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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주역 세미나 일요반] 시즌 3-1 후기, 택뢰수 THE SUI HEX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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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경 작성일21-09-11 16:56 조회1,1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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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주역 일요반 시즌3가 시작되었습니다(세미나는 온라인으로 진행)! 

이번 시즌에는 새로 오신 3분을 포함하여 모두 7분이 함께합니다. 첫 시간이라 간단한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어요. 

신청 글에 적어주시기는 했지만 어떻게 세미나에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 어떤 분들인지 퍽 궁금했습니다~


저와 송형진샘에 이어 영국에 계신 스텔라 샘의 소개가 있었습니다. 남편 분에게 주역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싶으셔서 세미나를 하게 되셨대요. 이번 시즌 목표는 ‘깨어 있기’라고 하시네요. 시차 때문에 오전 7시에 참여 중이시거든요. 전 늘 깨어 계신 걸로 알고 있었답니다ㅎ. 레게 선생님의 영국 영어를 생생한 표현과 뉘앙스로 전해주시는 분이에요~! 

선학샘께서는 주역을 공부한 지 3년째인데, 앞으로 10년은 쭉~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반복해서 공부하는 것에 매력을 느끼고 계시고 암송하면서 뜻을 깊이 새기게 되는 것 같다고 하셨어요. 주역에 대한 애정으로 저와 송형진샘의 시험에도 자발적으로 참여하시고 여러 모로 세미나에 활력을 불어 넣고 계십니다^^.

 

새로 오신 분들의 공통점은 동양철학과 곰샘. 

모두 주역 공부는 처음이시지만 유불선, 사주명리 같은 동양철학에 관심이 많으셨어요. 

그동안 가족과 직장이 커뮤니티의 전부였는데 유튜브에서 곰샘 강의를 들으신 후 삶을 풍요롭게 하는 커뮤니티, 네트워크에 대한 관심과 갈증을 동시에 갖게 되셨다는 은균샘, 

평소 철학과 이런 저런 공부를 해왔지만 여전히 ‘나를 알고 싶다’는 생각이 많던 차에 주역이란 새로운 공부를 하게 되어 설렌다고 하신 안나샘. 안나샘은 앞으로 글쓰기도 해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주부이자 가르치는 일을 하시면서 바쁘게 보내실 것 같은데 동양 철학에 대한 관심이 생기셔서 세미나를 신청하신 선영샘. 한문 대신 영어라면 주역도 친근하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신다구요. 

 

말씀을 듣다 보니 모두 공감되는 이야기라서 더 반가웠습니다~

8주 동안 차근차근 읽으면서 공부도 재미있게 하고, 같이 공부하는 친구가 있다는 기쁨을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소개와 필사 후 17.택뢰수(澤雷隨)를 읽었습니다. 주역은 처음인 분들이 계셔서 주역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괘사와 효사, 효사 읽는 법도 이야기했어요. 낯선 문법이지만 읽을 때마다 반복되는 부분이라 점차 익숙해지질 거예요.   

 

택뢰수(隨) = following


택뢰수는 따름의 때입니다. 隨가 ‘따르다, 추종하다’라서 following으로 번역되었어요.

저는 ‘따른다’고 하면 순종, 무조건적인 복종이 떠오르는데 택뢰수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따름의 전제조건, harmony and satisfaction

 

17.택뢰수는 16.뇌지예 다음입니다. 뇌지예는 화합과 만족(harmony and satisfaction)을 의미해요. 

이런 상태가 된 후에야 기꺼이 따르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제가 생각했던 무조건적인 복종과는 다르지요. 권위와 강압으로 끌어가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누군가를 따르게 하는 일은 먼저 화합과 만족이 선행되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following을 많이 해온 제게 ‘와~’하는 발견과 공감이었습니다. 

 

그리고 따름은 다수가 한 명을 따르는 것과 한 명이 다수를 따르는 것 모두를 말해요. 

괘상(괘의 이미지)에서 다수(육이과 육삼)인 음이 하나의 양(초구)을 따르는 모습과 하나의 양(초구)이 몸을 낮추어 다수(육이, 육삼)를 따르는 모습을 함께 볼 수 있어요. 

어떤 경우든 때에 마땅하게 따르기 위해서라면 강건한 양이더라도 기꺼이 음에게 몸을 낮추고, 자신보다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도 따를 수 있는 유연함과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크게 형통하다고 해요. 

 

following이란 수동적인 복종이 아니라 수많은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적용할 수 있는 능력(flexibility and applicability)이기도 했습니다. 누군가를 따르는 것 뿐 아니라 지금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때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까지 이야기해요. 

저는 following을 flexibility and applicability로 풀어내는 부분이 가장 재미있었어요.  


따름의 도, what is proper and correct? 

 

때 혹은 누군가를 따를 때 강조하는 것이 바로 ‘정(貞)’입니다. what is proper and correct? 

때에 맞게 따르더라도 올바르게 행해야지만 이롭고 허물이 없습니다(利貞 无咎). 

이 구절도 의미심장했어요. 예전에 좋아했던 드라마가 있었는데, 부패한 세력을 척결하고 정의를 세우기 위해 도모하던 중 실수로 누군가가 죽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그들은 작은 일로 발목 잡힐 수 없다고 그 사고를 묻고 가기로 해요. 거짓말과 잘못된 일이 하나씩 쌓여가다 어느새 본래의 마음과 목적도 잃어버리고 파국으로 치달아요.

 

무언가 마땅한 것을 따를 때, 그 과정 역시 정당해야 한다는 괘사를 읽으니 그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무조건적이거나 맹목적인 따름을 경계하고 있었습니다. 따름의 때에 놓치기 쉽지만 중요한 이야기라서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각 효들이 보여주는 따름의 모습들

 

초구(양)는 following의 처음입니다. 때에 맞추어 기존의 생각과 방식을 유연하게 바꾸는 사람입니다(官有渝, 책임을 맡아 지키는 것을 바꿈, changing the object of his pursuit). 앞에서 flexibility and applicability를 강조했는데 초구가 그런 모습에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양으로서 능히 변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사람이지만 조언을 하나 덧붙입니다. 따름은 자신의 마음이나 친함을 벗어나 사사로움 없이 행해야 한다구요(public spirit)자신의 사적인 부분, 사사로운 영역을 벗어나는 모습을 '문 밖으로 나와 교류하는 것(出門交)'에 비유했어요. 

 

육이와 육삼은 모두 음으로 유약한 사람들입니다. 마땅히 따라야 할 것을 저버리고 사사로이 가까운 곳에서 취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초구의 조언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어요. 모두 경계해야 하는 모습입니다. 소자(the little boy)와 장부(the man of age and experience)의 비유가 재미있어요.

 

구사(양)는 매우 문제적입니다. 주역에서 4번은 5번의 왕을 모시는 고위 관리예요. 구사는 지위도 높은데다 양이라서 능력도 탁월해요(a great minister next the ruler in 5).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르지요. 그러나 이러한 추종은 왕의 자리를 위협하기 때문에 그를 위태롭게 할 뿐입니다. 역사적으로도 뛰어난 2인자들이 겪는 일이지요. 그래서 흉하다고 했고 왕에 대한 신실한 마음만이 허물에서 구할 수 있다고 했어요(only a sincere loyalty will save him).

 

드디어 구오(양), 왕입니다. 따름의 때에 왕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존귀한 자리인데다 양의 자리에 양이 와서 정하고(正=correct place), 올바른 짝(육이)도 있습니다(正應, proper correlate). 이렇게 반듯한 왕은 진실한 믿음을 가지고 선함을 따라서 길합니다(孚于嘉 吉). 여기서 嘉(아름다울 가)는 모든 사람이 지향해야 하는 선함을 말한다고 해요. 레게 선생님은 훌륭한 것을 양성하는 것으로 그렸어요(the ruler sincere in fostering all that is excellent). 결국 궁극적으로 따라야 하는 것은 '오직 선한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여기까지 세미나 스케치와 제게 재미있던 것 위주로 적어 봤습니다. 첫 시간이다보니 소개도 하고 질문도 오가서 시간이 짧게 느껴졌어요.

돌아오는 일요일에는 괘사와 효사를 하나씩 풀어보기로 했는데 샘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럼 곧 줌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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