도 아찔해요. 정수리the crown of head를 넘어버린 수위라니...

 

상육효의 '무구'는 보통 우리가 아는 '허물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탓할 곳이 없다'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상당히 예외적인 케이스예요. 

스스로 물에 첨벙 빠져들어 위험을 자초하니, 자신에게 일어난 재앙을 탓할 곳이 없다, 

모두 니 잘못이다라고 말합니다. 이 냉정함!

 

그런데 오늘 주석에서는 상당히 독특한 해석이 있었어요. 

애초에 왜 상육효가 물에 과감히 뛰어드는 위험함을 감수했는가? 

그건 그가 무리하더라도 자신의 길을 쫓아 천지만물에게 기여하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되면 '무구'의 해석이 좀 달라지는데, 그를 비난하고 탓할 수가 없어요. 

전적으로 동기가 선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감당할만한 역량이 되지 않았다는 것뿐. 

 

상효를 바라보는 색다른 관점에 모두 흥미로워하며 이 얘기 저 얘기를 나눴답니다. 

오늘도 역시 아주 재밌는 시간이었어요~

 

대과괘는 이효와 오효 표현이 거의 겹치는데다가, 쉽고 간략해요. 

다음 시험은 꽤 수월하게 치를 수 있을 것 같은 예감?ㅎㅎ

 

아, 이제 시즌4는 다음주와 다다음주, 두 번밖에 안 남았지만

코로나 확진자의 급증세로 인해 다시금 방역조치가 강화됨에 따라

5차시부터는 영어주역 또한 전면 줌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딱 두 번 남았는데~ 넘 아쉬워요. 

그렇지만 사실 따뜻한 방 안에서 줌으로 진행하는 것도 꽤 편하고 좋아요. 캬캬

 

다음에는 줌에서 만나요, 이번 차시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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