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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세미나] 시즌2 시경읽기 4주차(7.3.)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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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석영 작성일21-07-03 19:16 조회6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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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주 시경 세미나 발제를 맡게 된 석영입니다.

저희는 이번 주도 국풍을 쭉쭉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앞선 후기에 나왔지만) 저희는 이번 시즌 시경을 다 읽기 위해 지난주까지는 한 사람당 시를 거의 4-5개씩 입발제를 맡았었는데요. 책을 읽는 것도 그렇고 입발제 시간이 너무 모자라서 지난 주에 전략을 바꿨습니다.

시경의 풍, (소아, 대아), 송 중에서 귀족들이 아닌 민중들이 쓰고 부른 시를 모아놓은 풍과 소아부분을 주로 읽고, 대아와 송은 마지막 시간에 조금 맛만 보는 것으로요.

그렇게 분량을 줄여서 이번 주에는 한 사람당 시를 3개씩으로 조정하고, 발제시간을 10분으로 최대한 맞추어보기로 하고 세미나를 진행해보았습니다.

확실히 전보다는 조금 집중도가 높아지긴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고 많은 시의 양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면서 넘어가는 게 아쉽기는 합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일독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읽어보기로 합니다. ㅎㅎ

 

 

 


 

 

이번 주 저희가 읽은 부분은 국풍 중에서도 제풍(齊風)의 뒷부분, 위풍(魏風), 당풍(唐風), 진풍(秦風) 앞부분 조금 이었습니다.

 

(해석하는 사람마다 다르긴 했지만) 지금까지 읽어온 주남, 소남, 패풍, 용풍, 위풍, 왕풍, 정풍, 제풍까지는 남녀 간의 정에 관한 시가 많았는데요.

이번에 읽은 범위는 그보다는 위정자를 풍자하는 시, 삶의 애환을 노래한 시가 훨씬 많아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전국시대의 시작이었던 위나라는 정사가 매우 어지러웠다고 합니다. 토지도 건조하고 작물 생산량도 적어 풍속도 매우 검박했고요. 당나라 역시 땅이 척박했고, 근검을 숭상했으며, 내분도 많고 천도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풍에도 주로 생활고에 대한 노래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오늘 세미나를 했던 당풍 중 재미있었던 시 두 편을 정리도 할 겸,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다음은 산유추-산의 시무나무라는 시의 한 장입니다.

 

 

<산유추-산의 시무나무>

 

산에는 시무나무

진펄에는 느릅나무

그대 옷이 있어도

입지 않고 아껴 두고

그대에게 수레와 말이 있어도

타거나 달리지 않고 두었다가

만약 죽어버리면

딴 사람이 그걸 즐기리라

 

 

속된 말로 하면 아끼다 똥 된다는 의미입니다. ㅎㅎ 우리도 많이 쓰는 말이죠.

하지만 척박한 땅에서 근검을 숭상하며 살던 당나라 사람들이 불렀던 노래라고 하니, 좀 다르게 느껴집니다.

이건 이들의 줄타기가 아니었을까요? 근검절약하다가 가끔 이런 노래를 부르면서 한시라도 여유를 챙기고 마음을 좀 풀기도 하며 살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소비를 숭상하는 우리의 아끼다 똥 된다와는 많이 다른.......^^ 우리는 다른 쪽으로 줄타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혹은 시의 작자가 귀부인이라고 하니, 근검을 숭상하는 세태를 좀 답답하게 여기며 쓴 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고구-염소 갖옷

 

염소 갓옷 표피 소매

나의 그 사람 거만하다(자아인거거 自我人居居)

어찌 다른 사람 없을까만

오직 그대는 나의 옛 사람이기에

 

염소 갓옷 표피 소매

나의 그 사람 오만하다(자아인구구 自我人究究)

어찌 다른 사람 없을까만

오직 그대는 나의 사랑이기에

 

 

염소 갓옷에 소매는 표범 가죽이라는 말이 겉과 속이 다르다는 걸 말하고요.

(自我人居居), (自我人究究) 할 때 거거居居와 구구究究는 서로 미워하고, 배척하고, 절대 섞이지 않는 그런 모습을 그리는 한자어라고 합니다.

이 시는 두 가지 정도로 해석이 되는데요.

자신들을 생각해주지 않는 관리들에 대한 백성들의 원망, 혹은 부부 사이의 애증을 표현한 시라고 읽는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정치인이 겉과 속이 다른 것을 예전의 통치자라고 해서 나의 옛사람’, ‘나의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는 잘 이해가 안 가서 어떤 시인 것인지 감이 잘 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싫은데 좋은, 좋은데 싫은 그런 이중적인 감정을 표현한 시라서 재밌더라고요.

어떤 글을 읽을 때면 이런 걸 꼭 어떻다고 정해야 할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버리는데 시에서는 자연스러운 감정들을 그대로 풀기때문에 공감이 가서 재밌는 것 같습니다.

 

 

 

그럼 앞으로는 어떤 재미난 시들이 나올지~^^ 다음 타자의 후기로,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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