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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세미나 시즌2] 시경읽기 6주차(7.17)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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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은희 작성일21-07-20 22:03 조회696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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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시경과 친해지다.

 

서경과 달리 시경을 시작하고 머리가 아팟다.

시경의 시는 305편이다. 8주간의 과정이다 보니 일주일동안 한시를 40편 정도를 봐야한다한문을 찾고 역자가 써놓은 설명을 읽어 보아도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안 되고 느껴지지가 않았다겨우 겨우 시 한편을 읽어보고 넘기고 다음시를 장님 코끼리 더듬듯이 대충 넘겨보고 하며 10편 정도를 넘어서면 멍해지고 머리가 아팟다. ‘하기 싫어.’ 하는 마음이 가득했다.

시간을 한참 보낸 후에 그래 한문은 포기하고 그냥 읽어보자그 시대의 사람이 되어서 그냥 읽어보자그래도 많고 이해가 안 된다세미나에서도 각자 맡은 분량을 발제하기에도 빠듯한 시간이다 보니 서로의 의견을 나눌 수가 없어서 더욱 답답했다.

 

다행히 같이 하시는 분들이 대아와 송을 생략하자는데 의견을 모아 분량을 줄였다그럼에도 매 회마다 분량을 겨우 끝냈다.

 

6주째 세미나를 줌으로 마쳤다.

6주째 되니 아시경이 이런거구나.

시경을 하기를 잘했네.

읽게 되어 차암 좋네하는 마음이 생겼다.

이제 조금씩 그 시대 사람들이 보인다.

옛사람들이 이렇게 사랑을 했구나하늘을 믿고 하늘을 두려워하고 의지 했구나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을 보면서 자신의 심경을 거기에 담았구나윗사람을 보며 저사람 대단하다훌륭하다하며 엄지척도하고 바르지 않는 것에 대해 흉도 보며 시로 노래로 지었구나.’ 서경은 주로 왕의 행적 위주로 쓰여진 역사서인데 시경은 일반 서민들귀족들왕들의 시이다서경보다 훨씬 다양하고 재미가 있다자주 등장하는 하늘바람올빼미뻐꾸기까치버드나무칡넝쿨 등이 새롭게 보였다.

 

이제야 시경과 조금 친해진 것 같다.

시경이라는 친구가 이해가 안 되고 알 수 없었는데 조금씩 알게 되고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지금도 다음 시를 읽으면 여전히 어렵지만 궁금하고 신기하고 재미있다무엇보다 현재에 머물러 있던 내안의 세계가 과거의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지며 확장되었다.

 

6주째의 세미나 내용

국풍 중에서 빈풍 6(156-160)소아중에서 녹명지습(161-170), 남유가어지습(171-180), 홍안지습(181-182) 28개의 시이다.

 

빈풍을 끝으로 국풍을 끝내고 소아를 시작이다.

소아 전체 80으로 나라의 구별 없이 10편을 1권으로 묶어 습()이라하고 시작하는 첫 편의 제목인 녹명을 따서 녹명지습이라 이름을 붙여서 구분하였다소아는 풍보다 장중하고 우아하며 연향과 조회에 쓰인 사대부의 작품이 주를 이룬다.

 

내가 발제를 맡은 부분을 살펴보면

소아 남유가어지습의 174) 잠로-흠뻑 내린 이슬, 175) 동궁-붉은 활, 176) 청정자아-무성한 다북쑥 이다이 또한 사대부들의 시이다.

 

174) 잠로-흠뻑 내린 이슬

천자가 제후들을 불러 모아서 밤에 연회를 즐기며 천자의 은택이 흠뻑내린 이슬처럼 크고 천자와 제후들이 화목하여 즐겁 아름답다는 내용이고

175) 동궁-붉은 활

천자가 공을 세운 제후에게 붉은 활을 상으로 내리며 부른 노래이고

176) 청정자아-무성한 다북쑥

훌륭한 스승을 만나서 기쁘다는 내용이다.

 

시경을 혼자 시작했으면 몇 쪽 넘기다 포기했을 것이다.

세미나에 참석하여 같이 한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시경을 읽어보겠다는 열정을 가지고 매회기 열심히 하시는 시경세미나를 같이 하는 분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댓글목록

복희씨님의 댓글

복희씨 작성일

선생님은 힘드셨을 것 같은데 읽는 사람은 재미있어요.
'아~~하기싫어'하는 선생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네요.
그래도 함께 하는 그 힘으로
이제 시경의 맛을 조금 알게 되셨다니 저도 기분이 좋아지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