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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세미나 시즌2] 시경 7주차(7.24)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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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뇽 작성일21-07-29 11:15 조회5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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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경 세미나가 어느덧 7주차를 맞이했습니다.

4단계 거리두기 조치로 인해 오늘도 줌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발제별로 찬찬히 기억에 남았던 부분들을 짚어보며 후기를 써보려 합니다.

 

캡처1.PNG

(시경 세미나 줌을 캡쳐해봤어요. 몰입하고 계신 샘들~)

 

1_세경샘

183. 면수/ 184. 학명/ 185. 기보

 

첫 순서는 세경샘이셨네요은숙샘의 공백으로 인해 생긴 발제 부분을 채워주셨습니다.

넘쳐흐르는 강물을 보면서 화자의 근심 어린 마음을 빗댄 시, <면수>가 기억에 남습니다.

시경에서는 자연물에 자신의 심상을 이입해 써내려가는 시들이 많아요.

<기보>는 사령관님!으로 시작되는 시의 장들이 재밌었어요

낭송하는 순간에 우람건장한 병졸이 된 것 같은 기분?

그렇지만 내용은 걱정과 염려가 가득한 화자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2_형진샘

186. 백구/ 187. 황조/ 188. 아행기야

<백구>는 흰 갈매기인줄 알았건만, 그게 아니라 망아지 구()더라고요. 그래서 흰 망아지를 시상으로 삼아 쓴 시입니다. 저 멀리서 달려오는 흰 망아지의 모습이 군주에 빗대어 표현되고 있어요.

<백구>에 이어 <황조>는 꾀꼬리입니다. 여기서의 꾀꼬리는 참새에 가깝다고 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행기야>는 연인에게 버림받고 정처없이 들로 나가 떠도는 여인의 외로움이 드러나요.

 

3_찬영샘

189. 사간/ 190. 무양/ 191. 절피남산

<사간>은 아주 번듯한 새 집을 지어놓고 거기서 사랑하는 님과 함께 아들 딸 낳고 행복하게 살리라~ 노래하는 시입니다. 뭐든 새것은 참 좋아보이죠. 집을 장만하고 거기서 가족을 이루어 알콩달콩하게 살고 싶은 화자의 들뜬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어요. 예나 지금이나 집은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욕망인 듯 합니다. 의식주에 가 괜히 들어가는 게 아니구나 싶어요!

<무양>양이 없다无羊는 제목과는 다르게, 목축을 더 잘해서 지금 가지고 있는 양과 소를 배로 불리고 싶다는 마음을 노래한 시예요. <절피남산>가보라고 하는 재상이 난을 일으킨 사람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작정하고 비판하는 시입니다. 시의 마지막에 자신의 이름과 작시 의도를 써놔서 독특했어요.

 

4_동주샘

192. 정월/ 193. 시월지교/ 194. 우무정

동주샘의 발제는 달력과 관련된 시가 두 개 나왔네요. <정월><시월지교>10월이요. 둘 다 나라를 걱정하고 흉흉한 정국을 바라보는 화자의 고민이 담겨있습니다.

<우무정>은 시에서 나오는 기존의 제목 짓는 법칙을 다 비껴갔어요. 원래는 1장의 제일 첫 줄에서 제목을 따오는데, <우무정>은 시 내용에서 단 한번도 나오지 않는 단어거든요. , 이런 경우 왜 제목을 짓는 것에 예외를 두는지 궁금해집니다.

 

5_세경샘

195. 소민/ 196. 소완/ 197. 소변

다시 세경샘께서 두 번째로 발제하셨어요.(고생이 많으십니다^^)

세경샘은 소()로 시작되는 시 세 개를 얘기해주셨습니다.

<소민>은 정세에 대한 걱정, <소완>은 부모님을 향한 그리움

<소변> 또한 군주에 대한 염려를 담고 있습니다.

나라를 걱정하는 시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전전긍긍’ ‘여리박빙등 많이 들어본 사자성어들이 나왔어요. 원래 쓰이던 단어들인지 아니면 시경을 출처로 하는 단어들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주 반가웠습니다.

 

6_은희샘

198. 교언/ 199. 하인사/ 200. 항백

은희샘이 맡은 시들은 하나같이 참소와 거짓말에 관한 시였답니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시들이 이렇게 한 주제 아래에서 묶이니 재밌었어요.

정쟁에 휩쓸려 이간질을 당하거나 모함을 받는다면 그 억울함이 이루 말할 수 없겠죠.

게다가 이 시의 배경이 되는 시대에는 더욱 혼란한 상황이었으니

까닥하다가는 목이 달아날 수도 있겠고요.

거짓이 판치는 시대, 답답한 당사자의 마음을 시를 통해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7_석영샘

201. 곡풍/ 202. 륙아/ 203. 대동

석영샘의 발제를 시작으로 다른 편으로 접어들면서, 시들의 분위기가 슬쩍 바뀝니다.

바람이 부는 모습(곡풍)은 마치 떠나간 내 님의 변심처럼 보입니다. <륙아>는 쑥을 보면서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합니다.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시니이런 구절은 어버이날 슬로건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아요. <대동>은 나라의 어지러운 상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길을 돌아보고 주르륵 눈물을 흘린다는 대목에서 화자의 가슴저린 애환이 잘 드러납니다. 얼마나 애통하길래 돌아보는데 절로 눈물이 흘러나오는 걸까요.

 

8_재희샘

204. 사월/ 205. 북산/ 206. 무장대거

<사월>은 관리의 부패로 인해 고통받고 착취당하는 백성들의 심경이 그려져 있습니다. <북산>에서는 인상 깊었던 구절이 누구는 힘들게 수고하는데 누구는 집에서 편안히 눕고 앉아있다/ 누구는 즐겁게 술을 마시는데 누구는 힘들게 일한다라는 대조가 계속 이어지는 장이었어요. 정말 천태만상의 인간사를 이렇게 잘 반영한 시구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무장대거>는 부역 나간 군졸이 안 그래도 일이 힘든데 부러 큰 수레를 맡지 마라, 힘들다는 푸념을 담고 있어요. 부역을 나간 이의 힘듦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시경에서 정말 자주 보이는 시의 주제입니다.

 

원래 지형샘까지 발제를 하셔야 했지만, 끝나는 시간을 훌쩍 넘긴 관계로 지형샘의 발제는 다음 주로 미뤄졌습니다. 시경 세미나는 다들 발제를 충실히 준비해오셔서, 2시간이 빠듯하게 진행된답니다. ^.^

 

다음이면 드디어 마지막이네요! 저는 사실 토요일 오전 내내 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하느라, 오후에 참여하는 시경 세미나가 많이 벅차고 힘들었어요. 많이 졸기도 하고, 순서도 놓치고 하면서 어벙벙거리며 따라갔는데, 어찌됐든 꼭 완주하자는 나름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 같아 기쁩니다.

 

시경을 잘 알게 되었는가?고 묻는다면 결코 자신있게 확답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긴 시경을 함께 소리내어 읽고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지금은 뭐가 뭔지도 모르고 읽는다해도, 앞으로의 공부에서 이 세미나에서 귀동냥으로 들었던 무엇인가가 어떻게 작동할지, 또 어디선가 예상치 못한 만남을 주관하는 씨앗이 되어줄지, 그것 또한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어쨌든 혼자서는 절대 감당하지 못했을 분량을, 함께이기에 읽어나갑니다. 시경 세미나에 성실히 참석하시며 시간을 꾸려준 도반들 덕분입니다.

 

우리 마지막까지 힘내기로 해요!ㅎㅎ

7차시 후기는 이것으로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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